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새벽 1시
요즘 생각이 많다.
아니, 사실 나는 원래부터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2022년 12월, ‘월부’에 입문하며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부동산 투자를 알아가면서부터 내 삶의 무게추는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 많던 생각들이 점점 명확한 주제를 갖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단순해지기까지 했다.
부동산, 강의, 독서, 종잣돈, 회사, 성과, 실적, 가족, 아내, 아이, 건강, 그리고 ‘나’.
이 단어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가끔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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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마음속으로 외치는 확언들.
비전보드 속 문장들.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그 문장들이
늦은 밤 피로에 잠긴 내 몸 위에서는 점점 무거워진다.
마음은 여전히 열정으로 뜨겁지만,
현실은 때때로 너무 조용하고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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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이제 월부 3년 차가 되었다.
누군가에겐 길게 느껴질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는 그 시간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실전 투자를 이어가지 못한 내 상황.
스스로를 ‘투자자’라고 부르기엔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만의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달라진 눈, 달라진 감각, 함께 나아가는 동료들,
좋아하는 부사님들,
그리고 나를 믿고 지켜봐주는 사람들.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나만의 ‘앞마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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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나는 다시 ‘열반기초’를 재수강 중이다.
매년 듣는다. 또 듣고, 또 느낀다.
‘그 분’을 닮고 싶은 마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의지.
올해 너바나님의 강의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로로, 이제는 신입사원을 벗어났어. 이젠 실력을 보여줄 차례야.”
이제 갓 대리가 된 기분.
삶도, 투자도, 공부도… 이제는 보여줄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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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복잡한 감정들의 실타래 한가운데에는 ‘회사’가 있다.
사실, 이 모든 감정의 무게 중심은 ‘회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
성과로 나를 입증해야 하는 무대,
그리고 미래를 위한 자금줄.
투자, 가족, 건강 모든 키워드는 결국 회사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은 더 깊은 회의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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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에서 누구보다 몰입했고, 인정받아왔다.
조기 진급, 팀장, 최우수상…
성과와 포상은 나를 증명해주는 무기였다.
하지만 정작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그 이후엔 공허함이 찾아왔다.
‘이젠 가족이 먼저인가?’
‘그래도 너무 손 놓을 순 없잖아?’
‘아냐, 나 번아웃이었잖아. 정신 차려.’
‘노후 준비해야지. 다시 투자에 몰입하자.’
하루에도 수십 번씩 흔들리는 마음.
이 갈대 같은 감정이 때로는 참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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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늘도 독서하고,
투자 강의를 듣고,
회사 선배님들과 티타임을 가진다.
그러다 문득, 그들의 대화 속 현실을 다시 마주한다.
“우리 딸 유학 가고 싶어해… 회사 주재원 신청해야지.”
“올해까지만 버티고, 사업 준비 중이야.”
“요즘은 애 얼굴도 못 봐… 계속 야근이야.”
다들 치열한 삶 속에서, 각자의 이유로 버티고 있었다.
이 대화들이 나를 다시 자극하고,
나는 또다시 해야 할 일들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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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결국 삶은 ‘누적’이다.
경험의 누적, 고생과 희생의 누적,
그 대가로 쌓인 깊이와 내공.
그리고 그 누적 위에, 나의 내일이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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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소 감상에 젖은 새벽.
나의 감정을 솔직히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나는 패배자가 아니다.
감정에만 휩싸인 사람도 아니다.
내일은 더 잘할 나를 믿는다.
그리고 이 흔들림마저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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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직장생활은 어떤가요?
저는 요즘, 먹구름이 잔뜩 낀 습한 외나무다리를 걷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어딘가엔 분명 햇살이 비출 거라고 믿어요.
우리, 오늘도 그렇게 한 발짝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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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웅 로로 조장님 ㅠㅠ 조장님으로 함께 있을 때는 칼같이 해내는 모습들에 로봇같은 습관이 몸에 밴 대단한, 무서운 사람이라고 느껴졌는데, 뭐죠.... 이 흔들리는 감정속에서도 묵묵히 다 해내고 있으신거예요? ㅠㅠ 한참 치열하게 인생, 삶의 가치, 방향성을 고민하는 이 시대의 멋진 어른이네요. 충분히, 아니 어쩜 넘치게 잘 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부아c의 '외롭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의 글과 비슷한 느낌을..... 글을 쭉 써보시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로로조장님의 치열함 크게 응원합니다..! Take care~
삶을 누적해서 쌓아나가고 있다는 말씀이 참 가슴을 울리네요. 많이 오셨습니다. 뒤돌아 보지 말고 계속 전진해 나아가세요. 매일 매일 부딪치세요. 그리고, 이겨내세요. 이륙하는 순간 삶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매일, 꾸준히, 될때까지 해내실 로로 조장님 응원합니다~♡
모든 안개들을 다 걷어내고 심플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조장님의 생각와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가끔 단순한 것이 가장 베스트라는 생각도 합니다. 퐈이팅입니다 조장님!!!!! 사실 모든 것을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