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월부추천도서 대신 읽어드립니다 !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 25.06.12

▼추천도서후기 쓰는 양식

 

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저자 및 출판사 : 인플루엔셜

읽은 날짜 : 2025/06/09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 몇 점?) : 10점 

 

 

 

 

 

독서를 시작한 뒤 얼마 안된 초반 시점부터, 이 책은 나에게는 충격적인 이론을 설명하였다.

어느 한 개인의 평생의 투자 방식은 성인기 초기의 경험에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즉 공부를 하며 지식과 경험이 쌓임을 토대로 투자 프로세스를 다듬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본주의 사회에 뛰어들 무렵 형성된 시장 분위기에 따라 

평생의 투자 선호도가 갈린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은

“주식하는 남자 만나지 마라”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 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일종의 밈처럼 자리 잡았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어본 것 같다.

책에서도 위처럼 설명한다.

시장이 좋았었던 시기의 청년 세대들과

그렇지 않았을 때 청년 시절을 보낸 세대들의 돈에 대한 관점은

평생토록 지식이 아닌 경험에 마치 각인처럼 남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모두가 옳은 결정을 내리며, 모두가 “미친놈”이다 라는 말로

이러한 현상을 요약했다.

위의 내용은 복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말도 안되는, 돈을 내다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기대수익율을 보여주는 복권은 왜 그토록 인기가 많은가?

그리고 어째서 부유한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들의 복권 구매율이 압도적으로 높은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의 내 생각은 “그야 멍청하니까. 간단한 산수조차 못하니까 복권에만 의존하고, 그러니 가난하지”

라는 생각이었다.

모건 하우절은 “내가 그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한번 변호해볼게?”라며 위와 같은 내용을 적어냈다.

 

이처럼 모건 하우절은, 일단 돈에 대한 모두의 생각은 다 각자만의 상황과 인생 스토리 안에서 

언제나 합리적이다 라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나에겐 철저히 비이성적인 행동이 누군가에겐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라는 것.

 

돈에 대한 생각이 각자마자 주관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 밖에 없다는 비교적 부드러운 논리가 아닌,

당신은 과연 당신이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과 생각에, 그리고 투자를 하는 방식에 있어서

주관이라는 것조차 존재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그것조차 결정할 수 없도록 이미 사고 체계가 형성되어 온 것은 아닌가?

라며 강하게 묻는다.

 

그러나 나는 이 챕터를 읽을 때, 허무맹랑한 운명론적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너무나도 설득력이 있었기에, 어쩌면 이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마음 속 깊이 나 스스로도 “그럴지도 모른다” 라는 

가설을 세우고 살아왔었기에.

 

모건 하우절이 이러한 챕터를 초반에 넣어놓은 것은

돈을 대하는 태도를 불변의 운명처럼 설명하여 (비록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독자들에게 불가항력적인 무기력감을 심어놓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돈 앞에서, 시장 앞에서, 타인의 결정 앞에서 겸손하고 이해하며

관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먼저 지녀야지만 이 책의 나머지 부분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자본주의에 관한 본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모건 하우절은 행운과 리스크는 정확한 비율을 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마음 한 켠에 답답함을 갖게 한다.

 

투자를 끝낸 이후,

그것이 운에 의하여 잘 된 것인가?

불운하여 실패한 것인가?

운이 안좋았지만 실력이 좋아서 잘 된 것인가?

운은 따라주었는데 실력이 모자라서 실패한 것인가?

이 모든 것들을 정확히 규정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운과 리스크가 어느 정도씩 작용하였나? 라는 비율의 문제는 영원히 미지수로 남을 수 있다.

 

결국 이런 운과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을 영영 알 순 없겠지만,

가장 확률적으로 유리한 게임을 하기 위해선 2가지가 중요하다.

  1. 극단적인 예를 따르거나 무시하지 마라. (극단적으로 운이 좋았거나 불운했을 가능성이 높아 추적이 어렵다)

  2. 성공 앞에 겸손해라. 당신은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 

     실패 앞에 관용해라. 당신은 그냥 운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모건 하우절이라는 저자의 패턴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매 챕터마다 자칫 잘못 읽으면 굉장히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난해한 주제들을 

알기 쉽게 친절히 설명한다. 그리곤 정해진 해답 조차 내놓지 않는다.

 

"당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당신은 당신의 돈을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

사실은 거대한 무언가가, 미지의 무언가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놨다.

안믿긴다고? 예를 들어 주겠다. 또 예를 들어 주겠다. 이런 예도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명백한 답은 나도 잘 모르겠고, 사실 존재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만 일단 알아는 둬라" 라는 식이다.

(뭐이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고,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만점에 가까운 책과 저자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해법을 주지 못하는 것은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어찌보면 당연한 논리의 수순이다.

(불가해한 힘들의 작용을 적극 설명해놓고, 그 문제를 자기가 풀어버리면 모순이거나 신앙이 되버리기에)

 

또한 자칫 이 책을 읽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거나, 무기력해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지속적으로 돈과 시장과 타인과 운명 앞에서 겸손을 강조한다.

그만큼 조언 또한 만능 해결사처럼 척 하고 내어주는 것이 아닌

말 없는 스승처럼 겸손하고 지그시 건네어 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작가 스스로가 갓 태어난 자식에게 쓴 편지에서도 

스스로에게도 겸손하며, 남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이 책의 정수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 것.”

그것이 작가가 이야기하는 겸손의 의미라고 생각된다.

 

 

 

아주 작은 일이 말도 안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나비효과)

그저 지구의 일부가 살짝 덜 추웠기 때문에, 그저 지구의 일부가 살짝 덜 뜨거웠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빙하기가 찾아왔다.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논리를 거부하는 비상한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 월부인이 하는 이 모든 행동들도 혹시…? 아니, 당연히 !! ㅋㅋ)

 

 

이 챕터의 "이름은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읽자마자 내가 좋아했던 바이크 라이딩의 “피쉬 테일”이 생각났다.

 

바이크를 탈 때 피쉬 테일이라는 현상이 있다.

뒷 타이어가 그립을 잃어버리고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면

바이크 전체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조향을 잃고 출렁거리는…

라이더들의 공포ㄷㄷ!

 

숙련된 라이더가 아니라면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해결 방법도 공부가 없이는 절대로 알 수 없으며, 해결 방법을 안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할 “깡따구”가 없기 때문이다.

 

또 주식 공부를 할 때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1년 중 주가가 오르는 날은 약 15일. 

1년 중 고작 보름의 기간 동안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당신의 1년 성적표가 결정된다.

 

옳은 결정을, 언제 하느냐.

이 단 한 번의 선택이 그간의 모든 것들을 좌우한다.

 

“남들이 미쳐갈 때 평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 투자자로써의 정수가 담긴 말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는 이 모든 투자 활동을, 결국 긍정적 피쉬 테일을 일으키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한 번의 선택이 몇 년을 좌우하고, 그 몇 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사소한 여러 번의 선택은 사실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이정표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그 소수의 선택 !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르기 위하여 

우리는 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잘될 수 밖에 없다 !)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항상 해가 뜰 수 없다”

 

 

 

 

이 챕터에서는 “쓰지 않은 것이 부”를 강조한다.

어떤 사람이 5억짜리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그 사람이 그 차를 사기 전보다 5억원만큼 가난해졌다는 것.

 

큰 돈을 소비하는 행위에 대하여 절제의 미덕이라던지 하는 상투적이고 시대 착오적인 조언도 아니고

가난한 자의 여우와 신포도와 같은 논리를 전개하는 것도 아니다.

 

모건 하우절은 소비 부자와 자산 부자를 구분하여 설명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돈을 쓰지 않는 것”에 기초한다.

100억을 벌어도 101억을 소비하면 가난해진다.

아주 간단한 논리에 기초한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사람들은 큰 소비를 하고 싶어 큰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나도 당장 나에게 100억이 떨어진다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지 않으리란 자신이 없다ㅋㅋ)

이러한 생각이 강하다면, “아니, 평생 쓰지도 못할 돈을 벌기 위해 왜 부자가 되는 고생을 해야 돼?” 라고도 

반문할지 모른다.

 

이 챕터에서 나는 내 생각을 2가지로 정리하고 넘어갔다.

 

1.돈은 총알이 아닌 방패다. 

소비를 하기 위한 대포가 아니고 나를 지키기 위한 성벽으로써 존재할 때 

진정한 부의 가치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모든 일에는 순리와 단계가 있다.

내공을 쌓으며 올라간 돈은 단단하지만 자격 없이 주어진 부는 반드시 휘발한다. 

돈은 자신을 가질 자격이 없는 주인에게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투자를 하며, 투자 공부를 하며 들었던 격언 중 이런 말이 있다.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나는 이 격언만큼은 별로 공감하지 못한다.

이론적으로 옳지도 않다고 생각하며, 실현한다고 해도 득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2가지가 있다.

1.종목에 관한 공부를 깊게 하면 할수록, 신뢰가 생기는 종목은 어느정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심지어 어느정도는 필요하다.

  2. 다만 객관성과 애정의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 위 격언의 뜻은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기보단 

“수익에 눈이 멀어 자신이 투자 종목을 지속적으로 벨류에이션해야 함을 망각하고 그저 바라지 말라”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완전히 이성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해서, 이성적인 완벽한 투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이성적”이라는 속성 자체가 생각만큼 그렇게 단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갑자기 버트런드 러셀 옹의 명언이 떠올랐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나는 평생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왔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는 고전 바이블로 유명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방법이 아닌 지혜를 배워야 한다.

벤저민 그레이엄 본인도 상황이 바뀜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 기준을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특정 누군가의 방법을 그대로 전부 따라하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의 상황과 때와 형편이 모두 우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동시대에 살며 같은 투자를 진행했다고 한들 결과는 그와 달랐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렌 버핏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와 모든 것이 달라 따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다 알려줬잖아!”는 사실 의미 없는 밈이다. 원래 안된다ㅋㅋ)

그렇기에 실전에서 경험하며 자신만의 투자 기준과 투자 철학을 쌓아가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를 보고 그녀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려고만 한다면, 중국으로 이사가야 할 것이다.

 

 

저자는 내내 “겸손”을 강조한다.

이것은 예측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예측 앞에 겸손해라. 즉,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을 보수적인 행동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높은 확률로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은 때가 오면 가장 공격적인 행동으로 전환된다.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은 방패지만, 정작 그가 활용될 시점에서는 창으로 변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 “안전마진” 챕터에서는 결국 2가지를 강조한다.

1.리스크에 대한 대비(일반적으로 저축)는 과함이 없다.

2.밤잠을 설칠 선택은 하지 말라. 옳다는 보장도 없고, 설사 옳다고 한들 실현 가능성이 매우 적다.

 

 

리스크에 대하여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절대로 원점으로 돌아갈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성공했을 때 그 어떤 보상이 주어진다고 한들 러시안 룰렛을 할 필요성은 전혀 없다”

이것은 고전적인, 절대로 원금을 잃지 말라는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장기적인 계획에 있어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외로 

그 미래의 내가 어떤 나일지 모른다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의외로 이 부분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10년짜리 투자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1년 뒤에라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나의 가치관과 상황을 

변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다.

사실 내일의 나조차 장담할 수 없으면서.

 

 

저자는 이 문제에 관한 해결책으로 2가지를 제시한다.

1.양극단의 것들을 피하여 목표를 설정할 것. 

극단적인 것들은 무게 중심을 잡기도 어렵고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2.마음이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

 

나는 이 챕터를 읽으며 나만의 한가지 기준을 0번에 추가했다.

0.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먼저 고민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질 것.

 

 

 

마지막으로 리스크와 예측에 관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겸손”이라는 키워드로 모든 챕터를 풀어나간다.

이것은 이제 “절대로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한다.

 

우리는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리스크를 헷지하고 싶어하지만,

리스크라는 말의 정의 자체가 애시당초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봤을 때, 거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수”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완벽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리스크, 거시 경제, 전체 시장, 미래에 관한 예측이 

얼마나 쓸모없으며 불가능한 일인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의 절대 다수는 그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 모든 일들을 예측하려고 노력하던가, 누군가가 예측해주길 바란다.

왜일까?

“그냥 그게 마음이 편하니까”

 

실전 준비반의 강의를 들을 때, 너나위님이 거시 경제, 부동산의 미래에 관한 예측을 시작하시면서 

덧붙이셨던 말이 생각난다.

 

"사실 이런거 알 수도 없고 저도 잘 몰라요. 

그리고 입지 가치가 중요하지 거시 경제 하나도 쓸모 없어.

근데 제가 유튜브에서는 맨날 이런 얘기만 하잖아요? 

그거 저도 잘 몰라서, 따로 공부 다시 하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이런 얘기들은 강의에서밖에 못해요.

유튜브에서는 거시 경세나 예측 얘기만 하게 돼.

왜냐고? 여러분들이 그걸 원하잖아."

 

대충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내가 꼽은 핵심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겸손

#저축과 절약

#작은 것의 힘

#경험의 힘

 

우리는 종종 큰 것에 집중해야 할 때에 작은 것에 집중하고

작은 것에 집중해야 할 때에는 큰 것에 집착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이 쉽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거대해진 무언가는

그것을 풀어나가며 배울 점이 있음에도

작은 것만 들여다보고 일반화시켜 믿어버리는게 쉽다.

아주 작은 무언가는

그것이 논리를 벗어난 성과를 불러온다고 해도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쉽사리 믿기지 않기에

반대로 큰 결과부터 바라보곤 한다.

 

신비로운 이 우주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은 어렵고 고되지만

전지전능한 누군가가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믿는 것은 쉽다.

종교를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훌륭한 과학자”는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확실해보인다.

 

나는 “훌륭한 투자자”가 되고 싶고

그 길은 당연하게도 어려운 길이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을 다 읽고 난 뒤,

다시 책의 표지를 보니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의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기 전의 나라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다.

"금융과 투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심지어는 궁금해하지도 않기 때문에.

올바른 공부를 하지 않고 

대중들과 똑같이 행동하기 때문에

그리고 패배주의에 빠져 그저 세상을 비관하고

스스로 아무것도 바꾸려 하지 않는 한심한 마인드 때문에"

 

책을 읽고 난 후의 대답은 이렇다

“모르겠다”

 

사실 나는 저자가 이 질문을 시작부터 던졌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질문에 속 시원히 대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이후 오히려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기존의 내 생각이 

겸손하지 못할 수도 있고,

공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착각이 있을 수도 있고,

나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이 그르다는 선민 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불가항력을 불가항력이라고 인정하지 못하겠는 미련이 있을 수도 있고,

나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겸손과 이해와 관용과 용서가 없어서 

그동안 자학적인 생각과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때문에 이 책을 읽고 고민은 더욱 많아지고 

의문은 더욱 깊어졌지만 나는 굉장히 만족한다.

 

고민해야 할 부분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고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대하여 더 집중할 수 있으며

어쩔 수 없는 세상의 이치에 관한, 일종의 섭리와 같은 부분에 대하여

나에게도 동료에게도 이해와 관용을 갖출 수 있는 

일종의 긍정적 포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중요한 작은 것에 노력하며 

중요한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그 여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 원래 극T라 이런 말 안하는데, 모건 하우절 이 양반이 설득을 너무 잘한다)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는군요 !

제가 이 독서 후기를 작성하며 굉장히 큰 깨달음을 하나 얻었는데요 !

여러분들에게 꼭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로….

 

 

 

 

 

 

이 후기는 작성을 완료하고 등록하기 버튼을 누르기 1초 전,

오류로 인해 모든 것이 날아가 다시 작성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리스크는 절대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 앞에 너무도 무력합니다.

반드시 임시 저장으로 리스크를 대비하세요 ! "

 


댓글


이파이user-level-chip
25. 06. 12. 14:48

ㅋㅋㅋㅋㅋㅋ마지막ㅋㅋㅋㅋㅋ진짜ㅜㅜ눈물나요ㅠㅠ던의 심리학 읽다가 포기한 책인데 다시 읽어봐여겠네요ㅋㅋㅋ

민경용팔쒸user-level-chip
25. 06. 12. 15:42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코기님 두번이나 쓴 독서후기라니 열심히 안읽을 수가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의심리학을 낱낱이 분석하고 생각 가득가득 담은 후기에 놀라고 갑니다....ㅎㅎ이렇게 책을 열심히 파버리시다니...... 대단해....

리틀월부user-level-chip
25. 06. 12. 15: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깜짝이야 ㅋㅋㅋㅋㅋ 글 잘 읽었어요 코기님 진득~ 하니 좋은 글에 푹 빠져서 다 읽었네요 ㅎㅎ 저도 누군가가 거시경제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면 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곤 한답니다.. (진짜 모름) 책 한 권을 제대로 씹어드신 것 같은데 넘 대단하시고, 코기님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앞으로 더 거듭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