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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역전세 3
아산 세입자에게 온 첫 전화는 받지 못했다. 받을 용기도 엄두도 나지 않았다.
온몸에 더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인내심과 끈기하나는 타고 났다고 생각했던 나도 이제 버틸 재간이 없었다.
가족들에게 변명도 그렇다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주변에 돈을 빌리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디선가 막대한 대출을 끌어다 쓰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그냥 다 싫었다.귀찮았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파산? 이란걸 하고 싶었다. 그러면 나는 신용 불량자가 되는 것이고 아내와 아이 우리 어머니 또한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상황 이었다.아...어쩌란 말인가........
너무 화가 치밀고 짜증이 절정을 치닫다가.... 뚝....끊어지는 느낌이 오더니 ..
그냥 전화하자...이 생각이 들었다. 다시 조율하자 언젠가는 받아야 하는 전화이니.
다시 시작하자...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아까는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어..쩐...일로.. 전화를 다
주셨을까요???
"안녕하세요??" 일전에 전세 계약한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집을 파신다고..."
"아....네...그게....그런게 아니고... "
"네 내용은 대강 전달 받았습니다.. 저희 부모님 그냥 사실거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화 드렸습니다..
" 전세금 조율 안하고 그냥 2년더 살겠습니다..!!"
"정말요??? ...네...정말 감사합니다 ..."
" 네..그렇게 아시고 전화 끊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정말 뛸 듯이 기뻤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호랭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뭐 초등학교때 배웠던 모든 속담들이 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하하 혼자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상황이 5분도 안되어 마무리 되었다. 몇 달을 맘 졸이며 끙끙 거렸던 문제가..이렇게 쉽게 마무리 되다니...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셨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3개중 1개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 이었다.
이후 전세 문의는 단 1건도 오지 않았다. 가끔 입질이 오긴 했으나 새로운 세입자가 되진 못했다.
대출을 준비해야 했다. 저금리 시대를 지나 금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상황이었다. 1금융에 문의하니 중도금 상환 수수료 할인률이 거의 없었다. 나는 단기로 빌리고 갚아야 하기에 중도 상환 수수료가 관건이었다.
그래서 모든 2금융 생명 계열사 및 보험계열사에 하나도 빠짐없이 전화를 걸어 비교 한 후 중도상환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하여 3억 3천에 대한 대출을 일으켰다..
이후 세입자는 7월이 아닌 8월 말에 3억3천에서 3천을 깎는 조건으로 신혼부부가 들어오게 되었고 나는 1달 빌리는 이자와 원금 중도상환 수수료 중개비로 5~600만원이 사라졌다.
이렇게 3개의 역전세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이 집들을 팔기 전에는 2년후에 다시 돌아올 사건이기도 하였다. 이제 이 지옥을 천당은 아니더라도 현실로 만들어야 했다.
23년 상반기는 이 일들 때문에 아무일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대출금은 더 늘어나 이자와 원금은 늘어났고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크면서 지출되는 돈은 점차 늘어났다.
이 사건들로 아내는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됐고 나는 실수 투성이의 무능력한 남편이 되어 있었다.
나는 괴로웠다..뭐라도 해야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
어느 주말 가족들과 서점에 갔는데 거기서 "세이노의 가르침" 이라는 책을 한권 사게 되었다. 이 책을 산 이유는 첫째, 예전 유투브 영상에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칭찬하는 방송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었고
둘째, 두꺼운데 7,800원 밖에 안하는 가격 때문 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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