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대선 후 갑자기 바뀐 부동산 시장, 나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

  • 21시간 전

최근 투자를 진행하려고

수도권, 광역시 매물임장을 진행하다보니

집주인이 물건을 거두고 가격을 올리는 등

 

정치/경제 등 여러 상황이 맞물려

매물과 가격이 시시각각 바뀌는 흐름이 체감되고 있습니다.

 

지난주말엔 수도권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보려고 예약해둔 7개의 부동산에서 5개의 물건이 거래되는 바람에

오전 오후 내내 하나도 물건을 보지 못하고

카페에서 한숨만 쉬다가

오후 5시가 되서야 한개의 부동산에서 보여준 집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이 시장경험이 저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동료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당시의 상황과 저의 생각을 담아 글로 써봅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계약

 

현재 수도권 내 30~40대 맞벌이 부부하시는 분들은

7월 대출규제 전에 반드시 집을 매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집을 보고 실제로 계약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저와 함께 물건을 본 30대 신혼부부는

주변 신축 25평 전세 가계약금 200만원을 넣었음에도

그 200만원을 포기하고

같은 생활권 구축 25평을 1억 더주고 매수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도 그 집을 매수검토하고 임장을 진행 중이었지만

그 신혼부부는 전세 계약금 200만원도 포기한 상황에서

 

동시에 같은 집을 보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시중에 나와 있는 가격에서 한푼도 깎지 않고

가계약금을 송금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내집마련을 위해 계약금을 보내고 기뻐하는 모습에

예전 생각이 나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실거주 시장에

활발한 움직임이 있구나

 

이 지역에서는 매매가 협상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보통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와 있는 가격을 확인하고나서

2~3천 만원 깎으면 내 투자금 범위에 들어오겠지? 하던 막연한 생각보다는

조금 더 현장의 분위기를 보고 현실적인 매수 가격대를 설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도자의 마음

 

물건을 사기 위해 부동산을 돌다보면

부동산 사장님들께서는

 

요새 분위기가 달아올라서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두거나

값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정말 사고 싶어서 매물임장 진행했던 단지에서는

층은 좀 낮았지만 공실이었고

신축이라 딱히 수리할 필요도 없었기에

1000만원 정도만 협의가 되면 충분히 매수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물건을 보고 와서 사장님과 이야기 하고

조금 더 자세한 사항을 알기 위해 집주인과 소통하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5천 만원 올리겠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이 집주인이 원래 좀 그런 성향이고

지금 시장 상황이 그렇다고 말씀해주셨지만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나보고 집을 팔라고 하면

내가 굳이 싸게 팔 이유가 있을까?

 

"급한 일이 없는데 안팔고 말지

당연하다"

 

반대로 말하면 급한 상황이 있는 집을 찾으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급한 상황이 있는 집

 

열심히 임장한 끝에 급한 상황의 집을 찾았습니다.

 

근데 조건이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당연히 이런 집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 현재 세입자가 시세보다 싸게 들어 있고

-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아서 2년 더 싸게 전세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 현재 계약만 하고 나간다 하더라도 주변 대형 단지가 입주 중이고

-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시 언제든 나갈 수 있으므로 입주장에 나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는

 

 

하지만

매도자는 지금 꼭 팔았으면 해서 시세보다 싸게 나온 그런 집

 

우리는 이런 집을 그냥 지나쳐야 할까요?

 

 

 

 


너무 어려운데 지나칠까?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만들어보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운 물건이다 보니

이렇게 거래가 잘 되고 있는 시점에도 아직 거래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사장님께 저의 조건을 말씀드려봅니다.

 

"사장님

집주인분은 꼭 이번에 파셔야 하잖아요

사장님도 저랑 계약하면 좋고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ㅁㅁ, ㅇㅇ, ㅂㅂ 조건이 있을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ㅁㅁ, ㅇㅇ, ㅂㅂ 세개의 조건 모두 매도자에게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매도자, 매수예정자(나), 부동산사장님, 상대방부동산소장님 모두가

이 계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에

 

이야기를 던진 순간

다음 단계에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까?

 

조건을 던져놓고 가만히 기다리지만은 않으려고 합니다.

찾아보니 아직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지역/생활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앞마당 중

아직 저평가라고 생각되는 지역에서 추가 매물임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또 물건을 찾아내고 가격협상을 하다보면

좋은 매물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쨋든 최근 제가 매수하고 싶었던 생활권의 단지들은

여러 상황에 의하여 매수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을 맞이했고

 

값을 더 주고 살까? 하는 생각과

다른 지역에서 물건을 더 찾아보자! 하는 생각이 공존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국에서 내가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이

딱 저거 하나일까?

 

 

이 생각이 들자 머리와 몸이 조금 빠르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매물예약 잡고 부동산에 전화 해봐야겠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불장에 지치신 동료분들

조금만 더 힘내서 찾아보시죠

저도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안전임장 하세요!

 

 

서울 아파트 영영 못 살라 공포 심리에 집값 불장 행진 | 아주경제

댓글


제로지user-level-chip
25. 06. 09. 14:08

초보인 제가 몇 번 돌려보지 않은 전임에서도 매물을 거두었다거나 여러 명이 같이 매물을 봐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 불장을 느꼈습니다. 뜨거운 불에 놀란 마음 좋은 글로 달래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사야 할 건 아파트 하나! 그 마음으로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월부Editoruser-level-chip
25. 06. 10. 07:57N

안녕하세요. 서킬스님!

좋은 글을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킬스님의 글을 인기글로 지정하였습니다. *인기글 지정시 제목이 잘리지 않도록 일부 수정될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거나 의견은 언제든지 고객센터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참고로 원래 제목을 인기글 지정 해제 후에 다시 바꾸시거나, 기억하실 수 있도록 남겨드립니다. ^^)
원제목 : 대선 후 갑자기 바뀐 부동산 시장, 나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킬스]

-월부 커뮤니티 운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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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슈크란user-level-chip
25. 06. 10. 08:36N

어려운 환경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나에게 맞는 물건이 나올 듯 합니다.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