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로로] 2025년 마지막 밤, 가족 앞에서 펼친 나의 비전보드 이야기

26.01.02 (수정됨)

2026.01.02 새벽 2시

 

2025년 12월 31일 밤, 올해의 마지막 날. 

평소와 다르게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 혼자 고민하고 정리해온 생각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들을 드디어 가족 앞에서 꺼내보기로 했다.

 

꼭 발표를 택했던 이유가 있었다.

지난 3년 간 꾸준히 투자 공부를 이어왔지만, 가족은 이 활동을 항상 긍정적으로만 보진 않았다. 

그 시간에 차라리 가족과 더 함께하고, 똘똘한 집 한 채면 충분하지 않냐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욱이 필요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고,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이제는 나 혼자 품고 있을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 온전히 꺼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전보드, 자산 현황,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체제 속 우리의 현실까지 쉽게 꺼낼 수 있는 주제들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은 혼자 품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삶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은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많이 떨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과연 잘 이해해줄까?

오해나 거부감은 없을까?

이런 민감한 주제를, 특히 ‘돈’이라는 키워드를 가족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은 몰랐다.

 

내 머릿속에서는 완벽하게 정리된 구조와 흐름이 있었지만, 막상 말을 꺼내려니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발표 중간 중간 말문이 막히고, 말투는 불안했고, 전달력도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꼭 사회 초년생 시절, 팀장님 앞에서 첫 보고하던 그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너무 조급했던 건 아닐까.”

“지금 이 시점에, 이 정도 준비로, 이해와 공감을 기대한 건 어쩌면 욕심이었을지도.”

 

하지만 발표가 끝난 후, 가족의 반응 속에서 작은 변화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왜 매일같이 임장도 다니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컴퓨터를 보고 또 보는지를 조금은 이해해준 듯한 눈빛.

그리고 우리의 자산이 실제로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수치로 보여주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물론 이 한 번의 발표로 모든 게 통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느낌.

그리고 이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26년, 청약 입주가 끝난 후 지금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은 분명하다.

준비는 더 철저하게, 스토리 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설득은 정보가 아니라 공감이라는 걸, 이번에 느꼈다.

내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감정이 닿지 않으면 마음도 열리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 ‘언어’를 충분히 익히지 못했다.

그래서 더 공부해야 한다.

상대를 위한 표현력, 전달력, 이해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잊지 말자. 상대는 나의 인생을 함께 걸어갈 평생의 동반자다.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걸 바꾸려 하지 말자.

포기가 아니라, 반복을 선택하자.

꾸준히, 자연스럽게, 계속 표현하자.

비전은 나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 함께 나눌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너바나님이 말씀해주셨던 문구가 생각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 앙드레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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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딩동댕2
26.01.02 02:29

로로님 너무 멋집니다 ㅎㅎ 로로님의 진정성이 가족분들에게 잘 전달되었을 것 같아요!! 로로님 26년도 빠이팅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황금순리
26.01.02 08:05

비전보드 발표라니!!! 곧 유리공님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임장가시겠네요🌈

웨클
26.01.02 08:17

후기에서부터 진심이 느껴지는데 실제 발표는 오죽했을까요 ㅎㅎ전 살짝 농담반 진담반이신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족 프리젠테이션을 행하셨다는 게 대단합니다! 저도 B.M. 하겠습니다 ㅎㅎ 진심이 닿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