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보기라고 합니다.
25년 2월 월부에서 공부한지 1년만에 달성한 묵혀놨던 1호기 후기를 꺼내봅니다.
정석대로의 투자는 아니여서 망설였지만 ‘이렇게도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 라는 걸 누군가에겐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서울 한강변 화려한 아파트 숲을 지날 때면 늘 내집은 어디에~ 를 노래를 부르고 다니곤 했습니다.
같은 시기 결혼을 했지만 떡하니 부모님이 해준 집에서 편하게 돈쓰며 사는 친구들을 보며 위축되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돈을 모으기만 했지 굴릴 줄은 몰랐던 저에게 내집마련은 너무도 큰 꿈이었습니다. 결혼 후 저축만이 답이다며 안쓰고 돈을 모았습니다.
왜이렇게 아끼고 사냐는 소리를 종종 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때 자산을 가진 사람들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의 격차가 벌어지는 걸 지켜보며 아끼는 것만이 답이 아니구나를 알게 됩니다. 그렇게 주식 투자에 발을 담갔다가 본전도 못찾고 우연히 접한 월부 유튜브.
몇 달간 지켜보다 꽤 비싸지만 남편에게 강의를 들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첫 강의로 내집마련 기초반을 들었습니다.
‘서울은 구축이어도 된다니까요?!’ 자모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혼자 강의 열심히 듣고 남편한테 신나서 설명해준다고 했던 말은,
‘강남이랑 가까워야 한대! 서울은 구축이어도 된대~’
그런거 말고 새로운 것좀 얘기해보라던 남편. 지금 생각하면 전 진짜 아무것도 몰랐구나 싶었네요…
강의를 들으며 우리는 내집마련 할 때가 아니라, 투자를 해야겠는데? 마음을 먹게 되고 남편에게 설명을 해주고 싶으나 짧은 저의 언변으로는 설득이 불가능했습니다. 제발 너나위님 4강 몇 개만 보라고 설득을 합니다.
하필 계획했던 국내 여행 마지막 날이 강의 수강 종료일이었는데 여행 다녀와서 짐도 안풀고 강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함께 강의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강의에서 눈물로, 진심으로 여러분을 돕고 싶다던 너나위님의 마음이 닿았습니다.
조용히 강의를 다 듣고난 남편도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 투자하자!’
24년 1월, 그렇게 새해 결심으로 실전준비반을 조모임없이 남편과 함께 들었습니다.
강의를 잘 듣다가, 2주차 임보강의에서 하차할 뻔 했습니다. 둘다 같은 마음이었는지 한참 강의를 미루고 수강기간이 끝나가기전 겨우겨우 완강을 하고(이래서 조모임 해야해요), 일요일 오후… 안그래도 다음날 출근때매 우울해질 그 시간에 딱 두시간만 투자해서 임보써보자! 하고 각자 임보를 쓰기 시작합니다. 저는 심지어 PPT 불편하다고 엑셀로 작성을 했습니다. 10장도 안쓴거 같은데 6시간은 넘게 걸렸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온갖 짜증을 냈던 기억이지만 지금 그때를 돌아보니 시작을 했던 것 자체가 참 가장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조모임도 없이 드문드문 강의를 듣고, 어설프게나마 임보를 써가며 주말마다 둘이 산책가듯이 임장은 나름 꾸준히 다니며 반마당같은 앞마당을 늘려나갔습니다.
그러던 24년 하반기, 둘이서만 공부하기엔 한계를 느껴 첫 조모임을 참여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아.. 이렇게 열심히 해야 집을 사는거구나?????’
하반기부터는 조모임을 가지며 조금씩 환경에 녹아들었고 연말에 들었던 열기 조모임에선 조장님 칭찬에 신이나서 매일 목실감을 쓰고, 처음으로 월 100시간이상을 투자공부에 써보고 MVP도 받아보고 “하면 되네!” 하는 책에서 본 많은 교훈들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강의에서 배운대로 자산 재배치를 위해 6년 산 오피스텔 전세 신혼집을 떠나 월세집으로 이사를 준비했습니다.
월부 1년차, 이사도 가야하고… 제 직장 인생에서 가장 바빴고 마음도 힘들고 또 중요했던 그 시기, 남편도 디스크가 터져 입원도 하고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던 시기, 나라가 너무나 혼란한 그 시기에 저희 부부는 어떻게든 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연말에 읽은 너바나님의 책에 ‘남들이 집을 보러 다니지 않는 겨울이 가장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라던 그 말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렇게 연말 주어진 일주일 휴가기간 동안 이사를 하고, 임장하고 4급지 앞마당 매물을 털다 ‘이 정도면 투자를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물건을 발견하게 됩니다.
작년 제 인생의 명장면을 몇 개 뽑자면 생각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크리스마스 즈음 매물을 보고 근처를 임장 중이었는데 저는 MVP가 되었다는 알람을 보고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그 옆에서 남편은 전화를 받으며 ‘5천만원 진짜 깎였다구요?’
눈이 마주치던 그 순간이 생생합니다. 바로 깎인 그 매물을 가지고 매물코칭을 넣었습니다.
코칭 넣기 전 적극적으로 도움주진 라라예요조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서울 4급지 중 입지는 조금 애매하지만 싸고, 전세가가 높고 단지 컨디션 자체가 너무나 짱짱하지만 주변 환경은 좋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25년 1월 1일, 새해 계획은 뒤로 미뤄두고 어설프지만 배운 모든 것을 총 동원하여 앞마당을 다시 정리하고, 시세를 따고, 1등 뽑기를 해보고 새벽에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회사에서 회의실잡고 경건하게 몽부내튜터님에게 매물 코칭을 받았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거기 투자하기엔 투자금이 너무 아까워요’
매코를 통해 찝찝했던 모든 마음을 해소할 수 있었고, 매물 코칭 한 번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치가 아닌 투자금에 매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코칭의 핵심은, 단지의 짱짱함을 찾는 에고를 내려놓고 앞마당 내 더 좋은 급지의 입지좋은 구축 59 매물을 많이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3급지 앞마당들을 가지고 있으니 앞마당 내 가능한 지역을 다 털되, 투자금을 생각하면 볼게 별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심플하다, 다 털어라 라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투자 효율이 좋은 신축 등에 투자금을 쪼개 여러 채 사두는 것과 입지 좋은 구축에 투자하는 것에 치열한 고민을 하던 차에 매물코칭을 받고 투자금이 조금 많이 들더라도 입지 좋은 곳에 땅을 사놓자! 라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제 앞마당 중 입지좋은 구축이라면 가장먼저 생각나던 3급지 입지좋은 구축이 있는 지역을 찾아갔습니다.
좋은 건 이미 비싸다고, 그런데만 보지말라고 튜터님께서도 말씀하셨던 그 단지에 아직 기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지역 내 여러 단지들 부동산을 방문하고 한 달 가까이 매물을 털다보니 조금만 노력하면 깎일 것 같은 탐나는 매물들이 보였습니다. 네이버 호가에선 절대 알 수 없는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정보들도 많이 듣게 됩니다.
하나 느낀 건 시장이 안 좋아도 입지가 좋은 곳은 투자자들이 몰리는구나, 전화 받느라 바쁜 부사님들을 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설 연휴 전 날, 퇴근 후 매물을 보러가는데 강남쪽에서 단지로 퇴근하며 넘나 가깝다며 새삼 입지의 힘을 느껴보며 단지와 사랑에 빠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날 본 매물이 마음에 들어 이 물건 3천 깎이면 투자하겠다. 던져놓고 초조하게 연휴를 보냈습니다.
매물코칭 광클은 또 실패.
명절에도 또 단지를 찾아가 혼자 걸어보며 녹음해둔 몽부내 튜터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보는데 아무리 들어도 여기 투자하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제대로 사랑에 빠져버린 ㅎ… 명절 일주일동안 초조한 시간을 보내다 결국 그 매물은 결국 깎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빠서 밤 11시까지 야근을 하던 날, 남편에게 전화가 옵니다.
다른건 못듣고 ‘데리러 가겠다’는 말만 듣고, 야근한다고 데리러오네 왜 다정하지 ? 했던 그날, 왔는데 또 몇십분이 더 지나서야 퇴근을 하고, 차를 타고 집에 가는 줄 알았는데 지금 집을 보러 간답니다.
늦은밤 새벽 한강변을 끼고 달리던 그 야경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너무 피곤한데,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해당 매물은 네이버에 없었고, 예전에 내놨다가 같은 단지 큰 평수로 옮겨갈 집을 정하게 되며 부사님이 5천을 깎아놓고 저희한테 제일 먼저 연락을 준 매물이었습니다. 부사님께서는 우리가 안한다고 하면, 대기 1순위 강남사모님에게 연락할거라 하셨습니다. 강의에서만 듣던 장부 물건이었습니다.
11시 반 늦은 시간, 네 가족이 사는 주인 집 매물을 보는데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단지 내 몇 개 없는 남향 매물에 수리가 잘 되어있고 화이트 톤에 밝고 따뜻한 집. 이런 집에 투자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동안 꼼꼼하게 집을 보고, 부사님과 새벽 한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가서도 대화를 나누다 새벽 3시가 다되어야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주일동안 광탈하던 두번째 매물코칭을 극적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자유를향하여 튜터님과의 두번째 매물코칭에서 전고점 대비 13%이지만 수리가 잘 된 매물에 대해 문의를 드렸습니다.
가격은 괜찮고, 입지 좋은 구축 맞지만 주변 전세가를 확인해봤냐는 이야기에 아차 싶었습니다.
투자금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입지만 봐버리고 전세금은 부사님 말만 너무 믿은 거였습니다.
근처 신축도 우리 목표 전세가 보다 호가가 3~4천은 낮은 상황이었고, 마침 주변 전세 매물이 쌓여있던 시기였습니다. 학군이 장점이지만 3~5월에는 학교 수요도 애매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물코칭을 받은 그날 오후 더 기다려줄 수 없다며 지금 결정해달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이미 단지와 사랑에 빠졌던 저는… 진짜 바쁜 시즌이었는데 일은 안하고 회사서 남편하고 배운 것들 복기해보며 의견을 주고 받다 단호하게 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 투자하고 후회해보자’ 라는 겁도 없는 말까지 했습니다. 주변 신축들이 있지만 저는 이 아파트와 매물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당장은 투자금이 많이 들 수 있겠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투자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가계약 전 매도인과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의에서 배운대로 부사님을 통해 매도인의 상황을 파악하였습니다. 같은 단지 넓은 평형으로 이사, 올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중도금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5천을 내린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매도인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 판단하였고, 부사님을 통해 중도금을 내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더 깎아, 가계약금을 넣게 되었습니다.
가계약금을 넣고 보니 배운거 다 까먹고 누수를 확인 안했습니다. 매도자 이사 날짜가 고정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부랴부랴 관리실 등을 통해 누수 이력을 확인했고 다행히 누수는 없었습니다. 이사 날짜는 고정이지만 매도자가 이사가는 집이 공실 예정이라 다행히 어느정도 조율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한숨 돌리고 전세를 빼려면 1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배웠기에 가격을 셋팅했습니다.
수리 잘된 남향 물건보다는 2천 저렴하게, 수리된 동향 저렴한 물건보다는 3천 비싸게.
근데 우리가 투자를 하자마자 전세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15개에서 20개, 마지막에는 25개까지. 이 단지에 투자 수요가 몰린 탓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약금 넣고 약 3주 넘는 시간, 아무도 집을 보러 오지 않았습니다.
아, 망했다.
“주변의 전세가가 좋지 않으니 신축을 좀 더 알아보세요…” 매코를 진행할 때 튜터님께서 우려하시던 일을 실제로 경험하니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 뒤늦게라도 주변 전세 매물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주변 신축/구축의 전세매물의 개수, 최근 계약체결 흐름 등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다행히 주변 신축의 전세물건이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구축의 전세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전화할 때마다 아직 때가 아니라던 부사님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부사님과 컴 담당인 남편을 매일 쪼았습니다.
강의에서 배운대로 여러 부동산에 뿌린다고 하자고 할 때마다 남편은 조금만 더 부사님을 믿고 기다리자, 잔금 3개월 남은 시점인 3월에 뿌리자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이 즈음,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안 알아보고 투자를 진행했나, 더 많은 지역의 매물을 후회없이 털어볼 걸. 에고를 내려놓으라 하셨는데 난 결국 내려놓지 못한 채 맘에 드는 곳만 보고 있었네. 전세 효율 좋은 곳에 투자할 걸. 더 열심히 하지 않고 이만하면 괜찮겠지 생각했던 순간들. 하고 후회하자더니 바로 후회하네. 매물코칭은 괜히 하는 게 아닌데 말 들을 걸. 사랑에 빠지는 걸 경계하라더니 딱 나네. 후회 많이 했습니다.
가이드받은 지역들을 더 털어보지 않은 것도 후회해보고, 매일 다른 후보지역 전세 높게 빠지는 걸 지켜보며 또 후회해보고.
여전히 단지와 물건은 맘에 들었지만 내 맘에 드는 걸 고르는 게 투자는 아니니까요.
내집마련과 투자 그 어디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쌓여가는 전세 매물을 보며 이제는 부동산 100군데 뿌릴 마음을 먹던 참이었습니다. 막연하게 날이 풀리면 사람들이 보러오지 않을까 생각하던 그 즈음 전세가 낮던 주변 신축의 전세 매물이 싹 다 소진이 되고, 이상하게 이거 곧 우리꺼 보러 오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갑자기 따땃해지고 집보러가기 너무 좋은 날씨지 않아?! 전세 보러 올 것 같지 않아? 대화를 나누던 3월 첫 날, 딱 두 팀이 처음 집을 보러 왔고 한 팀이 바로 그날 가계약을 하게 됩니다.
저희가 딱 원했던, 중학교를 보내기 위해 이사오는 가족이었습니다. 날짜 고정을 걱정했는데 세입자가 들어와야 하는 날도 딱 매도자가 이사가야하는 날과 같은 날이었습니다. 천만원을 깎아달라 했지만 500으로 잘 방어하게 되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에 딱! 맞춰서 처음 원했던 목표가에 전세를 뺄 수 있었습니다.
#6 최고의 사업파트너 부사님
우리 최고의 사업파트너 부사님은 전략적으로 두 전세팀을 경쟁을 붙이셨습니다.
일단 집을 같이 보여주셨습니다. 동향 남향 매물들 중 남향 매물은 저희 물건만 보여주고 남향이 귀한단지라, 동향물건들보다 3천은 높았지만 다행히 두 팀 모두 저희 물건을 맘에 들어했습니다.
부사님은 지금 같이 본 집 서로 맘에 들어한다며 가계약금을 먼저 넣을 수 있도록 유도하셨고 저희는 살 때 깎았던 500을 깎아주고 바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전세는 진짜 실력보단 운이 좋았습니다. 실력좋은 부사님을 만난 점이 너무 컸다고 생각합니다.
대출 규제로 걱정을 하니 기존 매도자와 전세 계약 후 전세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부사님께서 진행해주셔서 대출 걱정도 없이 전세 셋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부사님은 여기서만 말하지만 솔직히 첫인상이 너무 별로였습니다.
전화를 넘 쌀쌀맞게 받으시고 그냥 매물 안보고 집에 갈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막상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 남편과 앉아서 부사님과 한 시간 가까이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부사님 그동안 어디어디 살았는지도 듣고 , 이곳의 입지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듣는데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이름 옆에 별표 치는 것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부사님과 처음부터 좋은 관계를 형성했고, 우리 진짜 돈 있고 라면만 먹으면서 모았다~ 진짜 투자할 거라는 의지를 매주 찾아가며 꾸준히 어필했습니다. 그렇게 아무나 집 안보여준다며, 사람 고른다던 부사님 선택을 받아 장부 매물을 가장 먼저 보게 되었고 좋은 가격에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부사님이 매번 저희집은 매도자 매수자 모두 너무 기분 좋은 투자였다 말씀하십니다.
복비도 감사한 마음에 더 드릴 생각이었는데 전세 복비는 깎아달라고도 안했는데 아예 받지도 않고 깎아주셨습니다.
잔금 날 벽지 등 지저분한 게 보였는데 세입자분들이 벽지 잘 붙이신다며 알아서 붙여서 쓰겠다고도 하시고, 인상들도 참 좋으시고, 잔금 날 매도자부부께서 같은 단지 이사갈 집 특올수리 인테리어 구경도 시켜주시고 부사님 뿐만 아니라 좋은 분들을 만나 투자를 할 수 있어서 운이 참 좋았습니다.
투자 전, 10억 달성기 등 후기를 읽으면 도움이 된대서 아침 일찍 일어나 후기를 읽었습니다.
근데 전 오히려 아침부터 의욕이 싹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도 힘든데… 저정도로 열심히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
그런 마음이 종일 들어 아침 출근 전 투자 후기를 읽고 출근하자는 결심을 하루만에 때려쳤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후기는 한참 전에 써놓고 안올리고 있었습니다. 치열한 일등뽑기와 매물털기로 1호기 달성한 다른 월부분들에 비해 실력보다는 운이 더 좋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나 봅니다.
근데 요즘 읽는 책에 ‘행운은 노력에 곱셈이 되는 것이다. 노력이 0이면 아무리 행운을 곱해도 0이다’ 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1년간 앞마당 8개, 제대로 썼다 생각하는 임보 앞마당은 겨우 두 곳, 매물까지 본 앞마당은 세 곳.
돌아보니.. 지난 1년 최선을 다했니? 라는 질문에 쉽게 그래 최선을 다했어, 라는 대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 잘한 건 꾸준히 했다는 겁니다.
닉네임을 반보기로 정한 이유도 가장 잘하는 ‘반복’으로 부자되자! 라는 포부를 담았었습니다.
저희는 부부가 함께 투자공부를 했고 서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임보나 시세 등은 전부 제가 담당했습니다. 남편은 임장코스를 짰고, 전화 무서워하는 저 대신에 부사님들과 연락은 남편이 도맡았습니다. 잠들기 전 항상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수시로 다녀왔던 임장지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1년간 대화를 돌아보면 사실 거의 투자 얘기만 나눈 것 같습니다.
그렇게 1년 꾸준히 돌아다니다보니 강남 가까운게 왜 좋은건지도 몰랐던 저에게 보는 눈이라는 게 생기는 걸 느꼈습니다. 함께 임장을 하고 임장지에서 소소하게 맛있는 거 먹는 보상이 즐거웠습니다.
매번 좀 즐거운데 과한 취미정도로 임장했습니다.
1년 전을 돌아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과거보다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게 느껴졌지만 사실은,
혼자서 모든 걸 다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저희 둘 뿐이었고 함께 응원해줄 동료들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냥 꾸준히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해도 보는 눈이 생기고, 기준이 생겨 투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완벽하진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그래도 투자는 할 수 있다는 걸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낫다는 그 말이 항상 제게 큰 힘이 되어 주곤 했습니다.
6년간 함께 모은 돈이기에, 결혼 후 해외 한 번 안가고 안쓰고 모은 돈이기에 투자라는 결과까지 함께 손에 쥐게 되어 뿌듯합니다. 잔금을 치르고 2주 지난 지금, 아쉬움은 남았지만 어쨌든 저는 투자를 했고 실거래가도 몇 달사이 몇 천이 올라준 걸 보니 가치있는 걸 싸게 사긴 한 거 같습니다.
#8 2호기는 제대로!
사실 지난달 실전반을 처음 수강하면서 느낀 감정은… ‘내가 뭘 몰라서 용감했다!!!!’
우당탕탕 1호기는 누구나 늘 아쉬움이 남는 것이라고 하니 지금의 이 과정과 감정을 잘 복기하고 동력삼아 다음 투자는 동료들과 함께하며 멀리가는, 후회없이 털어보는, 혼자서 오롯이 다 해낼 수 있는 그런 정석대로의 투자자로 성장해서 2호기 달성 후기를 쓰고 싶습니다.
매물코칭으로 인사이트 넓혀주신 몽부내튜터님 자유를향하여튜터님 감사합니다. 갑작스런 연락에도 함께 고민해주신 열기 라라예요 조장님, 늘 적극적이셨던 부사님도 감사합니다. 함께 해준 내 투자동료 남편 함께 고생많았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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