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장님을 만났을 때,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미요미우]
안녕하세요? 미요미우입니다.
투자자라면 물건의 매수를 고민할 때
가격이나 조건을 협상하게 됩니다.
부동산을 매수하는 과정은
부동산 중개인의 중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도 중개인 분들을 통해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투자하고 싶은 물건을 만난 상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시지 않는
중개인 분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저의 사례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장님, 조건만 맞춰주시면
바로 가계약금 넣을게요.
투자할 물건을 찾던 중
가격이 매력적인 물건을 만났습니다.
해당 물건은 월세를 낀 물건이었고
갱신권을 썼으며 만기가 1년이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잔금을 치고 월세 낀 물건을 매수할 수 있었으나
되도록이면 잔금을 치지 않고
조건을 만들어 매수하고 싶었습니다.
주담대를 상환할 때의 금융비용도 있었고,
기존 물건의 역전세도 대비하고 싶었으며,
대출을 갚기까지 다음 투자를 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단지 근처에 입주가 있었기 때문에
신축 월세가 저렴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저는 가격 조정을 하는 대신
만기를 6개월 뒤로 미루고(입주 리스크 헷지),
월세 임차인 분을 이사비를 드려 내보내는
조건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
가격을 조정하지 않을테니
조건만 만들어주셔라
그러면 당장 가계약금을 넣겠다 고 말씀드렸으나
쉽지 않은 조건이었기에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매도자와 임차인분께
조건을 말씀드리는 것조차 주저하셨습니다.
돌아오는 말씀은
'매도자분이 6개월 뒤에 잔금 치면
본인들은 그동안 매수도 못하고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하더라
이 물건은 안 될 것 같다' 였습니다.
잔금을 6개월 뒤로 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님을,
매도자분들도 6개월 뒤 잔금 치는 물건을 찾으시면 되지 않겠냐는 말씀을,
월세 낀 물건이라서 어차피 사려는 사람도 없지 않느냐,
상급지 오르고 있으니 지금 갈아타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사장님은 더이상 적극적으로 협상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갔습니다.
사장님, 저 이 물건 진짜 사고 싶어요
삼일 째 되던 날,
이대로는 아무것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동산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사장님을 뵙고
저 이 물건 진짜 사고싶어요
오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왔어요
사장님 마지막으로 통화 한 번만 해주시면 안될까요?
어차피 이 물건 요즘 보는 사람도 없잖아요
요즘 월세 낀 물건을 누가 봐요
말씀 좀 잘 부탁드려요~
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거의 랩을 했네요 ㅎㅎ)
사장님께서는 제의 눈빛을 보고
제가 진짜 살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는지
바로 매도자분께 전화 해주셨습니다.
이전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조건 협상을 이야기 해주셨으나
돌아온 대답은 아쉽게도 '그 분 그냥 다른거 사라고 하세요~' 였습니다.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후보 물건 중에 가장 가격과 상태가 좋은 물건이었기 때문에
다른 물건을 매수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하고 싶었습니다.
매도자분이 원하는 바가 무엇일까?
해당 물건은 단지 주변 부동산에도 올라와 있었지만
강남의 한 부동산에서도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도자분이 원하는 것은 해당 물건을 매도하여
갈아타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건이 강남의 부동산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갈아타기를 원하는 지역이 강남이라는 의미일 것이고,
그렇다면 강남 부동산 사장님께서 잔금을 6개월로 조정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강남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드렸습니다.
(방문한 부동산 사장님께는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행히 사장님께서는
'내가 갈아탈 물건 찾아드릴 수 있으니까 기다려보라.' 고 하셨고,
얼마 뒤 매도자분들을 모시고
급매 물건을 보러 가고 있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집을 보고 아내분은 바로 가계약금 1억을 넣으려고 하셨으나
아쉽게도 남편분의 반대로 매수가 무산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잔금까지 6개월이라는 기간이
매도자분들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던 모양입니다.
비록 원하는 조건에 매수하지는 못했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느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장님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
1. 협상을 할 때는 사장님이 활용할 수 있는 무기를 여러개 드려야 한다
2. 매도자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3. 협상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 사장님의 협상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 물건을 매수하는 CEO의 마음으로
주체적으로 협상을 주도하고
방법을 강구하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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