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장사가 되지 않는 소상공인들의 점포는 문을 닫고, 상가는 공실이 늘어난다. 이러한 상황은 부동산, 일자리를 포함한 전반적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모두가 살기 팍팍해지는 상황이다. 내수경기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저출생과 고령화를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소비층은 20대~50대일 것이다. 대부분 일을 하고 있는 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반면 60대가 되면 은퇴 후 소유자산을 유지하는 선에서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고령화는 점점 빨라질 것이기에 내수 시장의 위축도 가속화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일자리, 특히 장년층 이후의 일자리가 풍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인생을 고려했을 때, 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 은퇴는 너무 이르다. 100세를 평균 수명으로 잡았을 때 40년간 아무런 일 없이 지낸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막상 은퇴했을 때 노후 준비가 전혀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몸이 아프거나 일에 목적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꾸준한 수입을 통해 자립하고, 여가와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건강하고 오래사는 비결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차가운 것 같다. 장년층이 할 수 있는 일자리의 종류가 제한적이고 강도도 높은 편이다. 처우도 마찬가지다. 청소,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경비 등.
대단히 좋은 조건의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일함으로써 꾸준한 수입이 있다고 하면 국내소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원한다면 일을 구할 수 있다는 심리적 위안감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주 소비층이 50-60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이 협력하여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민의 장을 본격적으로 열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신중년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이나 고용노동부의 ‘내일채움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처럼 장년층이 기존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모델은 좋은 출발점이다. 단순한 노동 제공이 아닌, 경험 기반의 교육, 상담, 멘토링, 돌봄 매니지먼트 등의 영역에서 중장년층이 주체가 되는 방식의 일자리 연계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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