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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경험담

전화 한통에 50만원을 날렸지만, 후회하지 않는 이유 (괭이부리말)

25.10.06

안녕하세요, 괭이부리말 입니다 :)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제가 50년된 50평형 아파트의 세입자를 구하며, 

전화 한 통으로 50만원을 지출한 경험을 나누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시면,

  • 실거주 임차 물건에서도 저평가가 중요한 이유
  • 편익/비용 마인드의 필요성

에 대해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50년된 50평 월세를 구한 이유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아이는 유치원생이라 아내와 제가 번갈아 등하원을 했죠. 1년이란 기한을 정하고 매도와 매수를 하려면 투자에 좀 더 몰입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로 하며, 너무나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서울에 올라와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고자 합가를 결정하였는데요 ^^; (부모님, 그리고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걸 동의해준아내.. 너무너무 감사랑합니다..!) 도심 권역에서 30분 내외로 출퇴근 가능하면서.. 대형평형.. 그리고 모이는 종잣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50년된 재건축 아파트를 선택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부모님과 아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다행히 내외부 샷시, 바닥 배관 교체까지 된 상태가 괜찮은 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다만, 하나 맞지 않았던 것이 보증금이었습니다. 기존 보증금 1억에서 추가로 5천만원을 꺼내기 위해 보증금 5천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와 있는 상태가 괜찮은 물건의 보증금은 1억원이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이 물건은 4년전 집주인이 올수리 후 들어온 집이었고 지방에 투자한 물건 관련으로(아마도 비과세 실거주 요건을 맞추려 하신 것 같습니다) 이미 지방에 내려가 공실로 2달 정도 흐른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에 7천만원 까지 네고가 되었던 물건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마음이 급하고 돈도 필요한 상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협상해 볼 만하겠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절하셨지만, 2주 정도 기다리니 다시 연락이 왔고 원하는 5천만원 보증금에 입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만기 전에 복비를 물고 나온 이유

 

 

1년의 기한을 잡고 시작했지만 월부학교 겨울학기 용맘 튜터님과 용맘정 동료들이라는 좋은 환경을 만난 덕분에 8개월 만에 매도와 매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고나서 보니.. 아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다시 대구로 돌아가셔야 할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을 이사철 이후에는 정말… 전세 상황이 안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만기 전에 이사를 나올 경우의 비용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았습니다. 만기가 10개월 가까이 남은 부모님 댁 세입자분께 이사비 지원(200만원) + 추가 복비(70만원)가 비용이었습니다. 

 

대구 세입자분께서 10개월 전에 나가주시는 결정을 하는 것이 우선순위였기에 1차로 매수 제안을 드리고 매수 생각이 없으시면 미리 이사비를 지원해 드릴테니 먼저 이사를 나가주실 수 있을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세입자분도 매수 생각이 있으셨던 분이어서 단독 주택을 매수하시면서 이사비까지 얻는 결정을 하셨고, 큰 어려움 없이 양가 모두 이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었고 270만원의 비용을 치르더라도 이사 후 낮아진 월세만으로도 커버가 가능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3. 전화 한통에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이유

 

이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7월 한달간 이사갈 집 매물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8월 이사갈 집을 먼저 계약하였습니다. 이사를 가려는 지역은 학군지로 수리가 잘 된 집이면서 보증금이 적고 월세도 괜찮은 집을 선점하는 것을 우선하였습니다. 

 

살고 있던 집은 전화 임장을 통해서 단지 내에서 상태가 가장 좋고 보증금이나 월세 수준도 싸서 경쟁력 있는 물건이라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입주하며 깎은 보증금 5천만원이 이후에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놓쳤던 부분은,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혀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어차피 월세는 내야 하는 것이고 거래가 늦어지더라도 집주인에게 불리할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입자가 마음에 안 들면 이런저런 특약, 조건을 들어 제풀에 계약을 포기하게 만들면 위약금 문제도 피하면서 세입자도 골라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계약 당일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집주인은 계약 당일 신규 세입자에게 이사를 나갈 때 청소비를 내야 한다는 특약을 넣어야 한다고 고집했고, 신규 세입자는 그럴 거면 다른 집을 알아보겠다고 강대강 갈등으로 치닺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계약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부사님과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 청소비를 평당 1만원 수준으로 50만원으로 잡으면 되겠는지, 그리고 이 금액이 해결되면 거래를 할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우선 전화를 끊고 편익과 비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임장 중이던 케미님과 디그로그님에게 편익과 비용을 설명해 보았습니다(케미님, 로그님 감사해용~♡) 

 

편익 : 11월 4천세대 입주. 9월로 넘어가면 손님 자체가 끊길 수 있는데, 추가 월세를 몇 달을 내야할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수 있음(월세 자체도 비용이지만 불확실한 상황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 이 리스크를 즉시 해결할 수 있음.

 

비용 : 50만원

 

고민해본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이 크다는 생각을 하였고, 50만원을 제가 드릴테니 그냥 계약을 하시는 것으로 하자고 신규 세입자와 임대인을 설득해 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다행히 계약은 잘 진행이 되었고 이제 이사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 한 통에 5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습니다. 

 

‘이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50만원이라는 비용으로 더 큰 비용을 막을 수 있었던 점, 특히나 CEO 마인드로 거래 상황을 중간에 체크한 덕분에 문제 상황을 파악해서 대응할 수 있었던 점은 다음 번에도 그대로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용/편익 관점에서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직은 서툴다는 반성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 주변 동료, 튜터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상황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50만원이라는 비용으로 더 큰 리스크를 피했고, 그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와 의사결정의 본질은 ‘편익 대비 비용’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이런 작은 의사결정들이 모여 더 단단한 투자 감각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태도와 습관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의사결정의 용기를 드리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머든될 레나
25. 10. 06. 09:55

편익과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는 지혜를 배워갑니다. 가족과 즐거운 명절되세요.

로레니v
25. 10. 06. 09:57

편익과 비용 계산해서 더 큰 리스크를 피하셨군요🥺 앞으로 의사결정할 때 잘 참고하겠습니다 괭이님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치업
25. 10. 06. 09:59

결정을 하기 위해서 계산하는 부분이 부족했는데 괭이님의 나눔글을 통해서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배워갑니다! 고생많으셨어요 괭이님! 꾸준히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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