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기초반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들은 두 개의 오프닝 강의는,
앞으로 이 과정을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정리해주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집을 어떻게 고르는지를 알려주는 강의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먼저 짚어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첫 번째 강의인 월부닷컴 커뮤니티 활용법을 들으며
가장 크게 바뀐 생각은 “내집마련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이었다.
그동안은 강의를 듣고, 책을 보고, 결국 마지막 판단은 혼자 내려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고, 동시에 더 막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커뮤니티에는 이미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기록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 기록들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실제 선택의 흔적이었고
그 자체로 가장 현실적인 참고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에서 강조했던
“강의는 방향을 잡아주고, 커뮤니티는 그 방향을 끝까지 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말이
왜 먼저 나와야 했는지 이해가 됐다.
두 번째 강의인 내집마련 기준과 방법 핵심 Q&A는
내집마련에 대한 나의 태도를 다시 보게 만든 강의였다.
집을 사는 결정은 늘
‘내가 과연 내 집을 가질 수 있을까’, ‘지금 살 수 있다면 사도 될까’ 같은 불안과 함께 따라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완벽한 타이밍과 완벽한 조건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강의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메시지는 명확했다.
완벽한 선택은 없고, 대신 지금의 나에게 가능한 최선의 선택이 있을 뿐이라는 것.
특히
“사지 못했을 때의 후회와, 가격이 떨어졌을 때의 후회를 비교해보라”는 기준은
막연했던 불안을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꿔주었다.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큰 변화였다.
돌이켜보면 이 두 강의의 순서는 굉장히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혼자가 아니라는 환경을 알려주고,
그 다음에 판단 기준을 제시해준다.
이 순서 덕분에
‘이 모든 결정을 나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들었고,
기준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강의를 들으며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듣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정리하고 적용해보는 과정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번 내집마련 기초반 한 달 동안의 목표는 단순하다.
내집마련을
‘언젠가 해야 할 큰 숙제’가 아니라
현재 내 상황에서 선택 가능한 계획으로 정리해보는 것.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는
‘나의 예산’, ‘감당 가능한 조건’, ‘우선순위’를 하나씩 정리해보고
그 결과를 문서로 남기는 것이 목표다.
이 한 달이 끝날 때 쯤에는
막연한 불안 대신,
“적어도 나는 이렇게 판단하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 하나쯤은 손에 쥐고 있기를 바란다.
완벽한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자.
이번 기초반은
결과를 서두르는 시간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을 기준을 만드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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