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에서 천천히 부자되고 싶은 천부입니다.
이런날이 오기는 하는가 봅니다.
제목 그대로 월부 5년차에 서울 4급지 30평대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월부생활을 시작했던 21년도에는
수도권 투자, 특히 서울 투자는
문자 그대로 꿈도 꾸지 못하는 시장이었습니다.
회사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서울이나 경기도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을 보며
희망이 꺾일 뻔했던 적도 있었고
이렇게 해서 과연 내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 긴 시간동안
포기 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내면서 해낸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간략히 해보고자 합니다.
한 발자국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2~3발자국은 느렸던 것 같습니다.
월부생활 2년만에 처음 들은 실전반
3년이 넘어 겨우 수강하게 된 월부학교 등
저의 월부생활은 같은 시기 시작한 동료들에 비해
느렸고 더뎠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1호기도
월부를 시작한지 꽉 2년을 채워
중소도시에 겨우겨우 할 수 있었고,
처음 비전보드에 호기롭게 적어둔
1년에 한채, 전세금 상승으로 투자금을 마련하여
수도권에 투자한다라는 저의 거대한 마스터플랜은
당장 실현하기 요원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서울 투자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당시에 지방 앞마당을 만드는게 대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앞마당도 게을리하지 않고 조금씩 쌓아나갔습니다.
저번달엔 지방을 봤다가 이번달엔 수도권을 보려니
가치 평가도 헷갈리고
지방과 서울의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도 어렵고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튜터님, 멘토님들이
말씀 주셨던 대로 앞마당 갯수가
곧 실력이다, 라는 말을 굳게 믿고
하나하나 늘려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의 시장이
점점 매수세와 매도세가 회복하고
가격도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오면서
직간접적으로
수도권투자 혹은 더 나아가
서울 투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렁뚱땅 0호기를 매도하고,
생겨난 자금은 O억,
그동안 쌓아왔던 앞마당과
전수조사 시트들,
O억대 단지에서 뭘 투자하면 될지
우선순위를 정해두었으니
내가 가진 자금으로
이제 OO에, 혹은 OO에
투자하면 되겠다는
잘못된 장미빛 미래에 빠져있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호가를 바탕으로
투자 단지의 범위를 좁히고 제가 투자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단지부터 내려오면서 현장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사장님들께 수도 없이 들은 얘기는
"좀만 더 빨리 오지 그랬어~"
"이제 그 가격은 다 나가고 O.O억 부터야~"
라는 말이었습니다.
A생활권의 A단지
B생활권의 B단지
C생활권의 C단지
모두 제 투자금으로 하기는 어렵거나
하기 아쉬운 물건들 뿐이었습니다.
분명 강의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한다"
라고 배웠고 금방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것"과
현장에서 바라본 "가장 좋은 것"에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었습니다.
왜 현장의 매수 분위기와
가격을 면밀히 파악하라고 하셨는지
그 의미를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튜터님의 한마디
"천부님 좀 더 넓게 보세요"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도
어떻게 넓게 봐야할지 너무나 막막했고
일단은 제가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을 전부 돌아다니며,
올라와 있는 모든 물건의
투자 가능 여부를 검토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경기도 신축과
서울의 구축 단지가 후보로
들어왔고 수리 상태와 협상여부를
조율 하던 중 예상치 못하던 곳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쳐다도 보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4급지 앞마당 중에서도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이라
생각했고, 투자금도 제 범위에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넓게 보라는 튜터님의 말씀을 듣고
겨우겨우 범위에 들어오는 곳에
찾아가봤지만,
역시나 최저가는 기본집
전세 최저가는 수리된 집으로
제가 생각한 투자금의 범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그날도 투자 물건을 찾지 못하고
추적추적 오는 비를 뚫고
마지막 부동산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나 보자,,
라고 들어간 부동산
"아유 삼촌 마침 잘왔네"
지금 막 나온 물건 있는데
샷시빼고 수리 되어 있고
O억인데 최저가야 내가 O억까지 맞춰놨어
전세도 O억 정도면 되고
이정도면 삼촌 투자금으로 갠찮잖아?
지금 볼래?
그리고 저녁 9시에 물건을 봤는데 집주인이 신경쓴 집이라
정말 수리가 잘 되어 있었고 전세가
올라온 것도 없어서 충분히 노려볼 만
했습니다.
일단 기존 서울 구축을 후보에서 빼고
올수리 A단지는 경기도 신축이랑 해서
매물문의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 찰나,
비슷한 범위의 투자금으로
더 가치가 있는 B단지가 떠올랐고
사장님께 좀만 고민해보겠다고 하며
바로 다음날 B단지로 달려갑니다.
B 단지는
물건의 상태는 사실 더 좋았습니다.
샷시 포함 올수리였고
인테리어도 2년 전에 해서
거의 새집, 다만 아쉬운 것은
제 투자금에서 살짝 벗어난다는 점이었는데요,
욕심을 더 내본다면 투자를 못할 것은 아니었지만
욕심에 눈이 멀어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A단지를 투자하는게 맞다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월부학교 수준에서는
단순히 올라온 호가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좋은 조건으로 물건을 만들어보고 투자해야 돼요
줴러미 튜터님
네, 제 얘기 아닌줄 알았고요,
물건을 만든다는 건 곧 해당 투자 물건의
상황을 파악하고 협상을 통해 원하는 가격을
만든다는 의미였는데요,
협상의 협자도 안해본 저로서는
남일 같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진심이라면
민망하고 부끄럽고 꺼림칙한 건
크게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A단지가 B단지보다 덜 리스키 하다고 판단했지만
그 사이에 A단지 매도인이 갑자기 못깎아주겠다,
원래 가격대로 팔겠다 한 상황이었고,
어찌어찌 몇백만원이라도 깎아서 투자금을 줄일 수 있었는데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B단지가 천만원 정도 더 깎인다면
비슷한 투자금에 더 좋은 단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난생 처음 네고라는 걸 시도해 보게 되었습니다.
천부 : 사장님 저 옆에 나온 A단지 O억에 나온거 투자금 O억에 할거냐고 전화오는데, B단지 O억에 할 수 있어요?
(속으론 ㄷㄷ)
사장님 : 으에? 그 가격은 안돼요 이미 매도인이 손해보고 파는 건데,,(이미 5천 손해본 가격에서 천만원 더 네고)
천부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던져주세요, 저도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안되면 그냥 A단지 할게요,
사장님 : 알겠어요, 기다려 봐요
1시간 뒤,
사장님 : 천부띠, 내가 O.O억까지 만들었어요, 계약금 쏠 수 있어요?
천부 : (오잉? 이렇게 빨리?) 네,, 지금 넣을게요
절대 안될 것 같았던 가격이
제가 실제로 투자할 것 처럼 계속 전화하고
찾아가고 하니 사장님께서 매도인을 설득해
가격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최초 호가보다 2천을 깎아서,,)
여기서 저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었는데요,
① 투자물건 대체재가 있으면 급하지 않게 할 수 있다.
② 합리적인 범위라면 협상 가격을 던져보는 것이 좋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다 우리가 강의에서 배운 것이었지만
실전에서 써먹을 일이 없거나,
막상 투자 단계에 가면 배웠던 것을
까먹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제가 투자를 하면서
해당 부분들을 경험해보니
왜 그렇게 튜터님들께서
매번 투자 시 중요한 부분들을
강조해주셨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 전세도 빼야 하고
갈길이 멉니다.
제 실력으로 투자했다고 하기도 뭐하고
줴러미 튜터님이나, 반원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기는건
저처럼 느림보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결은 딴게 없었어요,
그냥 배운대로 했고 튜터님이 주시는 방향성대로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보라고 하셔서 평일 임장을 자주 갔고요,
더 넓게 보라고 하셔서 더 넓게 봤습니다.
저처럼 남들보다 느린 사람이라도
월부에서, 튜터님이나 멘토님들이
하신 말씀을 그대로 이행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투자 방향 못 잡고 어리버리 할때 중심을 잡아주시고 방향성을 알려주신 줴러미 튜터님
힘들때마다 용기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구슬이들
덕분에 제가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경험으로 앞으로 투자할 동료,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앞으로 남은 투자 마무리도
배운대로 원칙대로 하는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진짜 멋진 투자자 우리 천부님💙 최고의 모습! 늘 보고 배웁니다~ 정말 하루하루 밟으신 노력 꼭 보답되는 자산이 될테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찐투자자!! 화이팅천부님!! 넘 고생하셨어요ㅠㅠ 축하드립니다꺄💙
알지만 행동하기 어려운 '넓게보기'와 '물건 만들기' 모두를 해내신 찐투자자 천부님💙 항상 현장으로 향하시는 모습에 기운 많이 받았습니다! 너무 고생많으셨고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