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부터 항상 고민이었던 게 “대체 우리가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 걸까?”였습니다.
둘 다 그렇게 소비가 큰 편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막상 한 달 지나고 잔고를 보면 저축이 거의 안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같이가계부라는 공유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걸 쓰고 나서야 진짜 둘의 돈 흐름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 공유하기는 좀 그래서.. 수입/지출내역 일부는 삭제/변경하여 첨부하였습니다 ^^;;)


1. 고정 지출을 관리
예를 들어 넷플릭스, 인터넷비 같은 반복 지출은 누가 내고 있었는지 서로 정확히 기억을 못 했는데, 반복지출 기능으로 자동 입력되니까 직접 입력할 필요도 없고, 최근에 새로 업데이트 되어서 한달예산에도 미리 반영되어 보여지면서 미래에 발생할 지출까지 감안해서 소비하기 편해졌습니다.
2. 지출을 서로 바로 공유 가능
가계부를 작성하기 전에는 돈을 써도 카톡에 남기거나 했다보니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카드 사용 내역을 봐도 이 지출이 무슨 지출인지 기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근데 이제는 가계부에 딱 입력해두니까 배우자가 바로바로 볼 수 있고, 까먹거나 카톡에 묻혀서 없어지지 않게되었습니다.

3. 정해진 예산을 준수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됨
가계부를 직접 입력하고, 주기적으로 통계에 있는 한달 예산 중 얼마가 소진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니까 월말에는 남아있는 예산안에서 맞춰서 생활을 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지난 달과의 추이도 비교해서 보여주다보니 이번달에 지출 페이스가 너무 빠른게 아닌지 주의하게 되기도 하구요
다른 가계부 앱들은 기능이 많아서 복잡하거나 처음 설정부터 부담되는데, 이 앱은 진짜 직관적이라서 ‘사용법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없어요.
그리고 자동 연동이 없어서 직접 입력하는 방식은 분명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지출 통제에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입력하는 순간 “내가 오늘 여기 또 돈 썼구나” 하고 체감이 되니까요.
월별로 자산을 기록하는게 의외로 몇달간 계속 써오다보니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두달 입력해서는 잘 모르는데 몇 달간의 데이터가 쌓이면 우리의 자신이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라는게 보여서 재밌더라구요.
제가 느꼈던 단점은 한달예산을 카테고리 별로 입력을 해야되도록 되어있는데 저는 카테고리 별로 입력하기보다는 그냥 한달 전체의 예산을 입력해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객문의 메일을 통해서 문의를 해봤더니 개발팀에서 매크로 답변이 아니라 친절하게 답변이 왔고, 개발팀은 앱의 쉬운 사용성을 목표로 하기때문에 너무 복잡한 세팅이 필요한 것을 지양한다고 전달받았습니다.
사용자에 따라 카테고리별 예산을 설정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저처럼 그냥 통으로 예산을 설정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 양쪽을 모두 충족하려고 2가지 옵션을 주면 점점 설정이 복잡해진다는 설명이었는데요, 카테고리 예산을 설정하는 것이 좀 더 포괄적인(?) 옵션이라 그런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카테고리별 예산 차트는 접어둘 수 있어서 크게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가계부를 예전에도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대부분 며칠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근데 이 앱은 부부 모두 쓰기 쉬워서 서로 자연스럽게 기록하게 되고, 지출에 대한 대화도 훨씬 부드럽고 합리적으로 해결되는 느낌이에요. 같이가계부 어플도 얼마나 쓰고 그만둘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2~3달정도 잘 쓰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도, “우리 돈 흐름이 이렇게 생겼구나”를 둘이서 같이 알게 되니까 불필요한 소비를 서로 잡아주고, 목표 저축액까지 맞추기 훨씬 쉬워졌습니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특히 부부·커플이라면 한 번 써볼 만한 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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