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월급쟁이 10억 자산가로 가는 인생의 전환점
월부멘토, 너바나, 주우이, 자음과모음
정말 오지게 추운날이었다.
이전 며칠동안 날씨 앱을 보며 …..
가능할까…하고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다 경험해볼거야. 하는 마음으로 나를 두었다.
(왤케 하는거 마다 겁부터 먹는지 😂)
날은 밝았고, 아침 8:40이라는 낯선 시간에 나는 양천구청 역에 도착했다. 전날 조장님이 나눔 주신 자료 덕에 역사 벽에 붙은 “목동 12단지, 13단지” 지도 표시가 아는 얼굴처럼 느껴졌다. 아침을 거르고 와서 역 근처에서 따뜻하게 요기라도 해야지 싶었는데 출구를 나서자 마자 본격 목동 아파트 단지가 나타나서 좀 당황했다.
편의점 하나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 이런 역은 또 첨이네? 다시 출구에서 역 안으로 들어와 무인점포에서 꿀물을 사먹었다. 오목교역 출구쪽 지하상가는 모두 무인점포였다. 아이스크림가게와 반찬가게.
왜 다 무인점포만 있는거지?? 역 이용객이 적은걸까?
*양천구청역은 2호선 라인이긴 하지만 신도림에서 2호선 순환선으로 갈아타야만, 어디든 갈수 있다. 환승하러 가는 길이 길거나 복잡하진 않지만 온전히 2호선의 메리트가 있는걸까 싶었다.
조원들이 한분 두분 도착했고 미카님의 리드에 따라 발도장을 찍고 양천구 탐험을 시작했다.
분위기 임장
(분위기 임장이라니.. 왠지 낭만적🙃)
양천구는 학군지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과연 청소년들이 무리지어 다니는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추운날씨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보였고 낮은 아파트와 깨끗한 인도와 간혹 지나다니는 수입차들. 오래된 동네지만 잘 정돈되고 친환경적 느낌이 흡사 베를린의 주거 지역을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구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와 구청, 보건소가 도보권에 있었고, 좀더 걸어 목동초와 목동중 사이에 맛있는 샌드위치처럼 끼어있는 신정 아이파크를 지났다. 신정 아이파크에서 오목교(5호선)역 까지는 도보로 6-7분 정도 소요 되었다. (왜 인지 자꾸 관심이 가네??)
이제 양천구 임장의 하이라이트인 오목교역 윗쪽의
목동이 나타났다. 오목교 아래 지역도 참~한 분위기 였는데 이곳은 참함에 ”부“가 추가된 느낌.
목동 현대 백화점과 분명 부자가 살것만 같은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 아파트 상가가 현백이라니.. 슬리퍼 신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 현대백화점.
그리고 바로 옆은 목운초등학교. 여긴 치마바람 장난아닐거 같은 느낌적 느낌. 지금 찾아봤는데 역시나 이아파트.. 50평대부터 시작이군.
차례로 목동 신시가지의 아파트들을 지나는데 높이가 낮고 오래된 연식의 아파트- 우리동네에 있는 성산 시영 아파트 처럼 아파트 사이사이 빼곡하게 주차된 차들을 볼수 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수입 차들이 더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거리구석구석이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하며 단지가 개방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꼭 재건축이 되지 않더라도 안전하고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살아보고 싶은 동네였다.
(이곳이 지대가 낮아서 과거에 안양천이 많이 범람했었다는데 요새는 괜찮나?? )
길가에 청소년들을 많이 마주친 만큼 학원들도 많았다. 도시에서 중고생만 쏙 뽑아다가 이동네에 몰아둔걸까!
골드진님을 만나기로 한 목동역에 까지 가는길은
좌측은 차분하고 긍정적 느낌, 우측은 다소 삭막하고 주거지역이 아닌 듯한 풍경이 따라왔다.
골드진님이 합류한 목동역 4번출구에서 도로 저멀리 우리가 지나온 오목교역 주변을 바라볼 수 있었다. (길이 참 반듯도 하지) 우리는 방향을 틀어 신월동쪽으로 향했다. 서울 남부 법원과 검찰청을 지나는데 이와 관련된 업종의 사무실 상가가 빼곡히 모여있었다. 공증, 세무사, 법무사… (목동지역에서는 상가의 절반 이상이 학원이었다)
더 걷다보니 청소년보다는 연세드신 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나는 공원의 이름은 “장수공원”이었다. 머지않아 트로트 음악을 크게 틀은 라디오 할아버지, 진한색 패딩과 양복을 줄줄이 걸어둔 의류매장앞의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다. 이 음악은 조용한 학군지가 끝나고 이제 다른 세계가 열리는 신호음 같았기도.
양천구에 와서 오전중에도 비행기를 이따금씩 목격했는데, 걸을 수록 비행기가 더 낮게, 배를 보이고 날았다. 곧 착륙할것 처럼.
*비행기 목격+소음은 지역마다 편차가 컸다. 오후에 걸었던 동네 중, 같은 양천구인데도 비행기가 잘 목격되지 않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내 머리위에 착륙할듯 비행하는 곳도 있었다.
우리는 서북쪽 방향으로 정겨운 길을 걸었다. 도로폭이나 상점이 딱 우리 엄마가 사는 동네 읍내 느낌이었지만 사이사이 새로 지어진것 같은 고층 아파트(주상복합??같은)도 있었다.
우리는 계획된 루트(신월동의 윗 쪽)을 조금 생략하고 신월 ic에서 신정역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느 지역이라도 그 안에서도 동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양천구의 경우는 그 갭이 크게 느껴졌던것 같다. 서울과 부천의 경계선 부분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큰 도로와 빠르게 달리는 차 풍경 : 경인고속도로를 바로 탈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멀지 않은곳에 트럭 터미널이?)
음… 갑자기 왼쪽 고관절이 당겨왔다. 무릎도 아니구… 왜 고. 관. 절이 ㅋ 운동중 내가 젤 못하는게 어쩌면 오래걷기 일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내 다리가 걷는게 아니야 목실감의 “목”이 걷는거란다 📍
고관절 통증을 조원들에게 발언하는 순간..
갑자기 못걸을것 처럼 더 아팠다.
그런데 내 옆의 동료분들도 다리가 이미 아팠다고….ㅠㅠ 함께 말하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게 괜찮아졌다. 나만 그런게 아니네 ??
얼마지나지 않아 따끈한 칼국수 집으로 들어가 몸을녹이고 점심 식사를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잊은말이 있는데…이 칼국수집 면이 보들한게 너무 맛있어요.
지금 네이버 지도 보고 더듬더듬 찾아보니 이름이 “서짓골 칼국수”다. 다시 찾아가보고 싶을 만큼 맛있었던 식당! (양천구 겨울에 임장가시는 분들 꼭 들러보세요.)
밥먹고 긴장이 풀린 몸과 정신으로 터덜터덜 조원분들을 따라 걸었다. 아파트가 나지막하니, 깨끗하고 조용하고.. 그냥 이런데 살아도 딱 좋겠거니 싶었다.
그러던 찰나 조장님과 다른 조원분이 여기 상가 공실도 있고 느낌이 묘해요~~ 하시더니, 찾아보니 나라에서 지은 임대아파트라고 했다. 임대 아파트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다고 한다.
나와 타인의 수요는 화해가 가능 할런지…
서울시든 양천구든, 지자체 주도 혹은 입김이 많이 들어간 zone 이구나 싶었는데, 바로 길을 돌아 코너에 서울시 서남병원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새건물느낌이 나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파트 단지고 병원앞이고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좀 더 걷다가 규모가 큰 공장 같은 오래된 건물이 있었는데 트럭 터미널이었다. 곧이어 아파트들이 있었지만, 조장님은 큰 차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불안하게 느낄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목동 아파트는 이름을 “신트리”아파트로 개명했다고 한다. 스테이트.. 캐슬…아크로… 등 영어 혹은 영어 비스무레한 아파트 이름짓기에 동참한건가 싶기도 하고, 나무 ”목“을 트리로 바꾼게 과연 더 가치를 올리는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다. 혹은 재미를 추구했을지도.
우리도 지나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으니 조금은 성공한 걸지도 모르겠다.
신축 아파트 두개를 지나며 우리는 종착지인 신정역에 다다랐다. 사람들 바글바글한 메가커피에 들어가 한 사람씩 오늘의 경험에 대해 각자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장님과 조원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는 부분부분 기억이 잘리고 시간의 선후 관계가 뒤죽박죽인것 같았다. 아니 그랬다 ㅎㅎ…. 😱
분위기 임장도 보통일이 아니구마!
그런데 이렇게 구구절절 담아보니 내가 그 길을 걸었긴 걸었구나 싶다.
길 이야기는 여기 까지.
+
신정네거리역 카페에서
조장님께 신정역 부근의 신축아파트와 오목교역 구축아파트 비교를 부탁드렸는데, 아실 이라는 앱으로 보니 두 아파트 가격을 그래프로 뙇…함께 볼수 있음 와우 !
(현재 오목교역 구축이 비슷한 평수 더 비쌌음)
+
양천구청역, 신정역은 2호선이지만 순환선이 아니라서 신도림에서 갈아타야만 했다. 갈아타기 위해 걷는 시간이나 길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음. 일요일 치고는 이용객 많음. 평일에는 장난 아닐듯함.
+
2주차 강의에서 입지평가요소에서 “학군지”를 설명할때 상승과 하락에 대한 부분 설명이 있었는데, 내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가격추이를 지켜보는것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조장님의 헌신과 동료들이 없었다면 영하 10도에 2만 7천보를 과연 걸을수 있었을까 싶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그냥 영혼없이 따라간 길이 절반 이상이고… 쓰다보니 필요한 사진들이 너어무 없어 아쉽지만, 첫 임장을 완수하고 이렇게 글로 결과를 남긴 내게 칭찬을 마구 마구 퍼부어 주고 싶다.
A
목동
오목교역(5호선) 목동역(5호선)
#평화로운 #청소년 #가족 #학원가 #안전 #수입차 #백화점
평지에 정돈된 느낌의 동네.
추운날이었지만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을 자주 마주침. 유명 초.중.고 학군지 답게 학원들이 밀집해 있었고 상가들에 노래방이나, 술집등 유흥가가 딱히 눈에 띄지 않았음. 나같아도 애를 여기서 키우고 싶을듯.
구축아파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분명 부촌 느낌.
목동 현대백화점과 이대목동병원 등의 편의시설, 목동운동장(야구장) sbs등의 랜드마크가 있음.
이 동네 안에서 모든것이 해결 가능할듯한 느낌.
살고싶은 동네.
B
신정동
양천구청역(2호선)
#청소년 #가족 #조용 #안정 #깔끔한거리 #심심
목동처럼 정돈되어 있고, 청소년들을 목격, 학원가가 모여있는 학군지 느낌이 있었지만, 그 수가 윗동네에 비해 적고 활력이 좀 덜한 느낌.
그럼에도 조용하고 안전한 살기좋은 동네라는 생각.
일요일의 이른 아침이긴 했으나 들어가고픈 상점이 풍부하지 않았던거 같다. 그래서 좀 심심하다는 느낌. 여기 살면서 윗동네 가서 낮시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
구청, 보건소, 체육센터등
C
신월동
신정네거리역(2호선)
#비행기 #신축vs낙후 #정겨움 #도시외곽 #변화
황량함과 신축 아파트가 공존하는 동네.
시골동네의 읍내 같은 정겨운 길도 있었음.(전통시장)
행인들의 연령대가 A.B지역에 비해 높았고, 엄청 높은 지대는 없었지만 땅의 굴곡이 있음.
아파트 단지 상가에 학원이 있는정도, 간혹 공실(임대아파트 단지 근처)
낮게 나는 비행기의 존재감이 큼.
아파트 단지마다 비행기 소음 정도 차이가 꽤 있을듯함.
2호선 신정네거리 역 부근은 나름 활력이 느껴짐.
신월ic, 경인고속도로, 서부트럭터미널
댓글
메로미님 너무 자세히 잘 써주신 덕분에 그날 기억이 모두 생생히 떠오르네요. ㅎㅎ 두고두고 봐야겠어요
와~~~어쩜 이렇게 잘써요 너무생생합니다 성격도 굿 글솜씨도 완전굿이예요
메로미님ㅠㅠㅠㅠㅠㅠ대박!!!! 이정도면 임장보고서 입지파트 다 쓰신거에요!!! 진짜 너무 멋있어요!! 메로미님 덕분에 지난 임장이 쏙쏙 기억에 나네요>__< 앞으로 양천구가 가물가물해지면 메로미님 글 보러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