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주 강의 첫머리에 너바나님은 Vision Board를 과제로 낸 까닭을 말씀하셨다. ‘내 인생의 목적지를 아는 게 중요하니까….’라고 정답인 듯 중얼거리던 나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마라. 내 행복이 어디서 나오는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잘 고민하라.”는 말씀에서 조각상처럼 순간 굳어졌다. 적당히 흉내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이미 오래도록 고민한 본질을 마주해야 하는 작업(?)임을 알기에 나는 기존 Vision Board를 고쳐야만 했다.

 

강의에 취한 듯 흠뻑 젖을 무렵, 전문가로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희생이 따른다는 걸 깔끔하게 인정했다. ‘할 수 있을까?’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은?’을 생각하며 행동을 이끌어야 한다는 걸 깨우치기도 했다. 1만 시간의 법칙! 평일 두 시간씩 닷새 즉, 10시간 그리고 주말 다섯 시간씩 이틀 10시간, 둘을 합한 20시간을 50주 동안 반복하면 1년 1,000시간. 이렇게 10년 동안 꾸준하게 이어가는.

 

이 외에도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독강임투(독서, 강의, 임장, 실전 투자)’는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씀을 정성스레 받아 적었다. 모두 교집합이어야 하는 ‘저환수원리(저평가, 환금성, 수익률, 원금 보존, 리스크 관리)’를 투자의 원칙으로 늘 머리와 가슴에 품어야 한다는 진리도 함께.

 

워런 버핏도 실제로 했다는 ‘담배꽁초 투자’는 참 신선하면서도 놀라웠다. 말 그대로 반쯤 피우고 끈 담배. 비유하자면 남들은 안 사려고 하는, 그러나 사용가치는 있는 물건을 사서 사이클 중 어깨에 파는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이. 따라서 매도 타이밍이 중요하고, 욕심을 내지 않은 채로 마치 기계적으로 팔아야 한다는데… 종잣돈이 부족한 내가 선택해야 할 맞춤 전술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지방 소도시에서 2주택자로 살아가는 나는, 솔직히 부동산 관련 세금에 자주 긴장을 하곤 했다. 하지만 강의의 뒷부분에서 너바나님은 ‘편익을 누리려면 비용을 반드시 치르는 게 부자들의 행동’이라고 알려주셨고,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아무런 열매도 없다.’라며 취득세, 종부세, 양도세를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 주시며 내게 ‘자신감’을 선물로 주셨다.

 

강의의 막바지. 너바나님께서 언급한 ‘번트’라는 낱말 하나에 질 높은 초고속 이해력이 생기며, ‘올해가 저물기 전에 1호기를 마련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경험이 내게 주는 통찰력을 기대하니까, 완벽주의보다는 완료주의로 나를 이끌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누군가는 주저할 때 다른 누군가는 도전하기에. 그 누구가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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