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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돈버는 독서모임 - 게으르게 살지만 부자는 되고 싶어
독서리더, 독서멘토

전작인 돈의 심리학에 이어서….
모건 하우절은 예측이 거의 소용이 없고 단지 인간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정보가 아닌 Yes or No를 더 편안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위처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찰리 멍거를 레버리지 해놔서
딱히 반박을 못하게 만드는 얄미운 필력도 아직 잘 살아있음이 확인되었다.
우리는 점점 이 세상이 지옥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만 받으며 살아가곤 한다.
그 이유로는
1. 기술 발달의 이전에는 마을 단위의 정보 교환 정도만 이루어졌으나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전세계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다.
2.그 중에서도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무언가에 본능적으로 끌릴 수 밖에 없다.
대단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살아남은 종이 갖춰야 할 생존 덕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사실이 어떻든 상관없이, 인식 속에서는 점점 낙후되어간다.
양극화는 심해지고 환경 문제는 악화되며 정치적 이슈와 전쟁은 빈번하고 비극적인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모건 하우절이 위처럼 예측,데이터,통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작에서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이번 책과 더불어 총정리하면 대략 이런 내용인 것 같다.
결과는 항상 원인들이 모이고 흘러서 나타나지만
역설적으로 결과를 통해 원인을 추론할 수 없다.
그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원인들끼리 어떠한 유기 작용을 해왔는지 밝히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고
애초에 어떠한 원인이 포함되어 있고 통제되어 있었는지 정확한 바운더리를 정하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치 개미가 완성된 자동차를 역으로 분해해가며 그 제작 과정을 파악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모든 결과물들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가끔씩 현타오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추락하고 나서야 정상이었음을 깨닫는다.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주식에 관한 공부를 하거나 투자 시장을 관찰하다 보면 종종 느껴지던 의아함이 있었다.
마치 모든 투자 대상들은 결국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이 우수하던 투자 대상이 있다.
어떠한 이유로 이성적인 모멘텀이 붙는다.
당연히 추격 매수가 붙는다.
어느새 투기적인 성향이 붙기 시작한다.
투기세가 점점 더 강해진다.
이제 한번 과열이 시작되면, 그 다음부턴 상승에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아무리 펀더멘털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무조건 버블로 진행된다.
이런 과정이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시장에서 존재한다고 느껴졌을 때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투자 시장이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들의 두뇌 게임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머릿속에 투자 시장이란 마치 경지에 이른 바둑 기사들의 대국과도 같은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신의 한 수를 찍고 있더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을 몇 년 전에 읽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딱 하나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
주식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젊은이에게 어느 노인이 조언을 했었던 장면.
"이보게 젊은이. 이 곳에서 알아둬야 할 건 단 하나야.
주위를 둘러봐. 여기에 주식 종목이 더 많은지, 바보들의 수가 더 많은지"
이렇게 모든 시장은 이성적이지 않고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과열 구간에 진입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세운 수익 구간에 도달했을 때 원칙적으로 익절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게 너무 어렵긴 하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말은 괜히 클래식이 아니다.
극도로 어렵다.
요즘 월부를 시작하며 느끼고 있는건데 주변에 좋은 동료를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공부나 매수 뿐만이 아닌,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매도 또한 동료들의 레버리지가
아주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의 투자 물건을 나와 같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는 동료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객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해줄 수 있다.
또한 동료와 같이 고민한 끝에 매도를 했다면, 어느 정도 심리적인 지지도 크게 받을 것 같다.
(그래서 여담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어깨익절단”이라는 크루를 창설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정확한 수익률 지점이 왔을 때, 옆에서 칼들고 매도하라고 협박해주기 !)
기적은 오래 걸리고, 파괴는 순식간이다.
그리고 사람은 파괴적인 불행에 훨씬 더 열광한다.
기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일어나지만 파괴는 눈 앞에서 강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큰 돈을 벌게 된 이야기, 하루 아침에 큰 돈을 잃고 파산한 이야기.
즉각적인 스토리는 맛있는 불량 식품처럼 우리 뇌에 직관적인 쾌감을 선사하는 경향이 있나보다.
그러나 세상은 결국 천천히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기적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며
그래서 항상 세상은 더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결국 책의 초반에서 다뤘던 세상이 점점 더 지옥으로만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은 가질 필요가 없다.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그 이유는 결국 긍정적인 이벤트의 힘이 부정적인 이벤트의 힘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딱히 새로울 건 없지만 그냥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라 박제.
나는 예전부터 사소한 무언가가 만들어가는 기적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복리에 대한 공부를 처음 해봤을 때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
30년 동안 1억원이 237억원으로 늘어나는 수치.
그게 수익율 20%가 가지는 의미다.
종이를 7번 접을 수 없다는 사실처럼, 복리의 힘은 산술적으로는 잘 와닿지가 않는 법이다.
지름길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유튜브를 보다 보면 가끔 사람 화나게 하는 게임 등의 쇼츠를 볼 수 있다.
성공하면 획기적으로 목표를 단축할 수 있는 길이지만, 실패하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선택지를 제시한다.
(이 원점을 태초마을이라고 부르더라. 태초로 돌아간다고ㅋㅋ)
백이면 백, 기가 막히게 물어버리는 모습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지름길은 사람덫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전작에서 이미 모든 것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도박은 할 필요가 없음을 배웠다.
(나는 인생 태초마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힘든 길이 옳은 길이다.
맨 땅에 헤딩하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행위가 미덕이 아닌 미련함으로 종종 치부되곤 하는 시대에서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정말 괴로운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지켜나가기 어려운 길이지만..
(쉬웠다면 다 부자했지 뭐)
이 챕터를 읽으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투자든, 직업적인 무언가든 일정 수준을 넘어간 사람들이 평생 그만두는 것을 못 봤다는 것이다.
나는 저 수준에 오른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할 것 같은데…
아마 그 길을 걸어오면서 그들은 본능적으로 깨닫지 않았을까?
이제 궤도에 진입해 속도를 늦춰도 되는 시점이라고 해도, 아예 멈추면 안된다는 사실을.
내가 판단하는 나라는 존재는 지금의 나일지는 몰라도 내일의 나와는 딱히 관련이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눈 앞에 놓여진 인센티브는 우리의 생각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꿔버릴지 모른다.
때문에 앞으로의 목표나 행동 방식은 원칙에 근거해야지 장담에 근거하면 안된다.
돈의 심리학에서 위와 비슷한 내용으로 장기적인 목표 수립에 대한 기준점을 배웠었다.
그러한 기준에 따라 목표를 세워도, 이제는 인센티브에 따라 목표 자체가 바뀌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그러한 상황이 닥치는 경우를 너무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원칙에 따른 철저한 행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때가 왔을 때 지금이 때 임을 알아야 한다.
(어깨익절단의 필요성)
삼성전자가 이전에 시가총액 1위에는 포스코,KT,한국전력이 있었음을 기억하라.
단기적인 투자 손실보다도 더 최악이 있다면 장기적인 투자 손실일 것이다.
장기 투자가 대체적으로 정답이었지만 모든 장기 투자가 정답은 아니었던 이유.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불변의 법칙”이 필요한 이유이고,
그 “불변의 법칙”을 추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
*위 내용은 제가 혼동되는 부분이 있어 정리를 다 끝내지 못한 바, 모건 하우절씨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보고 추후에 작성하겠습니다.
전작 돈의 심리학을 괜찮게 읽어서 바로 최신작을 읽어보게 된 “불변의 법칙”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고
어찌보면 굉장히 직관적으로 잘 들어오는 내용이지만
신기하게 읽을 때마다 여러가지 다른 생각들이 들곤 해서
은근히 독서에 속도가 나지 않았던 책.
단순한 투자 참고서나 정보서라기보단 저자의 여러가지 생각이 종합적으로 담긴 에세이와 같은 느낌이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투자 시장이나 자본,경제에 관한 생각을 기본 토대로
인문학,철학,심리학과 같은 인간 군상 근본에 대한 탐구심이 더해졌다.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기까지 저자는 아마 하나의 현상에 대하여서도 “그래서 그 이전은? 또 그 이전에는?”하며
수많은 질문들을 뻗어나가며 계속해서 근본적인 이유를 탐구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아마 수학적,통계적,논리적으로는 풀어지지 않는 부분에 봉착했던 것이 아닐까?
상식적인 접근으로 분명히 설명되어야 하는 지점에서 계속해서 막혀왔던 사람의 고찰이 담겨있다.
거기서부터가 정말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몸 담아왔던 이론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가
그 이론으로 풀리지 않으면 계속해서 같은 이론을 대입해보려 하는 것 같다.
모건 하우절은 바로 그 지점에서 Not A but B를 했다는 생각이 들다.
“애초에 이 이론으로는 풀 수 없었던 거야”를 깔끔히 인정하고
다방면의 해석을 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리스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다른 여러가지 사례에서도,
여기서 Not A but B를 하지 못하고 끝까지 자신의 이론을 대입하면,
즉 맞지도 않는 퍼즐을 억지로 힘을 써서 꾸겨넣으면 벌어지는 대참사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여러가지 실재했던 에피소드를 통해 그와 관련된 저자의 생각들을 들어보는
유흥과도 같은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이 책을 온전히 레버리지하기 위해선 아직 여러 번 더 읽으며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의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아야만 할 것 같다.
(심정적으로는 공감이 되어도 정확한 통계가 아닌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여 설명하면 잘 믿지 못하는 T라서…)
댓글
어깨익절단 ㅋㅋㅋㅋㅋ 타이밍 맞춰서 빨리 매도하라고 협박해주는 거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코기님 빠른 시일 내에 모건 하우절씨와 원만한 합의 하시길 ..ㅎ 근데 코기님 글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지는 찐한 ST의 향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