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껄맨] 퓨처셀프 독서후기

나는 현생의 행복에만 초점이 맞춰진 사람이였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도

갖고 싶은 것을 사고싶은 욕구를 참는 것도

가고 싶던 곳에 떠나는 욕구를 참는 것도

거의 다 해보지 않았다.


먹고싶은 것이 있으면 사먹고,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결제를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떠났다.


그나마 다행이였던건

가고 싶은 곳에 가는것보다

엉덩이 움직이는걸 더 귀찮아할때가 있었고


그래도 분수는 파악했기 때문에

카드빚까지 내가면서 살지는 않았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최악은 아니라는 증거다.




하지만 살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나같이 사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였다.


물론 나같은 삶의 방식으로 사는 사람도

참 많다.

아직도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하지만 나의 남편도 나의 가장 친한 친구도

지극히 하고싶은 것을 참는 것에 익숙한

그런 사람들이였다.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고도 나는

이정도로 사는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들과 나의 차이점은


나는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를 단절시켰고,

그들은 미래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연결시켰다.


지금 간식을 먹고싶은 욕구를 참으면,

미래에 건강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먹고 싶은 욕구가 들어도

10에 9은 참는다.


지금 아무리 갖고싶은 물건이 있어도,

결제하는 것을 참고 버티면

그 돈이 자신에게 더 큰 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 싶은 것도

10에 9를 참는다.




아직도 나는 이게 많이 어렵고,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훈련에 너무 최적화된 책이다.


한편으로는 읽으면서도 참 슬펐다.

누군가는 태어날때부터 자연스럽게

알아왔던 것을 나는 책을 읽으면서

훈련까지 해야 터득할 수 있는 삶의 방식.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나는 어른이 되었고,

30년뒤의 나를 내가 진짜 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해야한다.



읽다보면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더 와닿는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할 수 있다.


미래의 내가 되는 7단계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라

덜중요한 목표들을 제거하라

필요에서 열망으로, 열망에서 앎으로 나아가라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요구하라

미래의 나를 자동화하고 시스템화하라

미래의 나의 일정을 관리하라

완벽하지 않더라도 공격적으로 완수하라


퓨처셀프 중에서




p.51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은,

자유의 상실이 아니라 목적과 의미의 부재다.


빅터프랭클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오디오북으로 첫 부분을 듣다가

차마 마저 이어 듣지 못했다.


듣는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이 책은 슬프고 힘들었다.


그런 힘든 상황을 견뎌낼 수 있었던

빅터프랭클의 살아내기위한 목적은

잃어버린 논문을 다시 쓰는 것이었다.


그런식으로 목적과 의미가 있었던

사람들은 살아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내지 못했다.


자살을 했던 사촌오빠가 생각이 났다.

얼마전에 자살한 이선균도 생각이 났다.


오빠에게도 목적이나 의미가 없었던걸까?

모든 사람들이 빅터프랭클처럼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걸까?

왜 오빠는 그걸 찾아내지 못했던걸까?

왜 사람들은 그걸 찾아내지 못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도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까?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은

목적이나 의미를 찾기 전에

너무 빨리 찾아오는 것일까?




p.71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두번째 요인은

과거를 부정적인 스토리로 만드는 것이다.

부정적인 과거는 미래를 제약한다.

과거는 의미다.

과거는 스토리다.

그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미래의 나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거가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어떤 면은 마음에 들고

어떤 면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근데 마음에 들지 않는 그 면만

자꾸 들춰다보면서

내 과거를 부정하고

안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한다면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 과거를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가자.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그때는 실수를 했지만 지금은 더이상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니까,


그때의 실수가 있었음을,

그런 과거의 경험이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p.103 경기장 밖에 있으면 현실은 모른채

이론만 따지며 비평을 일삼게 된다.

그곳에는 진짜 위험이나 패배가 없으니

무언가를 배우려고도,

배운걸 응용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현실에 맞서면 실패하며 배우고,

배운걸 응용한다.


p.140 미래의 나는 세상을 다르게 본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다른

목표와 관심사를 가진다.

미래의 내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

미래의 나는 새로운 취미를 가진다.

미래의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마저 다르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배웠고 경험했다.

미래의 나를 다른사람으로 보는게 맞다.

그런 관점이 효과적으로 사는데도 중요하다.


미래의 나를 다른사람으로 볼 때

현재의 사고 틀에 갇혀 독단적인 생각을

하는것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나를 사랑하며

지금의 관점과 태도, 상황은

일시적이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당신은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이런 구절을 읽으면 참 설렌다.

미래의 나는 내가 지금 상상하지도 못한

그런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런것 같기도하다,

사회생활 초년에 내가 지금의 직업을

가지고 살지도 몰랐고,

이직을 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지금 이런 회사에 다닐 수 있을지 몰랐다.


나는 내가 기대했던 그 모습보다

뛰어나다. 그렇게 믿는다.


그렇다면 1년 뒤에는 10년뒤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많은 일을 해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p.141 미래의 내가 달라질거라는

전망이 있으면 현재의 나를

품위있게 만들 힘이 생긴다.


실수도 할 수 있고 답을 다 몰라도 괜찮다.

다소 체계적이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어도 괜찮다.

상황은 바뀔 것이다.

특정한 변화나 결과를 얻는데

전념하라. 그러면 그것을 얻을 것이다.



정말 위로가 된다.

요즘의 나라서 더 위로가 되는 걸지도 모른다.

아직도 너무 체계적이지 못하고

부족한것도 많고

욕심은 많고 그래서 혼란스럽다.


하지만 잘 될 것이다.

상황은 좋은 쪽으로 바뀔 것이다.

내가 가만히 있지만 않는다면,




완벽함은 더는 추가할게

없는 상태가 아니다.


완벽함은 더는 제거할게

없는 상태다.


퓨처셀프 중에서



단순함을 강조했던 스티브잡스가 생각난다.

단순함은 자신감인 것 같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서

이것도 제거하고

저것도 제거하고

저것도 또 제거해보고


그렇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을 다 제거해서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그래서 그것을 최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것,


단순함은 자신감이다.



평소에 일하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했던것 같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커뮤니케이션도 단순하게 한다.

그게 전화든, 메일이든, 회의든,


꼭 필요한 것만 추려서

상대방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그렇게 줄이는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다못해 거래처에 메일 하나를 쓰다가도

나의 상황을 변명하기 위해서

혹은 나는 최선을 다했음을 어필하기위해서

이런저런 말을 주절주절 쓰다가


결국 줄이고 줄이고 줄여서

어쩌면 무례해보일것만 같은

내 기준에 너무니 심플하고

간단명료 해보이는 메일을

남겨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자신감 있게 살자.

내가 제거할때 제거할만하다고 느꼈다면,

그건 제거할만한 일인 것이다.


그 일을 제외하고 내 에너지를 꼭 써야하는

그 일에 집중하자.

그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것부터 빠르게 찾고,

그리고 그것에 집중하자.



One thing, 화이팅!


댓글


야누스22user-level-chip
24. 01. 10. 17:19

껄껄맨님 독서후기가 참 서정적이고 멋지세요. 술술 읽어 내려갔습니다.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욕망을 참는 것은 많이 어렵고 훈련해야 하는 일이지만 어느순간이 되면 즐겁고 뿌듯해 집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 오늘 독모에서 깊은 얘기 나눠봐요.😊 껄껄맨님의 새해 목표가 너무 궁금해 지네요ㅎㅎ 이따 독모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