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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후기

[내마기 1주차 과제_강의 후기] 부모님을 지키기 위한 내마기 수강

25.10.07

너나위의 내집마련 기초반 - 내집마련 하기 전 꼭! 알아야할 A to Z

 제목을 너무 자극적으로 적은 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해당 사유는 이틀 전 우연히 아버지와 나눈 얘기로부터 기인한다.

 

 요즘 부쩍 재테크와 자산 증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나는 시드 머니의 중요성과 종잣돈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런 와중에 오랜만에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러 따로 살고 있던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고 현재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고 싶었던 나는 백만원의 돈을 아버지에게 ‘시간의 복리’와 ‘빠른 결단력’을 핑계로 요구했다. 아버지는 현재 나의 월 투자 금액을 여쭤봤고 내가 한달에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을 들은 아버지는 잠깐의 즐거운 저녁 식사를 잊고 불같은 화를 내셨다. 상반기 지속적인 손실에서 벗어나 계좌 양전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경험한 나는 지금 그 돈이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그 돈이 미래에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되는지 설득했다.

 허나, 이미 안정적인 저축 및 적금이 아닌 공격적으로 투자를 감행하는 나의 모습은 아버지에게 돈의 중요성을 모르는 못난 자식으로 비춰진 것으로 추측된다. 아버지는 아들이 열심히 번 돈을 혹시나 잃을까, 어린 날의 패기로 큰 실망을 겪게 될까하여 돈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는 회사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더 중요한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지금의 나는 불행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나는 단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나름 열심히 돈의 구속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것인데 "너는 돈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자랐구나", “너 인생에서 행복이 뭐냐고 생각하냐” 등의 의심 섞인 말들을 듣는 것이 참 힘이 빠지고 비참한 마음이 들었다. 내 인생에 책임감을 가지고 부여 잡고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야하는 일인지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나를 믿어주지 못하는 것에 급격한 허탈감이 나를 엄습했다.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지금 그 백만원 받자고 아버지를 이렇게 설득할 시간과 힘이 나에게는 지금 없다라는 말을 끝으로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날 숙제처럼 틀게 된 내마기 1주차 6차시 강의. 중반부 너나위님의 한마디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를 파고 들었다. “아버지는 본인을 사랑으로 키웠는데 돈을 벌면서 느끼는 것은 아버지가 인생을 잘못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란 말이었다. 작일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가 오버랩되며 갑자기 울컥하는 감정과 함께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버지는 단지 아버지의 최선의 사랑을 표현하신 것인데 나는 그것을 의심스러운 눈초리, 미련함으로 치환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나보다 크고 멋있었던 부모님을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보게 된다는게 너무 죄스럽고 슬픈 일이다. 나는 사실 아직도 부모님 세대가 어떻게 살아오셨고 어떤 하루를 되새김질 하셨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이로써 확실해진 점은 하나가 있다. 부모님은 절대 미련한게 아니다. 단지 모르셨을 뿐이다. 아버지의 삶과 나의 삶은 지금 다른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나와 아버지는 어느새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다.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오늘 느낀 이 감정과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그 단절된 틈새를 메꾸고자 한다. ‘징검다리’, ‘드림하우스’ 등 지금 당장은 어색하고 나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단어들이지만 결국은 이뤄내고 부모님에게 결과물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그것이 아버지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나라는 존재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통해 부모님의 존재를 지켜드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며 후기를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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