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봉쟁이거부들
한성 투자 기초반 이십사번째 기수 중, 삼십일번째 조...
삼가 아룁니다.
신, 워터독. 감히 붓을 들어
삼가 글을 올리나이다.
하늘의 뜻을 좇아 인연이 맺어졌고,
땅의 덕을 따라 함께 길을 걸었사온데,
지난 한 달 남짓한 동안, 강서구 일대의 땅을
두루 살피며 동료들과 뜻을 모으고,
정성을 다할 수 있었던 일은
신의 일생에 있어
크나큰 기쁨이자, 은혜였나이다.
신이 본래 미천하고 학식이 얕아,
감히 앞에 나설 그릇이 못되오나,
동료들의 너그러운 품성과
따뜻한 배려에 힘입어,
비로소 현장을 밟고, 의견을 나누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사옵니다.
깊은 말씀을 아끼지 않으시고,
서로의 생각을 귀히 여겨 주시며,
무엇보다도 어려운 여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사오니,
신은 날마다 감탄하고,
또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나이다.
강서구의 골목골목을
함께 걷던 그 걸음마다,
함께 나눈 담소와 기지가 서려 있사오며,
동료들 각자의 치밀한 안목과 통찰은
신에게 더없이 소중한 배움이 되었나이다.
동료들의 무릎을 살피시고는
무릎 꿇고 앉으시어,
익숙한 손길과 천으로
단단히 동여매어 주시고,
주모의 무릎까지 살피시는 정성과...
또 현지에 뿌리내린 이는
이 고을을 살아가며 쌓은
깊은 안목과 지혜를 아낌없이 내어 주시고,
머나먼 고을에서 올라온 이는
피곤한 내색도 없이 열심을 다하여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장정을 달리고도 돌아와
마지막을 함께하며,
거처를 옮기면서도 쉬지 아니하고,
담소방을 아름다운 글로 채워 독려하며,
배움을 탐구함에 거침이 없고,
손수 만든 귀한 다과를 챙겨
나눠주었던 정성에
신, 마음속 깊이 감동이 되어
새겨졌사옵니다.
나아가 현장의 생생함을 함께 공유하며,
한 상에 모두가 마주하고,
때론 잦은 비와 바람도 함께 맞았사온즉,
이는 단순한 임장을 넘은
소중한 인연이 아니겠나이까.
함께 걷던 그 모든 길이
곧 신에게는 배움의 장이자,
사람의 진심을 배우는 시간이었나이다.
신은 감히 그대들의 배려와 진심을
만분지일이라도 갚고자 하나,
가진 것이 미천하고, 지혜가 짧아,
다만 이렇게 글로써
마음을 아뢸 뿐이오니,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사옵니다.
동료들의 노고와 우애를,
일생 신 마음 깊이 새기며,
머리 숙여 감사드리오며…
온 마음 다하여 힘쓰시는 그 정성이
하늘도 감동시키어,
이루고자 하는 모든 바가
반드시 성취되시기를
간절히 염원하나이다.
마지막으로 간절히 아뢰옵기는
부디 지치지 마시고,
꿋꿋이 나아가시어,
마침내 그 열매를 거두시기를,
신은 먼 발치에서나마
묵묵히 응원하나이다.
스스로 본디 빛나는
존재이심을 잊지 마시고,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 속에서
귀히 빛나시기를 삼가 기원하나이다.
신, 다시금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 아뢰나이다.
을사년 윤오월 경진일
삼가 워터독 올림.
댓글
와........................진짜 우리 워터 조장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솜씨도 어찌 그리 놀라운지요.. 누구누구를 향한 문장인지도 , 한사람한사람 뺴먹지 않고 써주셨네요. 완전 시크한 도시남인지 알았는데 . 정많은 조장님. 반전매력의 소유자. 한달동안 잘 끌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저. 계속 귀찮게 연락할꺼에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