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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후기

[돈독모] 부의 전략 수업 독서후기 [월현일천]

25.09.12

[돈버는 독서모임] 독서후기
 

✅ 도서 제목

부의 전략 수업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저자 폴 포돌스키

The uncomfortable truth about money: how to live with Uncertainty and Think for yourself. by Paul Podolsky

 

✅ 가장 인상깊은 구절 1가지는 무엇인가요?

 

모든 것은 불안정하다. 당신의 직장은 물론, 자산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사는 나라조차 불안정할 수 있다.

우리는 돈에서 안정감을 얻길 바라지만, 돈은 구조적으로 그런 안정감을 제공하지 않는다.

 

✅ 책을 읽고 알게 된 점 또는 느낀 점

 

내용과 별개로 여태까지 읽어본 번역서 중 상위 5% 안에 든다. 앞으로 번역서를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선정했다. 살짝 검색해봤는데 저자가 사기나 전과라던가 범죄관련 논란은 없어보이므로 합격이다. 팟캐스트도 한 번 들어봐야겠다.

 

돈을 어떻게 잘 버느냐, 이게 정답이다라고 확답을 제시하기 보다 본인의 경험에서 체득한 내용을 알려주고 시스템은 이렇게 작동한다는 알려주는 책이다.

 

보통 책은 저자와 대화라고 하는데 정말 이야기 나누는 듯하여 마음에 속 들었다.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알아듣기 쉽게 풀어냈다. 여기에는 매끄러운 번역도 한 몫했다. 어설프고 어색한 번역체 책이 난무하는 출판시장에서 정말 반가운 책이다.

 

 

돈의 본질은 불안정성이다. 이걸 읽자마자 뒤통수가 화끈했다. 언어로 구체화하여 인식한 적은 없지만 내가 부정하고 있었던 진실을 누군가가 내 눈 앞에 들이민 것 같았다. 돈이 많으면 더 심리적으로 안정적일거라고 믿었다. 그것은 쓸모없는 믿음이었다. 그것이 한순간에 깨졌다. 돈은 안정감을 줄 수 없다. 돈의 근본과 본성은 흐른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유동성이라고 일컫고 액체를 지칭하 듯 liquidity, insolvency라는 단어가 쓰인다. 물타기라는 단어도 그러하다. 돈은 안정적일 수가 없다. 그건 죽은 돈이다. 안정적인 것은 돈이 아니다. 돈은 빠르게 흐를수도 느리게 흐를수도 잔잔하게 흐를수도 급격하게 모퉁이를 휘감으여 흐를수도 있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2025년 내가 책을 통해 만난 문장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나의 세계관을 바꿔놓은 문장이다. 고로 나의 생각과 행동도 바꿀 것이다. 무엇으로부터 안정감을 얻을 것인가는 별개의 질문으로 일단 돈을 향한 그릇된 기대를 내려 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돈은 내가 원하는 안정감을 줄 수 없다. 돈은 음식, 옷, 거처, 책, 기회, 밀크티, 자동차, 문화, 의료, 도로, 건물, 컴퓨터, 기술발전, 데이터센터, 비행기, 컨테이너 선박 등을 가져올 수는 있다. 하지만 안정감을 줄 수는 없다. 아직 내가 완벽하게 흡수하고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체화할 때까지 계속 곱씹어야 곘다. 적어도 헛된 거짓희망에 속아서 스스로를 저주하는 운명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은 안정감을 줄 수 없다. 

모든 것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결국 정답은 없고 선택과 타협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지켜보고 최선의 대응을 그 때 그 때 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여러모로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습게도 나는 10대 20대 때 극도의 안정성을 희망했다. 불안정성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서 모험을 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인생을 흘려보냈다. 불안정성에 저항만 헀을 뿐이다. 이것은 꽤나 뼈아픈 후폭풍을 몰고 왔다.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대응하는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죽음에 한 발자국씩 다가서는 꼴이 되었다. 

 

 

 

✅ 나에게 적용할 점

 

나는 지금 매달 들어오는 월급 외 정기적인 수입원은 없다. 내 월급은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하는 원화로 들어온다. 미국달러, 일본엔, 유로, 스위스 프랑, 스웨덴 크로네가 아니다. 대한민국 법정 통화 원화의 쓸모는 무엇일까? 내가 원화표시 자산을 들고 있는 것이 자산 증식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환율과 금리는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원화는 과연 교환가치가 있는 통화일까? 글쎄 나는 환율 공부가 아직 더 필요하지만 잘 모르겠다. 어느 나라에 가서 원화로 지불하면 받아주나? 

당장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원화의 쓸모는 한국 원화 표시 대출원리금 상환, 한국 내 식료품 구매, 주유비, 의료비용 납부, 세금 납부, 한국 도서 구매, 한국 내 강의료 납부 정도다. 베트남 동, 라오스 낍, 이스라엘 신 셰켈 등은 해당 국가에서 교환이 주요 목적이다. 너무 무식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한국 원화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한국 영토 밖에서 원화는 무슨 소용이 있나?

 

저자의 일정수준 이상의 비상금을 준비해야한다는 취지는 동의한다. 다만 저자는 미합중국의 법정 화폐, 기축 통화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한다. 나는 아니다. 원화를 현금으로 들고 있으면 물론 한국에서 발생하는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다. 동시에 기회비용을 잃을 수 있다. 달러로 비상금을 보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원화는 가치가 순식간에 쓰레기가 될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는 그 증거가 아닌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 월급이 한국 원화로 지급된다는 사실에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 모든 자산과 현금을 원화로 보유해야하나? 아니다. 환율공부가 필요하다. 나는 아니다. 나는 곤란한 문제를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서 해결하는 국가의 시민이 아니다. 어쩌면 원화로 월급을 받는 내 삶은 서서히 죽어가고 숨통이 막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불안정하다. 이번에 1호기 계약을 성공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했지만 그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은 공시력은 있지만 공신력은 없다. 갑구와 을구에 기재된 내용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지만 그 사실이 진실된 권리관계를 나타내는지는 보장하지 않는다. 한국은 소유권을 인정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국가가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몰수 할 수도 있다. 토지개혁이란 것이 그런 것 아닌가? 부동산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뭐 너무 과열되었다 싶으면 억제와 공급책을 대놓고 너무 식었다 싶으면 거래를 부추기는 정책을 내놓는다. 이번에 1호기를 마련하면서 느꼈다.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늘 염두해야 한다. 내가 어떤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수용해야하는지 부터 따져보자.

 

한국어 제목보다 영어 원제가 더 와닿는다. 불안정성 속에서 나는 과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을까? 나는 과연 감정을 배제하고 냉철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 월부에도 수많은 멘토와 튜터님들 수업이 있다. 그러나 그건 그 무엇도 보장하지 않는다. 보장한다고 생각하면 그거야 말로 자기 꾀에 자기가 속는 꼴이다. 저자가 말한 생각의 틀을 제공하고 익히는 기회가 될 뿐이다. 모든 수업이나 강의가 그러하다. 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가? 

 

나는 내일 죽을 수도 있다. 아니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돈을 있는대로 흥청망청 써야할까? 그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지만 불안정성에 휩쓸려 전전긍긍하다 죽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공부를 하고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에 잠식되지 않도록 발버둥 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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