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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월벗
ONE MESSAGE 정리 : (내용)
저자 : 서은국
1. 요약
(이것만 보면 책을 다시 읽는 느낌)
(이 챕터에서 중요한 핵심 내용 기재 [당일 읽은 부분은 당일 요약])
1장 - 행복은 생각인가
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고, 생각은 그의 특성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뜻대로 쉽게 바뀌지도 않지만, 변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전체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용돈을 받고 즐거워할 때 느끼는 행복 역시 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과의 빨간색처럼 행복감도 뇌에서 합성된 경험이다.
돈이라는 자극이 뇌의 특정 부위들을 흥분시켜 '좋다'는 일시적 경험을 합성해 내는 것이다.
돈은 무조건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색깔을 지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복잡 미묘한 경험이 행복이다.
어쨌든 행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경험이 왜, 언제 뇌에서 발생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뇌의 주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의 유전자에 박힌 가장 큰 욕망은 무엇인지, 그의 뇌는 무엇을 하기 위해 설계된 생물학적 연장인지.
우리는 의식적인 부분이 자기 행동의 원인이라고 굳게 믿는다.
큰 오해다.
사실 일상의 수많은 선택과 행동은 의식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레몬 향을 맡으면 사람이 갑자기 청결에 신경을 쓰게 된다.세척제에 주로 레몬 향이 첨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에서 이 둘은 연결된다. 두 사건이 연합되는 경우, 하나가 활성화되면 거기에 연결된 고리도 함께 활성화된다.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팀 윌슨은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게도 '이방인' 같은 낯선 존재라고 했다.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말 모르는 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멍청해서가 아니고, 우리의 많은 선택과 결정은 의식을 거치지 않고 진해오디기 때문이다.
의식은 용량이 아주 한정된 값비싼 자원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기억하고 생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오해를 하면 인간을 그저 '생각하는 단백질 덩어리'로 착각하며 살게 된다.
그래서 행복이라는 문제도 생각이라는 아주 좁은 테두리 안에서 논하게 되고, 결국 행복의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얘기를 정리해 보자.
이성적 사고를 하는 것은 분명 인간의 탁월한 능력 중 하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모습도 아니고, 그 역할이 생각만큼 절대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의식만이 우리의 눈에 보이기 때문에 생각이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항상 좌우한다고 착각한다.
이성적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행복을 이해하는 데 왜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보다 중요한 원인을 못 보게 만들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주술사의 현란한 기우제 춤 때문에 비가 온다고 믿었다.
춤은 눈에 띄지만, 비의 원인은 아니다.
사람들이 기다리는 단비를 행복이라고 하자.
이 비가 언제, 왜 내리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습도가 풍향 같은 자연 요인들을 이해해야 한다.
주술사의 춤이나 기우제 음식 같은 가시적인 것에 현혹돼서는 행복의 본질을 볼 수 없다.
행복을 소리라고 한다면, 이 소리를 만드는 악기는 인간의 뇌다.
이 악기가 언제, 왜, 무슨 목적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지를 알아야 행복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2장 - 인간은 100퍼센트 동물이다
행복의 소리를 만드는 이 뇌의 최우선적 기능은 무엇이며, 그 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뇌는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일종의 '생존 지침서'다.
'사자는 피하고, 믿을 만한 녀석과는 고기를 나눠 먹고' 등의 깨알 같은 생존 팁들이 담겨 있다.
USB로 주지 않고, 유전적 정보로 저장해 우리 뇌에 심어 놓았다.
DNA 코드로 작성돼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적인 머리로는 완전히 해독되지도 않는다.
사실 우리가 이해를 하든 못하든 중요하지 않다.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몸이 손가락을 다섯 개 만들도록, 체온이 떨어지면 몸을 떨도록, 사춘기가 되면 이성에 정신을 쏟도록 자동 실행된다.
뇌는 생존경쟁에서 직면하게 되는 과제들이 무엇이고, 이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담고 있는 수백만 년간의 생존 기록서다.
3장 -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인간의 관점에서는 우주의 모든 것이 이유와 목적이 있어 보인다.
강물은 바다를 향해 가고, 봄비는 꽃을 피우기 위해 내리는 것과 같다.
이처럼 세상만사를 어떤 원인이나 목적, 계획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관점을 철학에서는 '목적론'이라고 한다.
자연의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는 생각.
이 목적론적 사고의 원조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관 또한 다분히 목적론적이다. 그에게 삶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추구하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때 그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 보았다.
아침 식사는 출근하기 위해, 출근은 돈을 벌기 위해, 돈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인간 행위의 종착지는 결국 행복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우주뿐 아니라 지구에서조차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이깨워 준 것이다.
자연의 법칙을 따라 존재하게 된 하나의 생명체. 인간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행복을 어디에 대입시켜 논하느냐에 따라 판이한 결론이 나온다.
행복을 탐구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결정적 갈림길이 나타났다.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로 대변되는 철학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관점이고, 또 하나는 새롭게 개통된 진화론이라는 코스다.
공작새의 꼬리를 다시 떠올려 보자. 그 꼬리는 오직 짝짓기만을 위해 설계된 매우 거추장스러운 도구다.
바로 이 공작새 꼬리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멋진 꼬리가 공작새들의 짝짓기 경쟁에서 승부를 가르듯, 멋진 마음을 가진 자들이 인간의 짝짓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공작새는 꼬리를, 인간은 마음의 능력을 펼치지만, 밀러에 의하면 판이하게 다른 이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동일하다. 유전자를 남기기 위함이다.
재미있는 남자, 전 세계 여자들이 꼽는 남자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위트다.
그러나 유머러스한 남편이 생존에 무슨 직접적인 도움이 되겠는가?
정신없이 웃느라 굶주린 사자가 나타나도 모를 텐데.
위트 자체가 생존 필수품은 아니다. 그러나 위트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수준'을 나타낸다.
위트는 창의성의 표현이며, 창의성이 높은 사람은 멋진 꼬리를 소유한 '인간 공작새'가 되는 셈이다.
창의성이나 별다른 재주가 없는 수컷에게 남는 옵션은 하나다.
다이아몬드같이 값비싼 돌을 사 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행복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행복을 뭔가를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모든 인생사가 향하는 최종 종착지로 보았다.
이 철학적 관점이 빚어낸 행복의 모습이 2000년간 큰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 왔고, 이것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행복에 대해 갖고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 오랜 관점과 진화론은 정면 대립한다.
앞서 보았든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모든 특성은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다. 밀러에 의하면,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고차원의 정신적인 특성도 이 '생존 도구'의 역할을 한다.
드디어 결정적인 질문을 던질 때가 왔다.
행복감 또한 마음의 산물이다.
창의력과 마찬가지로 행복도 생존을 위한 중요한 쓰임새가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은 삶의 최종 목적이라는 것이 철학자들의 의견이었지만, 사실은 행복 또한 생존에 필요한 도구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마치 피카소의 창의성 같은?
4장 - 동전 탐지기로 찾는 행복
한마디로 행복의 본질은 개에게 서핑을 하도록 만드는 새우깡과 비슷하다. 차이점은 인간의 궁극적 목표가 서핑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점이다. 서핑과 생존. 차원이 다른 두 목표지만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이 필요하다. 개주인이 사용한 수단은 새우깡이었다.
그렇다면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이 된 자들은 이 강렬한 기분을 느끼고 또 느끼기 위해 일평생 사냥과 이성 찾기에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게 된다. 유전자를 퍼뜨리려는 거창한 포부 때문이 아니라, 개가 새우깡을 통해 얻는 쾌감을 인간도 최대한 자주, 많이 느끼기 위해 고기와 이성에 몰두한 것이다.
덕분에 그들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읽고 있는 우리에게 성공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했다.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정리를 해 보자.
우리 뇌도 동전 탐지기처럼 뭔가를 찾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인가 손에 쥐기 위해서는 그것을 찾으려는 의욕이 필요하고, 또 그 목표물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알려 주는 신호가 필요하다.
우리 뇌가 발생시키는 쾌감이 바로 그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행복한 사람은 쉽게 말해 이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자다. 동전 탐지기의 신호가 아무 때나 울리지 않듯 행복 전구도 선별적으로 켜진다.
질문은 이렇게 좁혀진다. 그렇다면 우리 뇌의 행복 전구는 언제, 그리고 무엇에 접근할 때 가장 확실하게 켜질까? 옥수수 알갱이들이 뜨거운 불을 만나야 팝콘으로 터지듯 우리 뇌의 행복 전구들도 찾고 있는 '그것'에 근접할 때 켜진다.
뇌가 꾸준히 찾는 그것, 혹은 그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뇌의 유일한 관심사는 생존이라는 점이 결정적 힌트다.
행복 전구는 언제 켜질까?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와 같은 질문이다.
5장 - 결국은 사람이다(85p)
6장 -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105p)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살면서 인생을 뒤집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 생겨도 초기의 기쁨은 복잡한 장기적 후유증들에 의해 상쇄되어 사라진다.
외모 사우이권과 하위권 사람들의 행복값을 비교해 보면, 외모와 행복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즉, 내가 다른 사람 눈에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느냐는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과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나타났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정도는 행복과 관련이 있었다.
외모뿐 아니라 다른 삶의 조건과 행복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미래를 과도하게 염려하고 또 기대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산다. 대다수 한국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등학생은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생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후 분비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산다.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인생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인생사다.
사람들은 상당 부분을 부와 성공 같은 삶의 좋은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쓴다.
이런 것을 소유해야 행복이 가능하리란 강한 믿음 때문에.
동전 탐기기 비유로 돌아간다면, 쾌감이 소멸되지 않는 것은 심각한 기계 결함이다.
탐지기의 '삐' 소리는 동전으로 유도하기 위해 방출하는 신호다. 이 신호 덕분에 동전을 찾았다고 하자.
또 새로운 동전을 찾기 위해 신호는 꺼져야 한다. 그래서 '삐' 소리 같은 우리의 쾌감전구도 단기적인 목적을 달성하면 일단 꺼지는 것이다. 다음을 위해서.
적응이란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이다.
행복이라는 좁은 관점에서 보면 야속한 일이다. 수년 동안 몸과 약간의 영혼까지 팔아서 얻은 승진이 주는 즐거움도 불과 며칠이다.
앞서 말했듯 정서의 본질적 관심사는 행복이 아닌 생존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자원을 계속해서 더 많이 비축하고 확장하는 것이 유리한다. 그래서 승진의 즐거움은 며칠 뒤 없어져야만 한다. 그래야 과장을 단 사람이 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동메달을 딴 선수가 금메달을 위해 땀을 흘린다.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연구에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훨씬 행복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 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행복은 아이스크림과 비슷하다는 과학적 결론이 나온다.
아이스크림은 입을 잠시 즐겁게 하지만 반드시 녹는다.
내 손 안의 아이스크림만큼은 녹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 행복해지기 위해 인생의 거창한 것들을 좇는 이유다. 하지만 행복 공화국에는 냉장고라는 것이 없다. 남는 옵션은 하나다.
모든 것은 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주 여러 번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이다.
7장 - '사람쟁이' 성격(131p)
지금 나는 왜 이 모양으로 살고 있는가?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를 떠올린다.
부모를 잘 만나서, 혹은 잘못 만나서, 대학 전공 때문에, 기타 등등.
조금씩은 모두 관련이 있겠지만 무엇을 하며 어떤 인생을 사느냐를 결정하는 데 상당히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성격이다.
성격은 평생 동안 자신이 내리는 크고 작은 결정에 꾸준히 영향을 미친다. 성격에 따라 친구를 고르고, 직업을 택하고, 주말에 무엇을 하느냐를 결정한다. 현재의 나는 상당 부분 이런 선택이 누적된 결과다.
우리 눈에는 내면의 성격보다는 바깥세상의 것들이 훨씬 잘 보인다.
가령 차에서 내리는 사람의 성격은 보이지 않아도, 그가 어떤 차에서 내렸는지는 알 수 있다.
그래서 그가 행복해 보이면 고급 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앞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행복하다면, 원인은 그의 차가 아니라 그의 성격일 확률이 훨씬 높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웃을 사람이다.
다시 말하지만 행복의 원인 중 사람들이 가장 과대평가하는 것이 돈과 같은 외적 조건이다.
최근 주목받는 콜로라도대학의 리프 반 보벤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행복과 관련해 경험보다 물질 구매가 불리한 점은 무엇일까?
경험에 비해 물질에서 얻는 즐거움은 더 빨리 적응되어 사라지고,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를 더 자주 하게 된다.
행빛이 모든 도시의 기온을 높이듯, 사회적 경험은 개인이 가진 선천적 기질과 무관하게 행복과 관련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것이 지금까지 행복 연구의 큰 결론이다.
하지만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마무리는 아직까지도 다소 부족하다. 사회적 경험은 왜 이토록 중요한 행복의 조건일까?
지금까지 이 책을 차근히 읽은 독자들은 답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동물이라는 사실로 되돌아가 보자. 쾌감 같은 긍정적 정서의 기능은 동물이 자신의 생존확률을 높이는 환경이나 자원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뇌는 마치 동전 탐지기처럼 생존에 필요한 자원으로 우리를 유도하는데, 생존에 절대적인 자원일수록 그것에 근접할 때 신호가 강렬하게 울리는 것이다.
왜 사람이 행복에 그토록 중요할까? 뇌의 행복 전구가 켜지는 것은 개가 서핑을 하도록 만드는 새우깡과 비슷하다. 뇌는 우리의 행복에 일만의 관심도 없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찾도록 하기 위해 뇌는 설계되었다. 그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뇌는 사람이라는 생존 필수품과 대화하고 손잡고 사랑할 때 쾌감이라는 전구를 켜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렇게 보면 행복은 타인과 교류할 때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그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다.
역으로, 의무감이나 수단으로써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장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고백하는 이유도 역시 사람 때문이다.
8장 - 한국인의 행복(157p)
행복감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특성은 개인주의다.
소득수준이 높은 북미나 유럽 국가들의 행복감이 높은 이유도, 사실은 상당 부분 돈 때문이 아니라 유복한 국가에서 피어나는 개인주의적 문화 덕분이다. 그래서 개인주의적 성향을 통계적으로 제거하면, 국가 소득과 행복의 관계가 거의 소멸된다. 즉, 개인주의는 국가의 경제 수준과 행복을 이어 주는 일종의 '적착제' 역할을 한다. 역으로 이 접착제가 부족한 사회는 경제적 발전을 이룩해도 거기에 상응하는 행복감이 뒤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국과 일본이 그 예다.
그렇다면 개인주의 문화의 어떤 점이 개인의 행복 성취를 유리하게 만드는 것일까?
역으로 집단주의 문화의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우선, 심리적 자유감이다. 자유감이란 사실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다. 이런 삶을 보편적으로 지지해 주는 문화가 있고, 이렇게 살기 위해 세상과 문을 닫고 기인이 돼야 하는 문화도 있다. 행복이라는 씨앗은 개인의 자유감이 높은 토양에서 쉽게 싹을 틔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음식만큼 중요한 생존 자원이기에 이에 대한 감정적 반응 역시 강력하다.
그리고 음식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양날의 검과 같은 속성이 있다. 좋은 사람과 대화하고 놀고 손잡는 것만큼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것도 없지만, 역으로 사람만큼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주는 자극도 없다.
나를 배척시키고, 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 또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은 가장 절대적인 행복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어린 마음에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들으며 산다. 위기에 대처하기에는 좋은 전략이지만, 평소에는 뭉치면 피곤하고 흩어지면 자유로운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조직이 그 단단한 위계를 유지하고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 규격화된 행동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다양한 취향, 가치와 감정 들은 부수적인 것으로 전락하고, 결과적으로 자유감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며 타인의 평가와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유일한 나침판이 되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에 대한 타인의 반응이 더 중요해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삶을 경험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살게 된다.
내가 운동을 하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나를 위해서 운동도 결혼도 하는 것이다.
과도한 타인 의식은 집단주의 문화의 행복감을 낮춘다.
행복의 중요 요건 중 하나는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은 나를 세상에 증명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잣대를 가지고 옮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도 없고, 누구와 우위를 매길 수도 없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 행복이다. 내가 에스프레소가 좋은 이유를 남에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들의 허락이나 인정을 받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타인의 모든 판단 기준이 되면 내 행복마저도 왠지 남들로부터 인정받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행복의 본질이 뒤바뀌는 것이다. 스스로 경험하는 것에서 남에게 보여 주는 것으로 왜곡된다.
이 과정에서 행복의 또 하나의 적이 탄생한다.
과도한 물질주의적 가치. 저 사람 “행복할 만하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우선 남드링 볼 수 있는 구체적 증거들이 필요하다. 내용보다 외형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결혼식은 어떤 특급 호텔에서 했는지, 와인은 얼마짜리인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이런 행복의 외형적인 증거물들을 전시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진다.
“내 인새으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물질적 풍요다.”
이 질문에 “YES”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다.
과도한 물질주의는 치명적이다. 행복 전구를 가장 확실하게 켜지도록 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돈에 집착할수록, 정작 행복의 원천이 되는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순이 발생한다.
물론 지금 세상에서는 돈이 있으면 홀로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존만이 목표라면, 사람 없이 돈만 가지고도 살 수 있는 일종의 '신세계'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는 아직 이 신세계에 적응이 덜 되었고, 그 안의 행복 전구는 돈 자체에 관심이 없다. 그 전구가 켜지도록 하는 스위치는 여전히 사람인데, 돈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새 이 결정적인 스위치가 없는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왜 행복하지 못한 걸까? 돈 냄새를 따라 아주 깜깜한 방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과도한 타인 의식의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사람과의 관계를 즐겁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은 행복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사람이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전제 조건은 그 만남들이 나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줄 때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행복에 필요한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투는 경쟁자로 생각하다 보면, 타인에 대한 불신과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누구 떡이 더 큰지 항상 비교하게 되고, 방심하면 남에게 당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갖게 된다.
사람은 행복의 절대 조건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남을 '위해'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꿈, 가치와 이상을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
이것이 사람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그래야 사람의 가장 단맛을 서로 느끼며 살 수 있다.
9장 -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185p)
결론을 맺을 때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행복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였다.
우선,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되는 생각을 자주 하라는 처방을 내리는 의사는 없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지침들은 대부분 그렇다. “불행하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이다.
불행한 사람에게 생각을 바꾸라는 것은 손에 못이 박힌 사람에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을 통해 바뀌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생각이다.
행복의 핵심인 고통과 쾌락은 본질적으로 생각이 아니다.
둘째, 행복에 대한 이해는 곧 인간이라는 동물이 왜 쾌감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직결된다.
인간만큼 쾌감을 다양한 곳에서 느끼는 동물이 없다. 쇼팽과 셰익스피어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쾌감은 먹을 때와 섹스할 때, 더 넓게는 삶과의 관계에서 온다.
진화의 여정에서 쾌감이라는 경험이 탄생한 이유 자체가 두 자원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 현상은 한국인의 일상을 실시간 조사한 연구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재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즐거운지를 대학생, 직장인, 주부, 노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두 가지로 나타났다. 먹을 때와 대화할 때.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내용과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 내면 행복은 결국 이 사진 한 장으로 요약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 것들은 주석일 뿐이다.
2. 느낀 점
(이 책을 비춰서 봤을 때 내가 잘 했던 점.)(이 책을 비춰서 봤을 때 내가 못했던 점. 더 잘하고 싶은 것.)(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 새로운 인사이트)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는 지에 대해 조금 더 깊이있게 배운 것 같다.
기분이 안 좋고 좋지 않은 생각이 들 때마다 단순히 감정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좋은 생각만 해라. 긍정적인 생각만 하라는 것은 손에 목이 박힌 사람에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과 마인드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관점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꽤나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다만 이를 갑자기 내 생활에 바로 어떻게 적용할 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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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적용할 점
(이 부분만 나에게 남는 것.)
(느낀 점 2번에서 연결 됨)
(포함 되어야 할 내용 : 기한[언제부터 언제까지 할 것인지], 이걸 했다는 걸 내가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
4. 논의하고 싶은 내용
(납득이나 이해가 안 가는 것.[읽으면서 부대끼는 것])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한 것)
(페이지, 나의 생각, 질문을 세트로 적기)
(이걸 같이 논의해보면 우리 팀이 다같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만한 질문)
P. -
전반적으로 사람이란 쾌감을 언제 느끼는지에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책에서 나온 그 내용들은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 사람을 만날 때. 즉, 관계를 만들 때와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하다는 것인데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며 내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하려고 했는지 혹은 이 책을 어떤 생각을 가지면서 읽으셨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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