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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제목: Grit
2. 저자 및 출판사: 앤절라 더크워스, 비즈니스북스
3. 읽은 날짜: 9월 4주차
4. 총점 (10점 만점): / 10점
앤절라 더크워스는 맥킨지 컨설턴트에서 뉴욕 공립학교 교사로 과감히 전향했다. 교실에서 깨달은 건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차이가 IQ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 호기심으로 심리학 박사까지 도전해 ‘그릿’ 연구로 세계적 학자가 되었고, TED 강연은 1천만 뷰를 넘겼으며 맥아더 펠로십도 수상했다. 나는 TED에서 그녀를 처음 보고 “연구와 메시지를 모두 잡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었고, 책을 읽고 나중에 열중 도서인걸 알았을 때 기뻤다.
제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
성공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끈덕질까? 그들의 눈에는 늘 자신이 부족해 보였고,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또다시 도전을 택했다. 지루하고 힘든 과정조차 버텨내며, 목표뿐 아니라 그 여정을 즐겼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앤절라 더크워스가 말하는 ‘그릿’은 바로 이런 열정과 끈기의 결합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릿이 단순히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재능과 노력이 만나야 하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축적돼야 한다. 니체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천재를 신화화하지 말라. 위대한 성취는 사실 장인정신에서 나온다.” 작은 것부터 꾸준히 잘하는 법을 배우고, 그 과정을 지겹도록 반복하는 게 진짜 비밀이라는 거다.
그래서 저자가 내놓은 깔끔한 공식이 있다.
👉 성취 = 재능 × 노력²
여기서 노력은 두 번 들어간다. 기술을 배우게 하는 것도 노력이고, 그 기술을 실제 성취로 전환하는 것도 노력이다. 결국 “재능보다 집요한 반복”이 진짜 승부수라는 말이다. 저는 이 부분에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천재’라는 단어에 가려져 있던 불편한 환상 대신, 버티는 힘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최상위 목표’는 무엇인가?
최상위 목표는 다른 목표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나침반 같은 것이다. 일부 심리학자는 이를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rn)’이라 부르며, 모든 하위 목표에 방향과 의미를 제공한다.
토미 시버(명예의 전당에 오른 투수)의 사례가 직관적이다. 그는 20년 야구 인생 내내 “날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최상의 피칭”을 최상위 목표로 삼아 식습관, 수면, 심지어 햇빛 노출까지 모두 그 목표에 맞춰 결정했다. 이런 일관된 열정은 하위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서 말하는 열정은 단순한 흥미가 아니다.
워런 버핏의 우선순위법은 이를 실용적으로 보여준다:
요약하면, 최상위 목표가 뚜렷할수록 행동은 깔끔해지고 에너지는 집중된다.
버핏의 한 문장으로 마무리하자면: “할 일을 골라라 — 그리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려라.”
제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는 열정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관심 → 몰입 → 의미 발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아, 나도 뭔가 번개 맞듯이 천직을 찾아야 한다고 조급해 했구나” 싶었다.
사실 꾸준히 해보는 과정에서 열정이 쌓이는 건데 말이다. 예컨대 운동도 그렇다. 처음엔 ‘살 빼야지’라는 의무감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 붙고, 나중엔 오히려 하루 안 하면 찝찝해진다.
또 그녀는 의식적인 연습을 강조한다. 단순 반복이 아니라 피드백을 받고 고쳐 나가는 훈련. 학교에서 보고서 열 번 쓰는 것보다 한 번 교수님께 제대로 깨지고(?) 수정하는 게 훨씬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해봤다. 역시 성장에는 약간의 고통이 필수다.
제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더크워스는 가정에서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그릿을 키운다고 말한다.
따뜻하지만 단호한 태도, 도전을 완주하게 하는 규칙 같은 것들.
여기서 저자가 소개하는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규칙’은 흥미로웠다. 가족 전체가 일정 기간 동안 도전을 계속하는 것.
이거 사실 어른에게도 필요하다. 이번 열중에서 올뺌방을 같이 했는데, 동조 욕구가 힘을 발휘하는 것을 느꼈다.
제4부 문화와 그릿 (+ 시수 & 앤슨 도런스 사례)
그릿은 개인의 성향인 동시에, 문화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투지 넘치는 문화는 개인의 행동과 신념에 큰 영향을 미친다. “훌륭한 수영선수가 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훌륭한 팀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처럼, 새벽 4시에 모두가 수영장에 나가면 나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강한 팀, 그릿이 넘치는 문화 속에 들어가면 개인도 그 기운을 체화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핀란드인의 시수(sisu) 정신이다. 인구도 적고 겨울에는 해조차 짧지만,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투지가 강한 민족이라고 자부한다. 시수는 단순한 끈기를 넘어, 무모함·용기·포기 불가 모드가 뒤섞인 내적 에너지다. 실제로 1939년 겨울전쟁에서 핀란드군은 병력과 무기에서 압도적 열세였지만, 몇 달 동안 소련군에 맞서 싸우며 세계 언론을 놀라게 했다.
시수는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나는 어떤 역경도 버틸 수 있다”는 믿음이 실제 행동을 만든다.
둘째, 힘이 다한 것 같을 때도 한 발 더 내디디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
한마디로, 시수는 이렇게 말한다.
“게임 오버? 아니, 이제부터 보너스 라운드 시작이지.”
또 다른 영감을 주는 사례가 있다. 바로 미국 여자 축구의 전설적인 감독 **앤슨 도런스(Anson Dorrance)**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여자 축구팀을 이끌며 30여 년간 22번이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미국 여자 대표팀 최초의 세계대회 우승까지 견인했다.
도런스의 비결은 단순하다. “핵심 가치를 언어로 각인시키라.”
그는 팀이 따라야 할 12가지 핵심 가치를 직접 정리했는데, 절반은 협동심, 절반은 그릿에 관한 것이다. 선수들은 시즌마다 문학 작품 속 인용문을 외우고, 회합 때마다 다시 시험을 본다.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고 체화해야만 합격이다.
예컨대 첫 번째 가치, “우리는 우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명언과 함께 외워야 한다.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자신이 인정하는 위대한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데 있다.” 선수들은 4학년이 되면 이 12가지 가치를 모두 외우며, 결국 팀은 ‘경쟁의 도가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인한 문화를 형성한다.
이 대목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 가치는 말로만 존재하면 공허하지만, 언어가 행동을 지배할 때 비로소 문화가 된다는 점이다. 도런스의 팀 문화는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법”이 아니라, “투지를 어떻게 습관화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교과서 같았다.
마무리: 천재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
우리는 재능과 기회의 한계에 자주 발목이 잡히지만, 사실 가장 큰 적은 스스로 만든 한계다. 몇 번의 실패에 ‘여기까지구나’ 하고 멈추기 쉽지만, 그릿은 한 걸음씩 계속 가는 힘이다. 흥미롭고 의미 있는 목표를 지키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꾸준한 끈기다.
이 지점에서 앤절라 더크워스의 메시지가 더욱 또렷해진다.
“천재가 아니라도 괜찮다. 끝까지 가는 힘만 있으면 된다.”
TED 강연에서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받은 인상, 그리고 책을 두 번째로 읽으며 다시 확인한 메시지.
내게 남은 건 이거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는 바보는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바보 근성이야말로, 의외로 가장 똑똑한 전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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