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 저자 및 출판사: EBS 돈의 얼굴 제작진, 조현영/(주)영진닷컴
○ 읽은 날짜: 25. 10. 9.
○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1)돈의 기원 2)대출의 양면성 3)투자
○ 도서를 읽고 매긴 점수: 10/10
1. 내용 및 줄거리
한국의 공영 교육 방송답게,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빌어 돈과 투자의 개념을 설명한다. 돈과 화폐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부터 현대 사회에서의 돈의 형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오늘날 돈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 투자자로서 시장에 참여하는 우리는 어떤 모습인지 서술한다. 정말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2. 이 책에서 얻은 것과 알게 된 점 그리고 느낀 점
[신뢰로 쌓은, 화폐라는 탑]
이처럼 건원중보는 존재했지만, 사람들이 그 가치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다.
→ 본문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자산의 가치는 그 자산이 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을 느꼈다. 부동산의 경우, 익히 알고 있듯이 필수재와 투자재로써의 성격이 공존한다. 대부분의 고소득 직장이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에 수도권은 항상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반면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방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의 낙폭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수요의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생각이 대중에게 만연해서인지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간 양극화가 발생했다.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자로써 플레이할 때, 단순히 가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가 어떻게 반영되고있는지 함께 생각해야겠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돈이라는 수요에 대한 댓가]
그렇다면, 이자를 얼마나 지불해야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러한 기준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바로 '금리'이다. 금리는 시간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의 소비를 미루고 기다릴수록 미래에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중략) '보관'에서 '대출'로의 전환. 그것은 단순한 서비스의 변화가 아니라, 돈의 역할을 확장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국가에서 고리대금업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간주하고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과 무역이 발달하며 돈의 유통은 계속되었고, '대출'과 '금리'라는 개념이 발생했다. 책에서 설명하듯이, 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이자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은행은 설립 목적 또한 사람들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예대마진으로 돈을 벌기 위해 생겨났다. 금리는 항상 0이상일 것이므로 은행은 항상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은행 또한 정부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고, 금리에도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이 정말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고육지책임에도 마이너스 금리라는 제도를 갖다 쓰는 것은, 그만큼 돈의 수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배웠다.
[양날의 검, 대출]
돈이 싼 시대에 대출은 '기회'이자 '능력'으로 포장되었고, 빚을 무기처럼 들고 미래를 거래했다. 하지만 그 숫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금리는 움직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금리의 방향이 바뀌면 이자는 배신처럼 다가온다.
→ 코로나라는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양적 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던 21년. 시장에 풀린 돈은 투자처로 흘러들어갔다. 주식을 안하면 바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고, 부동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호황이었던 시장은 순식간에 얼음장으로 변했다. 당시 우량주들은 24~25년에 제 값을 찾아갔으나 시장 분위기에 휘말려서 큰 고민 없이 산, 소위 말하는 '잡주'들은 현재까지도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시장을 잘 모르지만 21년도에 주식으로 손실을 본 편이기에, 상승장에서의 매수가 불편하다. 21년의 폭등장에서 내가 유일하게 잘했던 것은 레버리지를 쓰지 않은 것이다. 철저하게 남는 돈으로만 투자를 했다. 때문에 꼭지를 찍었어도 24년 원금을 회복했고, 몇몇 종목은 수익도 보았다. 그리고 현재, 부동산 투자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지금, 현재와 과거의 내 모습이 참 대조적이다. 나는 정말로 금리가 방향을 바꿨을 때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마통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갑작스러운 소득 단절에도 이 대출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 책에서 대출을 사용하였다가 각기 다른 결말을 맞이한 이들을 보면서, 내가 하려는 투자가 정말 안전한 것인지 다시금 되짚어보게 되었다.
[나의 노후는 안전한가?]
결국 세금을 내지 않고 받은 혜택은 고스란히 '실질소득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 다시 말해, 세금은 내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자체가 세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내 개인적인 생각에, 대부분의 선진국과 복지국가에 사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복지형태는 '노후 보장'이다. 경제활동 연령이 지나 은퇴를 해도, 이 나라에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어떠한 확신을 국가에게 응답받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많은 선진국에서, 노인복지 뿐만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책을 이해한 내용에 따르면, 세금을 내지 않고 받은 혜택은 결국 실질소득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살리는 꼴이다. 나는 이 구절이 너무 슬펐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이 더욱 가난의 늪에 빠져드는지도 모른 채 더욱 빈곤해진다. 그러한 가난은 교육의 부재라는 형태로 대를 잇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경제위기가 있을까? 나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연금이나 제도를 맹신하지 말자.
[투자는 스스로 해나가는 것]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결국, 투자는 정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익혀야하는 여정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이 아니라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는 긴 여정을 통해 돈의 실체를 마주하며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러면서 돈과 만나는 일이 곧 '투자'이고, 그 투자는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결국, 그토록 우리가 찾아 헤매던 돈의 얼굴은 바로, 우리의 얼굴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어떤 얼굴로 돈을 마주하고 있는가? 당신이 믿는 돈의 얼굴은 어떤 모습인가?
→ 투자란 결국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다. 누군가 반드시 오를 물건을 찍어준다든가, 남의 힘을 빌려서 성공하는 투자란 없다. 어떤 투자가 나에게 맞는지도 부딪혀가면서 배우는 것이다. 투자에 정답은 없다.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 노력없이 결실만을 바라는, 욕심이 그득한 얼굴을 하고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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