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능적으로 공포와 부정적 사건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험은 이런 인간의 심리를 충족시키는 최고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보험'과 '투자'를 결합했다는 '변액보험'은 현대 금융 마케팅이 만들어낸 최고의 상품 같습니다. "위험도 대비하고 수익도 챙기세요"라는 말은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시무시한 기회비용이 숨어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저는 우리 사회에서 변액보험이라는 상품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보험사가 떼어가는 높은 사업비와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이 과연 그 가치를 하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케팅은 늘 공포와 안도감을 적절히 섞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혹시 모를 불행"을 담보로 우리의 소중한 자본이 효율 낮은 곳에 묶여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재테크의 본질은 결국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우선 배치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돈이 무한하다면 보험도 빵빵하게 들고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우리네 주머니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10만 원을 보험료로 내면, 그 10만 원은 시장에서 복리로 불어날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됩니다.
저희 집은 현재 보험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보험료로 새 나가는 돈을 막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수익률을 확보하고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보험료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의 자본을 온전히 '나를 위해 일하는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저 역시 여느 부모들처럼 어린이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2년 정도 지난 어느 날, 문득 이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병원비 몇 푼을 보장받는 증서일까, 아니면 성인이 되었을 때 든든한 기반이 되어줄 자산일까?'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답은 명확했습니다. 아이가 아플 확률에 베팅하는 것보다, 세상이 발전하고 기업이 성장하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 훨씬 승률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바로 집안의 보험을 모두 해지했고, 그 돈으로 아이들의 이름으로 주식을 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큰 병에 걸리거나 아파서 받는 보험금 대신, 아이들이 잠자는 동안에도 가치가 증식하는 주식을 선물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 돈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고, 아프면 병원비로 사용해도 됩니다. 복잡한 절차를 밟아서 보험회사에 보험금 요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주식을 팔아서 필요한 곳에 쓰면 됩니다.

보험은 참 묘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낸 돈보다 더 큰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생겨야만 합니다. 즉, 보험으로 수익을 내려면 집안에 우환이 들어야 한다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사고가 나길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보험금이 아까워 본전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불행을 기다리는 심리적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저는 이 에너지를 반대로 돌리고 싶었습니다. 사고가 나야 돈을 받는 구조가 아니라, 세상이 평화롭고 경제가 성장할 때 아이들이 부자가 되는 구조로 삶의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보험에 들어갈 모든 돈을 주식으로 돌린 지 어느덧 15년이 지났습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은 지금, 아이들의 주식 계좌 수익률을 보면 그날의 선택이 얼마나 옳았는지 절감합니다. (물론 아무 사고 없이 잘 자라준 아이들과 하느님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주식 계좌는 복리의 마법을 부리며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줄 든든한 성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재테크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장 큰 위험은 아플 때 보장받을 보험 증서가 없는 것보다, 일하지 않아도 돈이 계속해서 불어나는 자산이 하나도 없는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나오는 보험금이 아니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과도한 보험료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보험을 통해 불행에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 미래의 풍요를 위한 씨앗을 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손주부 드림

댓글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고 있는데, 과감하게 없애다니 대단하십니다. 이성적으로는 보험 비용으로 우량 ETF에 적립식 투자를 하는게 맞겠지만, 결정이 쉽지는 않네요. 그래서 보험들고 아이들이 안아프면 안아픈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 용기 있는 선택에서 경제적 자유로 가는 지도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손주부TV님!
좋은 글을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주부TV님의 글을 인기글로 지정하였습니다.
-월부 커뮤니티 운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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