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준비반 한 달 조모임 후기[실전준비반68기53조 마리오소다]

조장이 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메시지.

사실, 조장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나의 상황들을 생각하면 불가능해 보였기에 선뜻 지원하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아무도 안한다면 한다는 애매한 옵션으로 나의 운명을 맡겨보기로했는데, 

나의운명은 나의 성장을 더 채찍질하는데 힘이 실렸나보다. 

다행히(?) 조장이 되었고, 

조장 오티를 어떨결에 마치니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중간에 포기 한다고 할까? 

육아, 일, 첫임보, 첫앞마당 만들기에 조장까지 가능할까? 

하지만, 미루다 보면 언제까지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용기를 내서 한 번 해보기로 한다. 

 

5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한 우리조는

초반에 두 분이 건강문제과 가족문제로 하차하게 되었다. 

어떤 마음으로 실준반을 신청했을지 알기에,

중도에 조모임을 포기해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속상할지 가늠이 되어

더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게 참 속상하고 아쉬웠던 부분이다. 

 

그래도 남은 초보 세명의 좌충우돌 첫앞마당 만들기는 어찌어찌 앞으로 앞으로 느리지만 착실하게 굴러갔다. 

책임감 강한 울조원분들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셨고, 

부족한 인원수만큼 자진해서 역할을 더 맡아서 분담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갔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조장이었기에 조장방에 정말 많은 질문을 했었 것 같다. 

내가 아는 것이 없어 바로바로 대답을 못해드려도, 최대한 경험이 많은 조장님들께 물어보고 어려움을 해결해 보려 노력했다. 그래서 조장방이 나에게는 너무 든든하고 귀한 친정집 같은 존재였다. 

 

내가 부족한점이 많은 걸 조원들은 불평하지 않고, 의문이 생기는 부분들은 의견을 나누고, 자료를 공유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려 부단히도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모두 처음 하는 임장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너무 무리 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 체력과 스케줄에 맞춰서 하루에 다 끝내려 하지않고, 남들보다 느리더라고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하고, 날짜를 하루 이틀 더 늘려서 진행했다. 그럼에도 힘들긴했지만, 그랬기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역꾸역 소화해 나가며 그날 할 수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할 수있었고, 하루 임장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조모임도 하고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임장날 그날 바로바로 조모임을 가졌었는데, 그래서 더 생생하게 지역에 대한 느낌과 의견을 바로 교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셋 다 초보이기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이지 모르기에, (정답이 애초에 없기도 하지만)  서로 의견을 기죽지 않고 자유롭게 교환했고, 서로의 의견에 더 귀기울이고 존중할 수 있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의 성장을 이렇게나 응원해 본 적이 없었는데, 조장이라는 타이틀은 정말 마법과도 같이 나라는 인간을 바꿔놓았다. 우리 조원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고, 초보 조장을 응원해주시는 반장님과 경험많은 조장님의 관심아래 나 스스로의 성장을 나도 더욱 응원하게 되었다. 

나의 조원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 만큼 나 자신도 더 소중해졌다. 

 

조장방은 나의 성장에 엄청난 밑거름이 된 곳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을 수가 있지? 매일 놀라웠다. 처음에는 닉네임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한 달이 다 지난 요즘은 한 번 도 만난 적 없는 조장님들이 벌써 그리워 질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 

아직은 도움을 주기보다는 받는게 더 많았던 입장이었지만, 도움주고 나눔해주는데 어떠한 불편함과 거리낌도 없는 이 사람들을 나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 배우고 싶어졌고, 변하고 싶어졌다. 

 

이번 한달은 내 인생에 정말 좋은 의미로 미친 한 달이었다. 

부족한 시간, 부족한 실력, 부족한 인성, 

하지만 그걸 채워주는 훌륭한 동료들이 바로 옆에, 손내밀면 바로 손잡아주는 곳에 있었다.

그래서 그 손 잡고 완주를 할 수 있었다. 

느렸지만 일단 결승점에 같이 함께 들어왔다는 사실이 조금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이 한달의 낯선경험들이 우리 조원들도 나도, 점점 익숙해지고 일상이 되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없어질 때 우리도 많은 분들께 나눌 수 있는 실력이 쌓여있기를 바란다. 

이번의 고생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포기 할수가 없게 되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첫 앞마당, 첫 임보, 첫 임장, 첫 전임, 첫 매임, 첫 조장, 나의 첫 사랑 조. 

한달 동안 함께 성장할 수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햄토반장님 비롯해 갓생이 어떤건지 몸소 보여주신 울 2반 조장님들.

하남조라고 알뜰살뜰 챙겨주신 박곰돌 조장님 비롯해 같이 첫조장을 했던 울 짹짹이 조장님들에게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은혜로웠습니다. 

사실 아직 제가 성장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끝까지 왔다는 생각에 넘 기쁠 뿐입니다. 

오늘의 이 감정을 잊지않고, 계속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그 길에서 또 인연이 되어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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