투자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참 여러가지 성향의 이해관계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최근 경험한 아파트 매도 시 만났던 부동산 사장님과의 경험인데요.
이 사장님과의 소통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나 괴로웠기에
글로 한번 써보면서 상황마다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순 없었는가?
에 대해 복기해보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거래 시작부터 지고 들어갔다…
제가 이번에 물건을 매도한 이유는
매도 후 수익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11415254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세입자가 나가는 시점에 대출을 받아서 잔금을 쳐야 하거나
조금이라도 늦어진다면 거대한 신축 입주장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꼭 매도해야하는 데드라인을 정해놓았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터진 여러가지 정치, 경제적 이슈들 때문에
가뜩이나 돌지 않던 매수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오 이거 못팔면 어쩌지?” 들었던 찰나에
딱 매수콜이 들어왔습니다.
“사장님 사신다는 분이 나타났어요!
근데 가격도 많이 깎아달라고 하고 입주 시기도 좀 불명확하긴 한데…
어쩌겠어요 잡아야지 블라블라~”
당시 저는 매도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데드라인까지 있었기에
수익을 봤으면 됐지 하는 생각에 대부분의 조건을 받으면서
이 손님을 잡겠다는 생각밖에는 안한 것 같습니다.
가계약금을 받은 이후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저희는 계약서 쓸 때 복비 다 주셔야 해요!”
좀 이상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매수자가 00 서류 좀 빨리 달래요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매도 중인 지금 집의 세입자는 사택으로서 전세권 설정이 되어 있었고
이미 상호 합의하에 퇴거가 확정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수자는 계속해서 계약갱신청구권 미사용 관련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저도 서류를 받아다 드리면 해결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사택 담당자는 이미 나가기로 결정이 된 상황이고
매수자가 요청한 서류에는 회사 대표님의 직인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사유로 회사 규정 상 대표님의 직인을 찍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양해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직장인이라 부사님께 계속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장님 세입자가 이미 짐도 다 빼서 나갔고 관리비도 정산하셨어요.
그리고 상호합의한 문자 내용과 관리비 정산에 대한 영수증까지 다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회사 규정 상 그런 문서에 대표님 직인을 찍기가 어려운 상황이니
법정 효력도 없는 그 문서를 가지고 저희가 너무 세입자를 압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거는 당신이 알아서 할 일이에요. 저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팔아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왜 이제와서 다른 소리 하세요?”
당시에는 정말 기분이 나쁘더군요…
결국 세입자를 1달 가까이 설득한 끝에 겨우 서류를 받아 매수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사장님 제가 가기가 힘들어서 그런데 집 확인 한번만 해주시겠어요?
세입자가 퇴거 후 짐이 다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거리가 먼 상황이라
당연히 거래 중인 부사님께 이런 부탁을 하게 됩니다.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짐이 다 빠졌다고 해요.
사장님께서 한번 가주셔서 집 한번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장님께서는
“그건 제 일이 아니에요. 호호
근데 먼데 사시니까 제가 내일 출근하면서 한번 들를게요”
얼마 후
“사장님 도어락에 배터리가 빠져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문이 열리는 상황이에요”
“아! 그래요? 사장님 혹시 배터리 사서 끼워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호호 그건 제 일이 아니에요 전 이미 나왔으니까 관리사무소 부르세요”
“사장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부동산 사장님께서 해주실 일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문이 열려 있는 상황을 마무리해줄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사님이 내 편이 아니다.
가장 괴로웠던 건,
이 사장님이 늘 매수자 편에서 말하고 행동했다는 점입니다.
늘 매수자의 입장에서 매수자의 새로운 요구사항을 이야기 하거나
매수자가 불안해하는 상황을 이야기 하며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
저에게 확인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장님 전세권 말소는 잘 되고 있어요? 매수자가 불안해해요”
“네! 잘되고 있고 퇴거도 했고 제가 잔금도 다 치기로 했잖아요.
문자도 드리고 서류도 등기로 보내드렸잖아요”
“아니 그냥 매수자가 물어봐서
그리고 관리비랑 가스랑 장기수선충당금도 알아서 처리하셔야 해요?
제가 하는 일이 아니니까”
“네… 알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제가 챙겨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거래에서는 부동산 사장님께서 잔금날 관리사무소에 방문하셔서
관리비 청구내역서와 정산 서류들을 잘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매도·매수 중개 외에는
모든 걸 “제 일이 아니에요” 로 일관하신 사장님을 만나니,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제가 관리비 정산을 하고 영수증을 부사님께 보내드리기로 했는데
출장 중이라 정산은 했지만 영수증을 부사님께 보내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매수자가 또 불안해서 부사님께 전화를 했나봅니다.
그리고 출장 중에 딱 전화를 한번 못받은 상황, 이런 문자를 받게 됩니다.
저 때문에 야근하셔서 화나신 것 같습니다 ㅜㅜ
물론 이것도 부사님께서 하셔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
제가 바로 매수자분께 관리비 정산 영수증을 보내드리면서 잘 종료되었습니다.
부사님이 하셔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제가 이번에 느꼈던 것이 몇가지 있는데
이전에 다른 사장님들께서 해주시던
관리비 정산,
집확인,
상냥하게 이야기 들어주기
이런 일들 모두가
사장님이 나에게 해줘야 하는 의무가 아니고
투철한 직업정신에서 오는 서비스 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초반에서 배웠었던
사장님과의 궁합/소통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사기 전에 어떤 부동산인지 잘 적어놓고 기억해두어야한다는 복기까지 하게 됩니다.
조금은 바빳지만 오히려 사장님께서 이런 업무들을 저에게 일임하신?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론 아 정말 다양한 사람과 이해관계를 맺을 수 있겠구나
이럴 때 내가 모르면 정말 힘든 일이 벌어질테니
단 하나의 경험도 허투루 하지말고 이렇게 복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경험이네요 ^^
돈 벌기가 참 쉽고도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지난 몇개월입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또 좋은 거래들을 하러가야겠습니다.
벌써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모두들 안전임장 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댓글
에고 킬부님 고생 많으셨네요 ㅠㅠ 그래도 속상하기만 하고 끝날 수도 있는 경험을, 성장의 기반으로 삼는 자세 멋집니다!👍👍
우와 읽기만 했는데 제가 화가 다 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매도 내놓으실 때 이 부사님을 선택하신 이유가 따로 있으셨나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