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는 개인의 경험에 좌우된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되는 것이며,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근거해서 주어진 순간에 자신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사결정을 내릴 뿐이다.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는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
성공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을 인정한다면, 리스크의 존재는 실패를 판단할 때 스스로를 용서하고, 이해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결과와 함께 기대치가 상승한다면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 분투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행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리스크를 언제 멈춰야 할 지 알고, 내가 ‘충분히’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작은 변화처럼 보이는 가정이 말도 안 될 만큼 비현실적인 숫자를 낳을 수 있다.
복리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기 때문에 그 잠재력을 무시하고 다른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잠시 멈춰 서서 복리의 잠재력에 관해 생각하라.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괜찮은 수익률을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올리는 것이 더 훌륭한 투자이다.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돈을 버는 것은 버는 것이고, 이를 유지하는 것은 별개다.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하고, 돈을 벌 때만큼이나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
현금 덕분에 약세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면, 그 현금으로 인한 수익률은 몇배가 될 수 있다. 좋지 않은 시기에 절박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파는 일을 막는 것이, 크게 성공할 주식 수십 가지를 고르는 것보다 평생 수익률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이다. 좋은 계획은 살아남는 계획이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오류의 여지를 아는 것이다.
실수를 허용할 수 있는 여유, 즉 ‘안전마진’은 주어진 리스크 수준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안전마진이 넓다면 결과가 매우 좋지는 않아도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장기적인 성장 궤도는 위를 향하고 있다고 낙관할 수 있지만, 가는 도중 때때로 지뢰밭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금융에서는 몇 안되는 소수의 사건이 결과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곧, 우리가 많이 실패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며, 우리는 이 사실을 과소평가 한다.
평생을 투자한다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남들이 모두 미쳐가는 몇 안되는 날에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하는 점이다.
맞는가, 틀린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옳았을 때 얼마를 벌었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었는가가 중요하다. 절반을 틀려도 여전히 큰 돈을 벌 수 있다.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뚜렷한 변수이다.
우리는 많아진 부를 더 크고 더 좋은 물건을 사는 데 쓰며, 동시에 시간에 대한 통제권은 더 많이 포기하고 있다.
페라리가 주는 역설
사람들은 부를 통해 내게 호감을 가지라고 신호를 보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제로 남들은 당신을 보고 감탄하는 과정을 건너뛴다. 자신의 욕망에 대한 벤치마크로 당신의 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당신의 물건을 보고 당신을 존경하지 않는다. 존경과 칭찬이 목표라면 배기량이 큰 차보다 겸손, 친절, 공감이 더 많은 존경을 가져다 줄 것이다.
부의 정의
부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대부분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할 때, 그 실제 의미는 ‘나는 백만 달러를 쓰고 싶어요’라는 뜻일 수 있다. 그건 말 그대로 ‘백만장자’가 되는 것과 정반대의 길이다.
부는 쓰지 않은 소득이며, 나중에 무언가를 사기 위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택권이다. 부의 진정한 가치는 언젠가 더 큰 부가 되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
뭐, 저축을 하라고?
개인의 저축과 검소함은 돈의 방정식에서 우리가 더 많이 조종할 수 있는 부분이고, 미래에도 지금만큼이나 효과적일 것이 확실하다. 소득이 높지 않아도 부를 쌓을 수 있지만, 저축률이 높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저축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저축을 자존심과 소득 사이의 격차라고 정의해보라.
저축은 최악의 순간 우리를 기절초풍하게 만들 수 있는 불가피한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이다.
지출 목표가 없는 저축은 우리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내가 원하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저축하는 그 한 푼 한 푼은 다른 누군가가 가질 수도 있었던 미래의 포인트를 나에게 돌려주는 것과 같다.
적당히 합리적인 게 나을까, 철저히 이성적인 게 좋을까
금융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냉철하게 이성적이 되려고 하지 마라. 그냥 꽤 적당히 합리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라.
전략을 견지하느냐 마느냐 하는 변수는 금융 실적과 관련성이 크다. 자신의 전략을 사랑하는 적당히 합리적인 투자자는 엄밀히 그 전략이 불완전하다고 해도 계속 고수함으로써 오히려 우위에 있게 된다.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과거에 있었던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가이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람들이 탐욕이나 공포와 맺고 있는 관계, 스트레스를 받을 때 행동하는 양식,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모습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 경향이 있다. 돈의 역사를 탐구할 때는 이런 것들에 주목해야 한다.
안전마진
불확실성을 상대하는 유일한 방법은 ‘발생할 거라고 예상하는 일’과 ‘실제로 발생하는 일’이 크게 차이 나더라도 계속해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버틸 수 있다면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도 이득을 취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자신의 전략 속에 실수에 대비한 대책(현금)을 충분히 포함시킨 사람은 다른 곳(주식)에서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우위에 설 수 있다.
실수의 여지를 생각할 때 엄밀한 의미에서 ‘견딜 수 있는 것’과 ‘정서적으로 가능한 것’ 사이의 차이를 간과하기 쉽다. 미래 수익률을 추산할 때 역으로 실수의 여지를 이용하라.
돈을 둘로 나누어 생각하라. 일정 부분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다른 부분은 리스크를 아주 멀리하라. 리스크를 멀리한 돈은 나의 리스크가 제 값을 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
금융 계획에서 양극단은 피해야 한다. 복리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려면 어느 계획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끈기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인생 모든 지점에서 균형을 추구함으로써 계획을 고수하고 후회를 피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이 변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라. 매몰비용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노력에 얽매인 의사결정을 하게 만든다. 더 빨리 결단을 내릴수록 더 빨리 새로운 복리의 마법을 시작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가격표
투자에서 변동성은 거의 언제나 수수료이지 벌금이 아니다. 시장수익률은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대가를 요구한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라는 수수료는 현금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것이다.
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투자자로부터 신호를 읽는다.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리면 돈을 쓰는 방식마저 바뀔 수 있다.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설득당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이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라.
비관주의의 유혹
극단적으로 좋은 상황이나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이 적응하기 때문이다.
“간절하면 믿게 되는 법이죠”
무언가가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락수록 그게 사실일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스토리를 믿을 가능성이 커진다. 중대한 것이 걸려 있을수록, 실수의 여지도 크게 잡아야 한다.
리스크란 내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했다고 여길 때 남은 것이다.
깨달은 것
내가 결과에 도달했다고 계속해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한다면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도 느낌은 같을 것이다. 정말 원하는 큰 목표를 설정하되, 이는 나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할 때, 실제로는 ‘나는 백만 달러를 쓰고 싶어요’ 를 기저에 두고 있으며 그건 백만장자가 되는 것과 ‘정 반대’의 길이라는 부분이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나역시 돈을 벌고 싶은 궁극적인 목적은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돈을 쓰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결과가 좋지 못했던 주식 투자에 있어서 많은 의사결정을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따라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시간을 장기로 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다. 그를 위해 내가 어떤 게임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은 돈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현금은 매우 중요하다. 그 자산을 지킴으로써 살아남고, 미래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잔금을 치루는 과정에서 여유 분의 현금이 없었다면 그 상황이 훨씬 힘들어졌을 것이다.
적용할 것
저축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겸손을 늘리기. 가지고 싶은 소비재가 그저 자존심을 위한 것이 아닌지 생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