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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아프고, 동생은 우울할 때 벼랑 끝에 서 있는 나를 살린 한마디

7시간 전 (수정됨)

“진담아, 아버지가 폐암이래”

 

3년 전 한창 투자 공부에 열을 올릴 때,

울음 섞인 어머니의 음성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다소 늦게 발견했다는 불안함,

그리고 원래 기관지가 약했던 아버지 상태로 인한 걱정 등

온간 마음이 느껴지는 어머니 말씀이었습니다.

 

(과거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 아버지가 갑자기 잘못되시진 않을까

연락이 몇시간 동안 되지 않을 때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바로 병원으로 뛰쳐갔던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기억이 납니다.

 

병원에 도착하고도 연락이 되지 않아서

텅빈 병원 대기실 어두운 복도에
홀로 앉아있기도 해보고,

 

병원으로 급히 이동하다가

연락이 닿아서 저도 모르게 안도하는 마음으로

길바닥에 주저 앉아서 

하늘을 한참 동안 멍하니 본 적도 있습니다.

 


 

“형 나 사실 너무 불안해”

 

제게는 3살 터울이지만,

저를 10살 이상(?)의 형처럼 따르는

귀여운 동생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어서

3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될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포함해서

일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요.

(현실 감각이 조금 둔합니다 ㅎㅎ…)

 

제가 그런 동생 지갑사정을 아는 지라

여유가 되는 날에는 회사 근처로 불러서

밥도 사주고 이야기도 들어주는

그런 시간을 자주 보내는 편이 있습니다.

 

어느 날 평소처럼 동생과 회사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손을 떨다가

젓가락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사회적인 압박감이나

스스로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

그리고 그런 감정들에 압도되다보니

좋지 않은 감정과 생각이 들면서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너무 걱정할까봐

이야기할 생각은 못하고,

형한테도 끙끙 앓다가 말한 착한 동생…

 

동생 혼자 마음 고생했을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무거웠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담님, 저는 여기 계속 있을게요.
주변 사람들과 시간 잘 보내주세요.

 

좋은 것도 한번에 오듯

가족들의 힘듦도 한번에 몰아서 오면서

저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힘들 때

뭘 어떡하면 좋을지 한참을 막막해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너무 나만 생각하고 살았나?

싶은 이기심과 자책감으로

한참 동안 저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주변의 동료, 선생님들께서는 저의 손을 잡아주시며

 

"진담님! 저는 여기 계속 있을테니,

부모님, 동생 주변 분들과 시간 잘 보내고 와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보다 인생의 경험이 더 많은 어떤 분들도,

혹은 저보다도 제 일에 더 진심인 분들도

많은 생각와 이야기를 제게 해주고 싶으셨겠지만

그저 묵묵히 저를 위해서 기다려주시겠다고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서

다시 두 분이 두 발로 걸으실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드릴 수 있었고

 

제 동생의 손을 잡고서

'형은 너가 무엇을 하든 진심으로 응원해.

우리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라고 말 뿐이 아닌 행동도 약속할 수 있는

그런 형 역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칠흙과도 같았던 어려운 시간이 지나고,

저희 가족들은 정말 다행히도

각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월부에 계신 칠흑같은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께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월부에서 튜터로 성장하며 썼던 첫 글입니다.
내집마련에 실패하며 좌절했던 저도 월부 튜터가 되었습니다. [진심을담아서]

사실 저는 인생의 경험도 너무 부족하고,

인성은 경험보다도 더 부족하여

가끔씩 혼자 욱하고, 혼자 지나치게 반성하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며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해서

메타인지가 하나도 안될 때가 많습니다.

(너무너무 부족한 사람인데,

항상 글 읽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어두워 보이는 터널에도 끝이 있고

오르막이 있다면 그 뒤엔 평지가 있고

그 길을 이미 걸어본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는 사실과

그 길 뒤에 따라오는 자산이 아닌 관계적 자산도

굉장히 값졌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들어 계절이 급변해서인지,

경제적 상황이 급변해서인지

주변에 건강/마음적으로 힘든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 글을 통해서

작은 위로나 힘이라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별 것 없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TMI로 제 가족은 너무 잘 지냅니다 ㅎㅎ 카톡도 캡쳐해봅니다 ㅎㅎ)

 


댓글

새로움s
15시간 전

BEST | 저도 23년에 아빠가 암진단 받으시고 가족들이 우울증으로 고생한 시간 보냈는데!! 그래서 전 더는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튜터님은 더 깊이, 더 높은 선택과 결과를 만들며 길을 내셨네요!!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나면 빛을 만나는 날이 오겠죠?ㅎㅎ 조금 더 힘을 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진솔한 나눔 감사합니다🩷

유연한여름
15시간 전

딱 제 상황과 비슷한데요... 용기 주셔서 감사해요..

부도
15시간 전

진담님의 솔직한 이야기가 가슴속 깊이 스며드네요..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여러가지 고마움을 떠올리며 소중한 주위를 돌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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