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선배, 동료, 그리고 튜터님들께 도움만 받는 초보 투자자 ‘나도언젠가’입니다.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늘 무엇을 나누어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얼마전 유디님Q&A 시간에 한 워킹맘의 고민을 들으면서,
문득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어봅니다.
대학 다닐때, 그리고 취직해서 직장을 다니면서
저는 자신감 가득한 철부지였습니다.
결혼하고 임신했을 때조차도 당연히 일은 계속할 거라고 믿었고,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어린이집 대기를 걸어둘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도 있었어요.
부족함도 모르고 전 당연히 글로벌 회사의 CEO가 될 줄 알고 외치고 다녔던 ㅎ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어디 숨고 싶을 정도로 정말 부끄럽습니다.
잦은 야근과 강도가 높은 업무를 하던 저는 아이를 낳고서야 알았습니다.
어린이집 시간 외에도 아이를 아침, 저녁 봐줄 사람이 필요한거구나..
전 당시 친정, 시댁..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는 상태였고
육아휴직 중에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남편보다 제 벌이가 더 나은 상황이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집에서 돌까지 제 손으로 키우고,
친정 부모님의 경제적 자유를 얻게 해드리고 싶다는 소망으로
함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직접 키우려고 직장을 그만둔 상황이라,
가게 시작했다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가 싫어서 아이를 업고 일을 했습니다.
(가게 옆에 조그마하게 공간을 마련해두고 아이 모유수유도 하고, 기저귀도 갈고, 낮잠도 재웠어요.)
손님을 맞이하고 바쁘게 지내도 아이와 대화하는 입은 멈추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침에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몸 힘든 것은 괜찮은데,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세상이 참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지만,
우리 아이가 놀던 장난감 뺏어서 자신의 아이에게 가져다 주던 손님부터...
말로 다 설명하기에도 벅찬..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혹독하게 배우던 시기같아요.
굉장히 예민해졌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주 울었어요.
신랑이 이쯤 저의 상태를 보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는지, 공황장애가 심하게 왔어요.
출근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그냥 무너져버리더라구요.
가게 나가는 것도 벅찬데,
신랑도 집에서 삐적 말라가는 상태로
앞 날이 어찌 되어갈지 너무 힘들던 그 순간에.
어느 날, 가게 끝나고 아이를 차에 태워 집에 돌아오는데
순간, 정말 아주 짧은 1~2초…
‘지금 이대로 엑셀을 밟아버리면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저에게는 그 날의 기억이 지금도 느린 장면으로 남아있어요.
그만큼 힘들었고, 버티는 게 전부였던 시간이었어요.
라이브 코칭 시간에 워킹맘의 고민을 전해 듣는데..
그 때의 제 마음과 모습이 생각나며 얼마나 힘드신 상황일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다 지나간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 시간의 터널들을 지난 저를 버티게 해준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 관련 책을 같이 읽으며,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시간이 지나며 남편도, 저도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터널의 끝이 없을 것 같았는데,
하루하루를 묵묵히 버티어내니 신기하게도 터널을 지나있더라구요.
물론, 인생이 그러하듯이 터널은 계속 나오더라구요.
하하하. 끝난 줄 알았는데 또 등장하시는. 이런. ^^
힘들었던 그 당시의 저에게 지금의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지금 잘 해내고 있어. 충분히 잘하고 있어. 괜찮아. 넌 괜찮아.”
“세상은 너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어. 상황은 바꾸지 못해도, 마음은 바꿀 수 있어.”
“힘들더라도 감사일기 써보자. 책 읽자. 그리고… 진심으로, 부동산 공부하자.”
1.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칭찬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면 엄마로 자꾸 자신감을 잃어갈 때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한 마음은 상황에 대한 불만족으로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고,
'불안'의 에너지를 아이도 같이 느낄 수 밖에 없더라구요.
우린 엄마니까, 사랑하는 아이에게 그 에너지를 전하지 말아요~~~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그 부분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면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있는 부분을 감사해보면, 도움이 되더라구요.
지금 힘든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해 준비하느라 매일을 충실히 살아가시는 모습,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못하는 거예요!!!
2.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한다.
어떠한 상황이든.. 다 나의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
이걸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정말 신세계가 펼쳐지더라구요.
순간의 감정을 바라보는 '나'를 조금만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마음이 훨씬 덜 흔들립니다.
지금도 어렵지만, 그게 인생을 조금은 가볍게 해주더라구요.
이걸 진즉 정말 이해하고 과거의 나에게 적용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워요.
아, 요즘은 이걸 예전보다 알아서 감정폭발 사춘기 아이도 이해가 되고 화를 덜 낼 수 있어요. ㅎㅎㅎㅎ
3.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날 구해준 감사일기
얼마 전에 집에 들어오는데
세상만물이 다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어머 나 왜이래. 너무 감성적이네.' 라고 스스로 몸서리쳤는데..
힘든 하루도 견딜만하고, 신랑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되고.
갑자기 제 마음이 단단해진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월부 시작하면서 쓰기 시작한 감사일기 덕분인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이 감사의 마음이 저를 요즘 움직이게 하는 연료같습니다.
예전에 너무 힘들 때, 이 감사일기 5줄만이라도 매일 적었었다면 어땠을까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4. 책. 책. 책.
저희 신랑은 공황장애를 책을 통해 이겨냈어요.
정말 책만 읽으면 자던 사람인데..
저 만나기 전까지 완독한 책이 몇 권 안되었을 거예요. ㅎㅎㅎㅎ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사람이 변하는 것이 보여요.
전 워낙에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책으로 충전하던 사람이지만
자기계발 도서는 20대 이후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요즘 다시 읽으니 놓치고 살았던 부분이 많이 보여서 많이 아쉬워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울고 싶을 때
물론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는 글자가 제대로 안 들어온다는 것을 알지만
우선 자기계발서 한 권 손에 들고, 한 페이지라도 읽기 시작하면 좋았겠다 싶네요.
그러면 계속 읽어지고 또 하루를 견딜 지혜와 힘을 얻게 될 것 같아서요.
5. 부동산 공부
요즘 월부에서 2~30대 보면 그렇게 기특하고 장하고 부러울 수가 없어요.
전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늘 기웃거렸지만,
정작 이런 길을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시간들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아이가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걸 제대로 지원해줄 수 없을 때 힘들더라구요.
물론, 그런 아이 덕분에 지금이라도 부동산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만..
전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 때의 저를 만난다면.
부동산 공부하라고.
그래서 아이의 꿈을 지원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놓을 수 있는 시기를
그냥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초보예요.
경험도 많지 않고, 실수도 많고, 배워가는 중이라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조심스럽고 걱정은 되지만,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저의 경험에서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까,
혹은 지혜의 씨앗 하나 만들어내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강의 듣다 말고 용기를 내어봅니다.
더하여 다시 10년 후에 제가 이런 이야기들을 저에게 해주고 싶은 상황을 또다시 만들고 싶지 않아서! ^^
미리 선수쳐봅니다. ㅎㅎㅎㅎㅎㅎ
우리 잘 해내고 있어요.
다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훌륭합니다.
작은 에너지지만,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댓글
BEST | 언젠가님의 글 덕에 위로 받고 가요 요번 달 언젠가님이랑 같은 조가 되어서 너무 행복한 한 달이었어요! 언젠가님의 깊은 이야기들과 생각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닷 항상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귀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린 잘 해나가고 있어요!! 다 지나갑니다!!! 이미 충분히 훌륭합니다!!! 많은 위로가 되네요~~~ 함께 화이팅해봐요^^ 저도 언제가님 응원하겠습니다~~~❤️💛💚🩵💜
언젠가님 울컥했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잘하고 계세요!! 응원할께요 언젠가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