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이었던 부린이도 서울 84 투자 했습니다 (1호기 경험담)

안녕하세요 나울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래된…그리고 정말 쓰기 싫었던 1호기 복기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왜 쓰기 싫었냐면… 진짜 너무 못했고 다시 떠올리기가 괴로웠기 때문입니다…이 나약한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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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 생활 1호기로 끝낼 거 아니니 못한 점은 반성하고 짚고 넘어가야 하며,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들은(아무도 안읽을 것 같지만...) 저를 반면교사 삼아

더 좋은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딱 복기글 작성하였습니다.

이 글 작성 이후에는 제 1호기를 좀더 사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수

때는 바야흐로 24년 7월…저는 남편과 함께 👍라즈베리👍 튜터님께 투자코칭을 받고,

12월까지 1호기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실준반에서 조장역할을 하며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제 자금과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봐야할 곳들에 대한 조언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2억 초반대의 소중한 종잣돈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 4급지(+4급지 생활권과 연결성 있는 5급지 일부)를 임장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호가에서 조금만 깎으면 투자금 범위안에 들어와서

투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현장에서 네고를 계속 시도했는데 가격이 백만원도 안깎였습니다… 허허

(당시 상승장이었고 대출 규제 시행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협상스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거에요.)

한달 전 제가 매임했던 곳에서 비슷한 투자금 규모로

투자를 진행하신 월부 동료분이 떠오르며 속이 많이 쓰리더라구요.

(물론 저보다 훨씬 많이 노력하시고 빠르게 행동한 것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입니다!)

 

‘아 여기 안되겠다 다른데 가야겠다’라고 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매임은 계속 갔는데요…

그 이유는 부끄럽지만 투자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처음 임장 프로세스를 겪는 조원분들과 매임을 함께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습니다.ㅎ

 

그날도 습관적으로 4급지 물건을 보러가려다가,

인근의 5급지 30평대 물건이

(이 단지는 4급지 선호생활권과 연결성이 있으며, 비역세권, 경사,

4급지에서 선호하는 초등학교에 같이 배정받는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20평대 가격만큼 싸게 올라와 있는 걸 보고

5급지 부동산에 그냥 워크인을 했습니다.

 

나: 사장님 여기 물건이 싸게 나와서 지나가다 들렀는데요~ 물건 볼 수 있나요?

사장님: 아, 여기 물건이 싸게 나오긴 했는데, 지금 집주인이 협조를 안해줘서 집은 못봐요.

나: 아...(실망)

대신 이 물건은 어때요?(보러온 물건보다 3천 비쌈) 수리도 되어있고 확장도 되어있어요.

지금 세입자 거주중인데, 이 정도 집은 전세도 얼마에 나가요~

얼마전에 이 집 전세 0억(동일 단지 전세가보다 5천 비쌈)에 들어오겠다는 사람도 왔었어!

나: 아 네, 근데 가격이 비싸서요…2천 정도 네고 되나요?(심드렁)

사장님: 매도인이 세금 때문에 파는 거라 될 것 같은데 한 번 알아볼게요. 일단 집 한번 보실래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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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보니 단지에서 분리된 동이라 초등학교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단지의 단지상권을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집 내부는 구축이지만 어느 정도 인테리어가 되어있었습니다.

밝은 색깔 마루(거실만), 중문 설치, 방 1개와 거실 확장,

거실을 제외한 화이트톤 도배(거실은 짙은 회색무늬 벽지)

장판도 밝은 색, 화장실 2개는 수리가 안되어 있지만 깔끔했습니다.

기본집만 봤던 저는 전반적인 집의 수리 상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시 저녁 8~9시라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친절하게 브리핑해주시는 부사님(4급지 부사님들은 좀 차가웠음),

집을 보여주셨던 세입자분, 가격에 만족하고

좀더 고민을 해 본 후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고 귀가했습니다.

 

당시 전미자(전고점 대비 하락률에 미chin자)였던 저는

-25% 하락률을 맞추고 싶어서

다음날 원래 가격에서 2천5백만원 깎은 가격으로

매도인에게 협상해달라고 부사님께 부탁드렸으나,

부사님은 2천도 많이 깎는 거라고 질색하셨고,

‘매도인도 4급지의 상승분위기가 점점 5급지로 넘어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저를 흔들어놓으시더니…😂😂

살 마음 있으면 매도인에게 2천 네고 말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좀 시무룩하긴 했지만 투자금에 들어오는 단지 중

잔금도 가능하고, 1억 후반대의 투자금으로 할 수 있는 좋은 단지라고 생각해서

생애 처음으로 매물코칭을 신청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1억 후반으로 수도권 한 채,

5천만원 정도로 지방 한 채를 투자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있었습니다...)

 

자향멘토님의 전화를 떨리는 손으로 받고...

운이 좋게도 매코를 통과했으나...

지금와서 다시 돌이켜보면

제가 묘사한 세입자의 성향과 집내부의 사정을 자세히 아셨다면

멘토님의 조언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자향❤ 멘토님께서는

코칭을 통해 방향성을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1. 날아간 물건에 미련갖기보다는 싼 것 찾는 것에 집중한 것 잘했다.

2. 2천 네고되는 가격 나쁘지 않다. 다만 이렇게 네고가 안되면 처음 보러갔던

20평대 가격으로 나온 집을 매수 후 잔금치고 수리하는 방향도 괜찮다. 층수는 낮지만 동은 여기가 더 좋다.

 

저는 신나는 마음으로 부사님께 전화해서

사장님 2천 네고해주시면 이거 가계약금 넣겠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안녕하세요, 매도인께 2천만원 네고를 시도해보았는데, 매도인께서 물건 가격을 3천만원 내린지 2달도 안된 상태라 더 깎아도 1천만원 정도만 깎아줄 수 있다고 하시네요...

나: 아...네...(실망). 사장님 그러면 저 처음에 봤던 집주인 협조 안돼서 내부 못 봤던 물건 좀 보고 싶은데요, 여기 언제 집 볼 수 있는지 한 번 알아봐 주시겠어요?

사장님: 알겠습니다~

(잠시 후)

사장님: 안녕하세요, 알아봤는데 이 물건 주인분이 조금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매도 의사를 자녀분들 끼리 협의해서 의견을 전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자녀분들끼리 의견이 다르고 자녀분들 중 한분이 집을 강제로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집을 보는 건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 아...네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죠...감사합니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고 마음에서 그 물건을 보내준 후,

다음 임장지로 자실조를 꾸려 분임을 하러갔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혹시 2천까지는 힘들고 1천5백 네고는 어떠신가요?

나: 앗, 집주인분이 5백 더 깎아주신대요?

사장님: 아 그건 아니고...매수인 분과 매도인 분이 워낙 팽팽하시다 보니, 제 복비를 깎아서라도 가격 맞춰드릴테니까 두 분이서 조금씩 양보하시는게 어떨까 해서요...5백 정도 조정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 앗, 사장님 하지만 저는 복비를 깎고싶지는 않아요...

사장님: 저는 정말 괜찮고요, 이렇게 해서 거래가 될 수 있으면 그게 저는 더 낫습니다.

나: 알겠습니다. 고민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자향멘토님이 그 가격으로 네고되면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5백 더 비싸게 해도되는건가?)

 

마침 다음날에 ❤잔쟈니❤ 튜터님과 임보코칭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코칭이 끝나고 여기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

 

튜터님께서는

★절대 매물코칭에서 말씀하신 기준을 어겨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시며,

5백이라는 금액은 투자자의 재량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금액이라고 조언을 주셨습니다.

(여담으로...그럼 상속물건 싼데 집주인이 안보여준다. 안보고 사도 되냐는 저의 어리석은 질문에... 기준과 원칙을 지키라고 말씀해주셨던 잔쟈니 튜터님 감사합니다...)

 

저는 5백을 더 내더라도 이 물건은 싸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매수하기로 했습니다.

사장님께 기존 세입자의 이사기간인 2달 후를 잔금기한으로 말씀하셨고,

저는 대신 이사날짜를 고정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전세대기자도 있다고 해서 금방 빠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에휴..S..T...AY...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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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전세 안나가면 다른 부동산에도 내놓겠다고 말씀드린 후,

가계약문구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가계약금을 입금하였고

계약서 작성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복기 포인트

상황

1. 이 사장님은 본인의 물건이었기 때문에 거래에 대한 의지가 강했음(양타도 가능).

2. 매도인은 세금 때문에 이 물건을 팔아야하는 상황이었음.

 

잘한 점

1. 기계적이였지만 매물임장을 꾸준히 간 점

2. 협상을 시도한 점

3. 배운대로 계약문구를 사전에 확인하고 당일에 도장만 찍고 나왔다.

4. 혼자 판단하지 않고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거인의 어깨를 여러 번 빌렸다.

 

개선할 점

1. 집의 상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했어야 했다.(이건 정말 화이트톤 집인가) 그래야 협상할 건덕지 하나라도 더 생긴다.

2. 세입자의 성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했어야 했다. 평일 저녁에 집 잘 보여준다고, 무조건 잘 보여줄거라는 편견을 버리고 부사님 말씀도 100% 믿으면 안됐다. 낮에도 주말에도 잘 보여주는 사람인지 물어봤어야하는것이다!!!

3. 선택지를 좀더 많이 갖고있어야 했다. 그래야 조급함이 없었을 것이다.

4. 매도인의 양도세를 감면받으려면 몇 월달에 팔아야하는지까지 알았더라면 좀더 협상이 원활했을지도 모른다.

5. 정확한 전세수요에 대해서 주변부동산에 물어확인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0억에 전세 들어오겠다고 한 예비세입자를 먼저 잡을 수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6. 잔금기한을 길게 잡았어야했다. 짧게 잡을 거면 전세입자를 구하는 조건으로 맞춰달라고 미리 말했어야했다.

7. 진짜 바보였던게 이사날짜를 맞출 수 없으면 최대한 뒤로 날짜를 빼야하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배정시기에 맞추어 날짜를 앞으로 당겨야하나 고민했었음.

 

 

전세빼기... 그리고 잔금

계약을 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기존에 여기 들어오기로 했던 전세대기자에게 연락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분은 특수한 상황(부모님이 같은 동에 거주하여 육아를 편하게 맡길 수 있었음)으로 인해

전세시세보다 높게 들어올 의향이 있었으나,

연락을 했을 땐 이미 다른 집으로 전세를 찾아 가신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어서 많이 당황했는데,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감사했습니다.(너무 감사한 월부환경 ㅠㅠ)

전세입자 컨셉으로 내 물건이 1등인지 알아봐주신 동료분들과,

(레이먼드카버님, 별하나반짝님 감사합니다!!)

진짜 오랜만에 연락드렸음에도 최선을 다해 저를 도와주셨던 김다랭튜터님입니다.

못난 저를 위해 계속 전화주시고...ㅠㅠ감사합니다...튜터님...

 

동료분들의 전세입자 컨셉 전화를 통해,

저는 제 물건이 1등으로 브리핑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고,

전세 가격을 조정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랭튜터님께서 말씀해주신 전세전수조사를 통해,

인근 물건들 중 내 물건이 어느 입지에 위치해있고,

어느 정도 가격인지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남편과 협의하여 전세가를 3천만원 내리기로 결정했고,

마침 전세물건에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다길래

전세가격 내릴테니 잘 붙여달라고 사장님께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딱드렸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늘 집보러 오신다는 분들이 낮에만 시간이 되신다는데, 세입자분은 저녁시간대 아니면 집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하시네요...그래서 못보고 가셨어요.

나: 네...?

 

알고보니 집을 보러갔던 그날, 사장님은 세입자분에게 저를 실거주자로 소개하였고,

이제 집보여주는 게 끝이라고 생각했던 세입자분은

부동산에서 자꾸 집을 보러오겠다고 연락이 오자 뿔이난 것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저를 실거주자로 소개한 이유는 투자자에게 반감(?)을 갖고 있던

세입자 분이 집을 잘 보여주게하기 위함이었다고 해요. 저는 이 사실을 이 때 알았고요.

 

고민하던 저는, 실준반에서 배웠듯이 세입자분을 설득하기 위해

인근 백화점에서 과일바구니를 사들고 남편과 함께

세입자분에게 찾아갔습니다... 양해부탁드린다는 편지와 함께...

 

다만 그런 행동들이 항상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세입자분은 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셨지만,

본인이 집에 없는 시간대에 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완강히 반대하셨어요.

 

네이버 부동산에서 내 물건보다 뒤늦게나오고 비싼 물건이

내 물건과 같은 전세가로 가격을 낮추거나,

내 물건보다 먼저 빠지는 걸 보면서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같은 단지에서 신규전세가 나오기만 해도 화가났어요. 거의 광인 수준😡

 

그렇게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8월말에서 9월즈음

정부에서 대출규제에 대한 칼을 빼들었습니다.

기존 전세집에서 나와 새 집으로 이사를 준비하던 분들도

기존 집주인이 더 살아달라고 잡는 상황이 되자

안그래도 없던 전세문의는 더욱 돌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세금을 2천 더 내려 최초 올린 전세금에서 5천을 깎고

전세문의가 전무한 상태로 2주간의 시간이 속절 없이 흘러갔습니다...

(자금 마련의 과정이 글로 쓰니 간단하지만 마통 뚫기, 청약통장해지, 주식 매도, 남편의 코인 손절 등

유리공과 갈등도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최악이었던 건 홀몸이신 어머니께도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 때 정말 펑펑 울었네요)

잔금은 가능했지만 비용을 치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습니다...

별다른 전세문의 없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던 저는 사장님을 매일 같이 괴롭히며(?)

오늘은 전세문의 들어온 사람이 없는지 물어보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정말 임장이고 임보고 하나도 손에 안잡혔습니다...

나는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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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장 닥친 문제는 해결해야하니,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습니다.

우선 매수부동산과 관계가 너무 틀어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다른 부동산에도 내놓겠다고 연락을 드리고,

인근 부동산 100개에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전세대출을 받는 세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당시 전세잔금시 임대인 명의가 바뀌는 게 막혔었음, 전세잔금 매매잔금 동시에 치는게 불가능)

매도인에게 지금 세가 낀 상태로 매수를 진행하고 싶다는 연락을 드리고,

전세 승계조건으로 잔금을 치렀습니다.

(다행히 시세보다 세가 높게 껴있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다소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법무사비용이나 기타부대비용을

충분히 네고하지는 못하였고 30만원이라는 법무사비용을 치르고 어찌저찌 등기를 치게 됩니다.

 

그리고 취득세...이미 전세가격을 많이 내려서 취득세를 짧은 기간 내 낼 수 있는 여력이 없었는데,

위택스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카드들은 취득세 무이자 할부가 최대 3개월인가 그렇더라구요.

그러나 인터넷을 열심히 써칭해서 취득세를 6개월 무이자로 낼 수 있던 삼성카드를 발급받아서

당장의 지출 출혈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전세 매물을 다른 부동산에 내놓자, 그래도 전세문의가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매수부동산 사장님도 친절하셨지만, 타 부동산 사장님들도 친절하셨습니다.

이정도 컨디션 이 가격이면 좋으니 금방 빠질 것 같다며

저를 격려해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을 잘하는 부사님들도 체크할 수 있었구요.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전세는 빠지지 않았고

결국 세입자 퇴거 후 잔금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기존 세입자 퇴거 1달 반~2달전부터 잔금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남편의 명의로 대출을 받을 계획이었기 때문에(혼인신고 전)

1금융권 대출이 대부분 막힌 상황에서,

부동산 소개 대출상담사, 인터넷에 본인 홍보를 하는 대출상담사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2금융권에서 주담대를 받게 됩니다.

 

세입자 퇴거까지 3주남은 시점, 매수부동산이 아닌 다른 부동산에서 전화가 오는데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여기 집보러 오신 분이 계신데요, 기존 세입자분 만기가 10월 31일인데 이분은 11월 말일에 들어오실 수 있으시대요. 괜찮으실까요?

나: 네, 그런데 그 날짜에는 기존 세입자 퇴거 후 제가 잔금을 치른 후라서요. 전세대출이 안나오실 것 같은데요...

사장님: 현금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서 대출 없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집보여드리고 한번 여쭤볼게요~

(잠시 후)

사장님: 안녕하세요~ 이 분들이 집이 마음에 드신다는데 도배, LED등이랑 화장실 줄눈 정도 해달라고 하셔요. 혹시 이 조건으로 계약의사 있으실까요?

 

4억이 넘는 돈을 현금으로 갖고 계신 분이 계신다는 것이 놀랍기도 한 한편,

드디어 전세가 빠진다는 사실이 너무 반갑기도 했습니다.

너무 안나가면 전세금 또 내려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비록 금융비용이 들었지만 언제까지 공실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제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주시고 위로해주신 동료분들

(노이님, 루피님, 조카인님, 얼음송곳님, 아인파파파님, 마음바름님, 장으뜸님, 레이먼드카버님, 문학소녀님 감사합니다.)


✅복기 포인트

상황

1. 애초에 내가 매수한 단지는, 수도권 중에서는 수요층이 얇은 단지였다.(5급지)

2. 같은 시기 입주하는 신축이 있었다.(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영향이 있었던 것이다!!)

3. 시장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정부는 과거 상승장에 대출 규제를 한 이력이 있었다.

 

잘한 점

1. 어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동료나 튜터님께 도움을 청했다.

2.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했다!

3. 취득세 줄이려고 써치한 거 잘했다.

 

개선할 점

1. 더 싸게 사려고 노력하지 않았기에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다가옴.

2. 상승장 속에서 정부가 대출을 규제할 것이라는 걸 어느정도 인지하고 빨리 전세를 빼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3. 전세 전화 문자만 돌릴게 아니라 전단지 돌리면서 백방으로 노력했어야 했다.

4. 잔쟈니 튜터님 강의를 미리 들었다면 좋았을텐데...눈탱이 당하지 말고 법무 비용도 미리 꼼꼼하게 따져보고 국민주택채권매수 비용도 전날이나 오전에 미리 체크하기!

 

 

인테리어

시간이 흘러 10월말이 되어, 기존 세입자분은 퇴거하실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입자분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 집은 1달 간 공실상태에 있게 됩니다.

의도치 않게(?) 1달이라는 시간이 생기면서 저는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축 아파트 기본 화장실이... 내심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런데 이미 지칠대로 지친 저는 사실 여기서 뭘 더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미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썼기에 남편은 수리를 하는 것을 반대했구요.

 

자금 상황은, 전세금을 더 낮출 각오를 하고 미리 코인을 손절해서 만들어둔

2천만원 정도가 아직 수중에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월부닷컴 Q&A 게시판에 구축 수리에 대한 질문을 올렸고,

'수리가 꼭 매도나 전세뺄 때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유측면에서 해두는 것이 좋다'는

선배님들의 의견들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남편을 설득한 끝에

저는 한 달 동안 제 물건의 부분 수리를 진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도배

- 화장실(거실, 안방)

- 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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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결심과는 달리 인테리어의 ㅇ도 몰랐던 저였기에

황급히 코크드림님의 인테리어 특강을 결제했습니다...

(왜 정규강의 때 말씀해주셨던 인테리어 파트는 기억이 안나는 걸까요...ㅠㅠ)

 

그리고 강의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수리항목을 적고, 견적서를 요청하며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들께 연락을 돌렸습니다.

(동시에 숨고에 인테리어 견적도 계속 넣었구요.)

그러나 역시 사회는 냉정했습니다. 전화, 문자로만 견적서를 요청하는

저는 철저히 읽씹당하거나 일단 가게로 오라는 애매한 답변만 받았습니다.😂

 

마음이 답답해진 저는 남편한테 일단 나가자고 하며

1호기 주변 인테리어 업체를 카카오맵으로 검색해서 찾아다녔습니다.

그 때가 추석 연휴가 낀 주말이어서 대부분의 업체가 문을 닫았는데,

닫힌 문 앞에서 사장님께 전화를 걸며

'제발 아까 들은 가격보다 쌌으면...'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단지 내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을 했고,

턴키로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때 업체를 좀더 알아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반성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기존 세입자 분이 퇴거하고 나니,

수리해야할 항목들이 추가되었습니다.

- 장판

- 아트월 철거

 

인테리어 진행 과정 중에는, 배운대로 업체분들 드실 간식도 구비를 해놓고,

2~3일에 한번씩 퇴근하고 인테리어 진행상황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제 직장에서 1호기까지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걸렸는데 여기서 교통의 중요성 살로 느꼈습니다.)

 

매수, 전세빼기 다 쉽지 않았듯이 인테리어도 쉽지 않았습니다.

천장 도배는 기존 상태가 너무 잘 유지되어 있어서 살려달라고 했는데

어느날 가보니 찢어져있고...ㅠㅠ

(이 때는 낡아보이는 전등집을 석고보드로 메워달라는 등 다른 것 수리사항을 요구했습니다)

 

화이트톤 느낌을 주기 위해 고른 연그레이색 벽지는

다 바르고 보니 연두색처럼 보였습니다...

 

다행히 세입자분이 도배 색깔은 이해해주셔서

잘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계약했던 인테리어 업체는,

특이하게도(?) 잔금을 공사 시공끝나고 받겠다고 해주셨기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하자가 없는지 남편과 꼼꼼하게 살피고

지속적으로 요구사항을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조율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차후에 인테리어를 할 때는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복기 포인트

상황

1. 내가 매수한 물건은 완전 화이트톤 올수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2. 한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고 인테리어를 할지말지 결정할 수 있었다.

 

잘한 점

1. 인테리어 같은 중대 결정사항을 혼자 판단하려고 하지 않고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2.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여러군데 인테리어 견적을 넣었다.

 

개선할 점

1. 더 재빠르게, 더 많은 견적서를 받고 진행했다면 좋았을 것. 이런 거 잘 못했으니까 경험있으신 분들께 잘 물어봐야겠다.

2. 내가 인테리어에 대해 좀더 잘 알았다면 의견조율을 할 때나 요구사항을 관철할 때 더 수월했을 것 같다.

 

 

느낀 점과 배운 점

인테리어까지 마치고,

세입자분이 이사들어오는 날에도

빠르게 주담대를 상환하지 못해서 문제가 있을 뻔 했지만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니

서울(월부기준 서울은 아니지만) 등기필증이

제...손은 아니고 제 남편 손에 쥐어져있었습니다.😉

 

막연하게 나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투자.

준비없이 무작정 덤벼들면 안되겠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잘한 점은 없고 반성할 점만 가득한 이 경험담을

뭘 잘했다고 올리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우선 이 1호기 경험을 통해서

제가 투자라는 정글속에서 풀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저는 제가 이제 가젤쯤 되는 줄 알았습니다, 너바나님 말씀은 진짜 다 맞는 것 같습니다)

매수와 전세빼기, 인테리어라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들어갔던 비용을 정산해보니, 이 금액이면 그냥 4급지 투자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제 1호기가 너무나도 못나보였지만!

이제는 이 씨앗이 자라서 더 좋은 자산으로 가는 다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1호기를 하고나니, 실전 경험을 통해 얻는 인사이트와 성장이 너무나 중요한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배움은 소액으로 매수와 매도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요,

지방임장은 체력적으로 어렵고 힘들것이라는 마음의 벽을 깨고

지투반 광클에 도전하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방도 열심히 앞마당을 늘려나가서 2호기 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부족한 경험담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투자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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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부강의 #부동산강의 #월부닷컴 #부동산투자후기 #내돈내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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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딴딴user-level-chip
25. 02. 06. 19:32

나울님 최고! 1호기 투자로 진짜 많은 경험하셔서 이젠 어떤 문제가 다가와도 대응의 영역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가시겠어요💛 꼼꼼한 복기만큼 성장하셨을 나울님!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쿄나무user-level-chip
25. 02. 06. 20:40

나울님 경험담 잘 읽었습니다! 꼼꼼한 복기 과정 너무 감사드려요 1호기 축하드립니다♡

코코넛56user-level-chip
25. 02. 06. 20:55

나울님, 자세한 후기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경험이 몇배의 수익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