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후회의재발견_후회의기술!!_[열중 4는 건 책, 5르는 건 실력, 3키는 건 두려움, 9하는 건 우리의 자산이조_나도언젠가]

  • 25.06.28

후회의재발견

다니엘 핑크 저/김명철 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출판

2022년 09월 15일 발행

 

 

재미있는데 복잡하고, 쉬운데 어려운 책. 

『후회의 재발견』은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정재승 박사와 송길영 작가의 추천사를 보고 망설임 없이 덥석 집어 들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깊고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저를 이끌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워서, 읽으면서 정리하느라 정말 많은 노트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장이 잘 넘어갔습니다. 

술술 읽히는 문장과 공감 가는 예시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의 후회에 무한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의 중반 이후부터는 자꾸 멈추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후회의 정의부터, 그것이 인간에게 주는 심리적·사회적 영향,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전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까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제 안의 수많은 물음표가 생겼고, 고민했고, 답을 얻으려 노력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후회의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느끼게 되었고. 되묻게 되었습니다. "

내가 생각해온 ‘후회’는 과연 진짜 후회였을까?" 

이 책은 후회를 단지 부정적인 감정의 하나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후회’는 단어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는 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오늘 했던 수많은 ‘작은 후회’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났더라면,

 출근하는 남편에게 좀 더 따뜻하게 웃어줬더라면, 

아이를 안을 때 한 번 더 꼭 껴안았더라면, 

알림 소리에 무심코 눌러버린 휴대폰 속 10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더라면… 

각해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후회라는 감정이 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 작고 사소해 보이는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삶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민한 부분입니다. 

가장 큰 질문… 후회하는 삶에서 벗어날수는 없는 것일까…

 

<후회, 왜 이 감정인가?>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감정 중에서 왜 하필 ‘후회’일까? 

다른 감정이 아닌 후회를 주제로 왜 잡았을까 궁금했는데.. 

다행히 책 속에서 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후회는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이라고. 

분노나 슬픔, 좌절처럼 다른 감정들은 감정 자체로 소모되기 쉬운 반면, 

후회는 미래의 행동을 조율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정’의 기회를 주기에.. 

후회는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게 돕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이 감정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이유라고?!! 

그럼 계속 후회하며 살아야 하는건가? 그러면 이걸 잘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후회, 너 도대체 뭔데>

 

책에서 이야기하는 후회에 대한 정의가 도통 헷갈려서..

읽으면서 노트한 내용으로 다시 정리하고 구조화해보니,

조금 정리가 되는 듯 했습니다.

 

<후회의 이점을 삶에 적용하는 법>

이 책은 후회의 감정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실질적으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후회는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에서 배우면,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둘째, 후회는 성과를 끌어올립니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소개되는데, 

‘그때 했더라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성과가 단순히 

‘적어도' 했으니까라고 생각하는 그룹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셋째, 후회는 삶의 중요한 순간과 관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합니다. 

다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 친구와의 대화, 직장에서의 행동이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럼 후회해도 되는거네~ 이부분을 읽으며 후회도 괜찮은 감정이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할 수 있었는데’ vs. ‘해야 했는데’ – 후회의 유형을 구분>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개념 중 하나는 후회의 유형을 ‘할 수 있었는데’와 ‘해야 했는데’로 구분한 점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인간의 자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이성적 자아, 실제적 자아, 당위적 자아. 

이 셋이 서로 일치하지 않을 때, 후회를 느낍니다.

 

특히 ‘할 수 있었는데’라는 이상적 자아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의 후회가, 

‘해야 했는데’라는 당위적 자아의 불이행보다 무려 3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는 ‘기회’를 놓쳤을 때 더 깊이 좌절한다는 뜻입니다.

 의무를 못 했을 때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을 놓쳤을 때 더 큰 후회를 느끼는 거죠. 

이런 통찰을 통해, 저는 제 삶에서 ‘기회에 대한 후회’를 조금씩 줄여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후회를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법들>

후회를 단순히 반성이나 자책으로 소비하지 않고, 

실질적인 삶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도 소개됩니다.

실행 취소하기 – 말실수에 대해 사과하거나, 

미뤄온 행동을 다시 시도하는 방식으로 후회를 행동으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적어도 실행’하기 – 이미 지나간 후회를 ‘적어도’ 이것만큼은 좋았다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하여 

현재를 재평가하는 것입니다.

 

또한 후회에서 오는 고통을 이겨내는 전략도 제시되는데요

자기 노출 – 후회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습니다.

자기 연민 – ‘그럴 수도 있었지’라고 인정하는 과정이 후회를 중화시키고, 자기비난을 완화해 줍니다.

자기 거리두기 –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감정을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조금 유치하고 오글거릴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후회는 결국 성장의 연료다!>

책을 읽으며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대학 시절, 전국 단위 프레젠테이션 대회에 참가했던 일이었습니다. 

예선전에서의 실수가 너무 후회스러워서, 

본선 전날 밤을 꼬박 새우며 발표 자료를 다듬고, 부족한 부분을 메웠습니다. 

결국,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날의 후회는 분명히 나를 더 나은 나로 만들어준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점점 확신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수도 없이 예선전을 치르며 후회를 경험하고, 

그 후회를 통해 성장해서 ‘본선’에 도전하는 여정이라는 것을.

 

저는 이 책을 후회라는 감정에 국한되어 있다는 느낌보다

 ‘인생 전반의 선택과 감정을 재구성하고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처럼 읽었습니다. 

후회는 이제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출발점이고,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성장의 연료로 보여집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오늘의 후회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이 전하려던 진짜 메시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후회를 덜 하는 방향으로 살자!!!!! ^^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

 

p.27 후회는 위험하거나 비정상적이지 않으며, 행복에 이르는 안정된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후회는 건강하고 보편적이며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후회는 값지다. 후회는 명료하게 해준다. 

후회는 가르침을 준다. 제대로만 하면 곤경에 빠질 이유가 없다. 후회는 우리를 고양시킬 수 있다.

 

p.33 인간에게도 감정의 포트폴리오가 있다. 

사랑, 자부심, 경외감 같은 감정들은 긍정적이다. 

반면 슬픔, 좌절, 수치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있다.

 포트폴리오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우고 부정적인 감정을 치워버린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고 긍정적인 감정을 필요 이상 과장하는 접근 방식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이전에 유행했던 투자 접근 방식 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

 

p.45 후회가 없는 사람들은 심리적 건강의 본보기가 아니다. 그들은 보통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이다.  

 

p. ‘적어도’는 위안과 위로를 건넨다. 반면에 ‘했더라면’은 불편함과 고통을 안겨준다. 

(올림픽에서 동메달보다 은메달이 더 기쁘지 못하는 이유와 연결)

 

p.66 ‘적어도’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의 감정은 지켜주지만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했더라면’이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은 우리의 감정을 악화시키지만, 

이후 우리의 삶을 개선시켜준다. 후회의 목적은 우리의 기분을 더 나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만듦으로써 내일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p.86 감정은 생각을 위한 것. 감정을 회피하지 마라.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서도 안된다. 

감정에 직면하라. 미래의 행동을 위한 자극제로 활용하라. 

생각이 행동을 위한 것이라면 감정은 우리가 생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p.91 상처를 입었다는 말은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할 만큼 충분히 크고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뜻입니다.   

 

p.142 내향성과 외향성은 이분법적 성격 유형이 아니다.

 

p.145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후회스러운 행동보다 반감기가 더 길다.

 

p.185 닫힌 문 후회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괴롭다. 

열린 문 후회는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우리가 해결할 수 있기에 괴롭다.

 

p.187 소속의 욕구는 인간의 근본적인 동기일 뿐 아니라 후회의 근본적인 요소

 

p.196 돈이나 명성보다 친밀한 관계가 사람들을 평생 행복하게 해준다… 

이러한 유대는 삶의 불만을 해소하고, 정신적/신체적 쇠퇴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며, 

사회계층이나 아이큐, 심지어 유전자보다 더 정확하게 행복하게 장수하는 삶을 예측해내는 척도다. 

이는 하버드 출신 남성과 도시 빈민가 참여자 전반에 걸쳐 사실로 판명됐다.

 

p.199 우리는 다시 손 내밀 때 자신이 얼마나 어색할지는 ‘과대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제안을 얼마나 환영할지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더 많다.

 

p.200 닫힌 문이 전하는 교훈은 다음 번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 문이 전하는 교훈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p.234 자존감에는 단점이 있다. 자존감은 진정한 성취와 관계없는 

무분별한 긍정을 심어주기 때문에 나르시시즘을 조장하고 공감을 감소시키며 공격성을 부추길 수 있다.

 

p.240 자기노출이 후회를 짊어지는 부담을 덜어주고, 자기연민이 그 후회를 무력한 결점이 아닌 

인간이 공유한 불완전함으로 재인식하게 해주면, 자기거리두기는 수치심이나 원한 없이 냉정하게 

후회를 검토하고 미래의 행동을 이끄는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후회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준다.

 

p.255 후회를 예측하면 사고 속도가 느려진다. 

뇌가 브레이크를 작동시며 우리가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전에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숙고할 시간을 벌어준다. 

예측된 후회는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극복하는데 특히 유용하다.

 

p.260 예상되는 후회를 의사결정 도구로 사용할 때 생기는 한 가지 문제는 

우리가 감정의 강도와 지속 시간을 예측하는 데 상당히 서툴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후회를 예측하는 데 서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얼마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지 과대평가하고, 

적어도'를 이용해 감정에 대처하거나 감정을 가라앉히는 능력은 과소평가한다.

 

p.263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위험을 최소화하는 선택이 아니라 후회를 최소화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p.269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

많은 상황에서 후회를 예상하면 더 유익한 행동, 더 현명한 직업 선택,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있다. 

하지만 우리는 후회를 예상할 때 종종 그것을 과대평가하고, 

필요하지 않은 감정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결정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너무 지나치면, 즉 후회의 최소화를 극대화하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있다.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은 네 가지 핵심 후회를 일관되게 표현한다.

이 네 가지 후회는 오래 지속되며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후회들은 모두 좋은 삶으로가는 길을 제공한다.


댓글


인생집중
25. 06. 28. 08:46

책을 이해 하기 위한 노력 너무 대단하세요. 꾸준한 독서를 이어가시면서 후기까지 최고 입니다~!!

딸기라씨
25. 06. 28. 12:35

오 후회가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내용이 생각보다 재밌네요~~ 후기까지 이렇게 꼼꼼하게 쓰시고…젠가님 잠은 주무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