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에서 천천히 부자되고 싶은 천부입니다.
최근 수도권 시장에 기회가 찾아옴에 따라,
매도를 하고 더 좋은 자산 매수,
혹은 실거주집 갈아타기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저 또한 월부 시작 전,
멋모르고 청약에 당첨되었던
0호기를 매도하는 과정을 올해 3월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과
의사결정 과정을 복기하고
제 스스로가 가장 많이 궁금했고 고민이었던
내용들을 위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제목에 기재해두었듯
제 0호기는 3,000세대에 육박하는
대단지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59타입의 세대수는 총 1,200세대 정도였는데요
아무래도 세대수가 많기도 하고,
세대에 따라 6~8월 中 2년 보유 OR 거주에 따른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매물을 최대한 빠르게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언제 시장에 내놔야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시기에
매도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신축 단지니까 매도 실거래가를 좀 더 보다가
나중에 더 높게 내놓으면 더 비싸게 팔리지 않을까?
라는 희망회로도 있었구요
여러날을 고민하다가 저는 2가지 기준을 고려하여
비용과 편익을 분석해 봤습니다.
① 현재 시점 수익 구간인가?
② 매도하고 더 좋은 물건을 매수할 수 있는가?
구분 | 바로 매도 | 기다렸다가 매도 |
편익 | 매도 후 좀 더 좋은 수도권 물건에 투자 가능 (종잣돈 증가_팩트) | 좀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음 (희망회로) |
비용 | 양도금액을 적게 받지만 어쨌든 수익구간임(팩트) | 6~8월에 물량이 쏟아져 나와 매도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음(팩트) 기다렸다 매도하는 경우의 편익이 성립 안될 수 있음 |
고민을 단순히 머릿속에서 굴리지 않고
이렇게 써보니, 오히려 명확하게 답이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더 비싸게 매도해서
수도권의 더 좋은 투자를 할 수도 있었지만
욕심부리지 않아도, 수익구간이었고
종잣돈을 모아 충분히 수도권 투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신속하게 수도권 자산에 내돈을
파킹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고,
결정을 하고나서도 늘 갈팡질팡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도를 하고나서야 느꼈던 것은
바로 내 물건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메타인지가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우리가 매임할 때 늘 부사님께 물어보는
이 단지 로얄동, 로얄층이 어디에요?
를 제 자신에게 약간 비틀어 물어보았습니다.
① 내 단지는 로얄동인가(X)
② 그렇다면 내 층은 로얄층인가(X)
네, 아무것도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제 물건은
단지 메인 상가와 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걸어서 10분 정도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고,
층 또한 총 29층 중에
7층이라 상대적으로 저층으로 분류되는 물건이었으며
선호도가 떨어지는 축에 속하는 C타입 물건이었습니다.
최대한 비싸게 팔고 싶었지만
제가 가진 물건의 객관적인 가치와
위치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눈물을 머금고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단지 내 실거래가와 호가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위와 같이 기준을 잡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객관적으로
내 물건의 가치를 파악하고
가격을 책정하니 조금 더
매도를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무리 비선호동이라도
가격 자체를 합리적으로 내놓으니
매수의사는 그렇다 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약 7일, 20팀 정도를
보여주고 난 후
제 0호기를 먼저 올라왔던 물건보다
훨씬 더 빠르게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놓는 시기를 고민하는 것보다
내가 과연 적절한 가격에 잘 내놓았는가?
를 더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받게 될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니까요,
지금도 너무 싸게 내놓은 것 아니냐는
아내의 볼멘소리를 뒤로하고
제가 잘했다고 생각되는 점은
팔고 더 좋은 자산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던 가격적인 부분을 뒤로하고
좀 더 기민하게 매도를 진행했던 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상승장에서는
좀 더 오르길 기다리고
높은 가격을 받길 바라는
희망회로를 돌리는 시간조차
아무쪼록
저의 작은 경험이
매도를 앞두고 있거나
진행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매도 프로세스 복기]
1. 경쟁물건이 많은 상태에선 최대한 빠르게 내놓을 것
2. 단, 내놓을 때는 내 물건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근거로
가격을 책정하고 내놓을 것
3. 수익구간이라면, 더 좋은 자산을 갈아탄다는 마음으로
미련 없이 보낼 것(희망회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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