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물을 많이 가진 사장님이 꼭 좋은 건 아니다. 갖고 있는 매물이 많은 만큼 내 물건에 신경을 덜 써줄 수 있기 때문.
미리 예측하지 말고, 일단 가서 대화를 해보자. 많이 다니다 보면 나에게 맞는 사장님을 만난다.
갈아타기 언제 해야 할까?
갈아타기에 더 나은 시기를 꼽자면, 하락장이나 보합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1. 좋은 물건을 살 가능성이 높다. └ RR★은 더 잘 팔리고, 다음 갈아타기가 수월해진다.반대로 못난이는 다음 갈아타기에 매도가 어렵다. 2. 상급지·하급지 격차가 줄어든다. 3. 부대 비용이 적게 든다(복비, 취득세 등).
요즘 갈아탄다는 사람 엄청 오는데 말이야. 대부분 못해. 갈아타기는 누가 먼저 포기하느냐 싸움이야. 내 팔 자르고 가야지, 멀쩡하게 이사 간다고? 못 가. 팔 자르고 피투성이로 다음 발 딛는 거야. 둘 다 붙잡고 가려다가 다 놓치지.
둘 다 26평이지만, 구조와 가격이 달랐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조건들이 시장 앞에서는 정교하게 분리됐다. 그 차이를 모르고 34.9%나 하락했다고 착각했다. 자본주의는 그 작은 차이까지 정확히 계산하고 있었다. 무섭도록 냉정하게.
도곡 도곡 도곡(도곡동 주민이 걷는 소리).
솔직히 그 순간만큼은 저층인 내 집이 원망스러웠다. 단지 운이 좋게 부동산 하락기에 결혼을 해서, 단지 운이 좋게 청약이 되고, 단지 운이 좋게 상승기를 맞아서, 오로지 운이 좋은 덕분에 이만큼의 자산을 불릴 수 있게 된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선택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어디를 고르든, 하나는 만족스럽고 하나는 아쉽다. 결국 무엇을 가질 것인지, 혹은 무엇을 감수할지를 고르는 문제에 가까웠다.
동과 타입만 들으면 바로 계약금을 쏠 수 있도록 1~4순위의 동과 향을 정했다. — 104동 남동향, 119동 남서향, 204동 남동향 매물 좋은 거 있으면 연락 주세요. 그리고 헬리오시티 한번 가보긴 하려구요. 아무래도 파크리오가 더 낫죠?
가격이 좋은 매물이 뜨면 퇴근하고 들러 임장을 했다.
매물이 사라지고 있었다.
가진 돈이 얼마인데, 대출은 이만큼 받을 계획이고, 중도금, 잔금은 언제 어떻게 내겠다. 깎아주면 본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일정에 맞춰보겠다고요.
간절하셨는지, 감정에 호소하셨죠. 디테일한 계획에 감성까지 건드리니까 집주인 마음이 움직이더라구요.”
그 집엔 주인이 따로 있었다. 명확하게 목표를 정하고 행동하고 노력한 사람에게 물건이 가는 게 맞았다. 간만 보고, 혼자 애만 탔던 나는 자격이 없었다.
시험이라면 날짜가 픽스된 거라 그냥 맞춰서 공부하면 되는데, 갈아타기는 의지 하나로 끌고 가야 하는 일이라서 될 때까지 추진하고 실행하는 데 엄청난 끈기가 필요하네….
재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거주민들의 추진력과 담합력, 경제적 여유가 중요하다. 그리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다. 환생을 하더라도 주소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도는 정보는 늘 비슷하고, 때로는 틀리기까지 한다. 쉽게 얻는 정보는 정확하지 않다. 역시 답은 현장에 있다는 진리를 몸에 새겼다. 그날의 대화를 복기하며 책자를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내가 낸 결론.-사자
확실히 컨디션은 1억만큼 더 좋았다. 자본주의에서 가격엔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결국 승자는 현금 보유자였다.
운 좋게 주어진 기회 같았던 급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어떻게 급매 전화가 가고, 누가 그 기회를 잡는지 똑똑히 봤다. 날 신경도 쓰지 않는 사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나섰다. 대꾸 없이 단골손님 맞을 준비로 바쁜 사장님. 서러운 마음에 부동산 앞 벤치에 잠시 앉아 있었다. 급매는 저렇게 팔리는 거였구나.
금리가 내려가면 집이 팔릴 확률이 높아지고, 그럼 상급지 가격이 오른다. 금리가 오르면 집이 안 팔려서 상급지를 못 산다. 대출이 풀리면 기회가 오고, 그러면 사람들이 몰려서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오르면 어김없이 규제가 나왔다. 규제가 강화되면 기회는 또 사라지고… 이런 예측과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강남 집값이 들썩거리고 오른 후에 드디어 여기도 온기가 오려나 기대할 쯤에는 대출을 조였다. 그럼 또 우리 집은 팔리지 않았다. 이게 바로 갈아타기의 진짜 어려움이었다.
아파트 분석하고, RR 라인 찾고, 가격은 적정한지까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미리 공부하고 조건을 정해놓는 과정이 필수였다. 그런데 체크해 뒀던 매물들은 모두 팔렸고 딱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었다.
팔 때: 내가 매수자라면 이 가격에 살까? └ 사는 사람에게 먹을 걸 남겨야 한다. · 살 때: 내가 매도자라면 트집 잡는 사람한테 팔까? └ 칭찬은 집주인도 깎아주게 한다. · 부동산 방문할 때: 누구한테 급매를 줄까? └ 돈 가진 손님, 기억에 남는 손님, 돕고 싶은 손님.
그런 불안을 잡는 방법은 하나였다. 누가 봐도 확실한 상급지로 가는 것. 조금 무리가 돼도 더 파워풀한 호재가 있는 그곳으로 가자.
반드시 강남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인생의 행복이 거기에만 있고, 여기엔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을 찾자. 할 만큼 했다. 얻은 게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몇 개월 동안 크게 성장했다.부동산에 들어가는 게 어려웠던 사람이, 이제는 사장님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급매 연락을 받는다. 실패지만 이건 실패가 아니다.
마음을 비우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지 않는 건 아니었다. 나는 늘 그랬다. 간신히 턱걸이할 만큼 올라가다가, 매번 힘이 빠져 떨어졌다. 숨이 턱 끝까지 차게 노력한 것 같은데 결국 안되는구나. 강남 문턱은 참 높네….
매수자 분들은 매도자 자존심 긁지 마세요.진짜로….
이 일을 하다 보니, 결국 그가 중개하는 건 누군가의 하루하루가 쌓여갈 풍경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어쩌면 이렇게나마 아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이 봐왔다. 기회는 언제나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오는 게 아니라는 걸. 이렇게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그 선택은 10년 후에 후회가 되지 않을까. 그 후회가,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돌아오진 않을까.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잘한 선택들 중 절반은 ‘몰라서 질렀던’ 것들이었다.
어설프게 만들어진 협상 전략을 살펴봤다. 그 전략의 기준은 돈이었다. 감정과 자존심, 체면이라는 인간의 감정은 시나리오 어디에도 넣지 않았다. 사람은 숫자가 아니다.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연배의 집주인이라면, ‘양도세 5억’보다 ‘한참 어린 아들뻘의 남자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자존심의 상처’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었다. 집주인은 5억을 낼 것이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금액을 조금 깎아주면 세금 5억을 아낄 수 있다는 걸. 숫자만 놓고 보면 그에게 훨씬 이득인 거래였다. 하지만 협상이란 게 늘 숫자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어떤 말투였는지, 제안의 방식은 어땠는지에서 흘러나오는 세밀한 감정의 조각들이 숫자 위를 덮는다. 그리고 가끔, 펄펄 끓는 감정의 무게가 넘쳐서 합리적 선택을 짓눌러버린다.
세상에는 항상 위가 존재한다는 걸. 이사를 와도 더 비싼 아파트, 더 넓은 평수, 더 화려한 신축이 있다. 새로운 욕심이 고개를 든다. 그 욕심만 쫓을수록 지금 발 딛고 있는 자리의 가치를 잊게 된다. 여전히 다음 계획을 세우지만, 동시에 지금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그래서 매일 감사하고 행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노력을 해서 그런 건지, 진짜 행복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행복은 남의 인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난 나를 인정했다. 나의 노력들을.
누구의 투자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누구의 길도 정답이 아닙니다. 남들에게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선택과 타이밍은 없어요. 공부도 충분히 했고 준비도 됐다면, 어느 순간엔 결단을 내려야 해요. 자신을 믿고 내딛으세요.
야, 나두 부동산 때문에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어. 근데 고민만 하고 있으면 오히려 더 불안했어. 생각할 시간에 움직이니까 좀 나아지더라. 그냥 그렇다구.”
STEP3. 책에서 깨달은 것
어떤 부동산 관련서적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지독하게 솔직하고 디테일한 경험담이 담긴 책이다.
다른 지역에서 갈아타기도 아니고, 강남으로 갈아타기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말그대로 현금부자나 코인으로 대박난 사람이나 그렇게 할 수있는줄알았다. 대치대디는 현금부자도 아니고, 그저 서울에 집이 있는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다. 강남으로 가고자하는 열등감으로 시작한 그의 갈아타기는 처절하다. 매도 과정도, 매수 과정 어느것 하나 수월한 것이 없다. 그는 운이 좋아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전 과정을 보면 결코 운만 좋아서는 할 수있는 일이 아니다. 결국은 될때까지 포기 하지 않는 사람이 상급지 갈아타기에 성공 할 수있는 것이다.
솔직히 월부에서 강의를 듣거나, 부동산 수업을 통해 나의 로드맵을 그릴 때 갈아타기는 필수로 해야 하는 과정이기에, 그냥 내가 갈아타고 싶으면, 갈아타기 좋은 시장이 오면 그냥 할 수있는 건 줄알았다. 수업에서는 이게 얼마나 처절하게 어려운 일이지 알려 주지 않으니깐. 그냥 부자가 되면 해야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해 줄 뿐이니깐. 이 책을 읽고 진짜 현실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아. 이런거구나. 내가 앞으로 격어야 하는 과정이 이런 과정이겠구나. 다들 이렇게 해서 해낸거구나. 생각하니 월부에서 갈아타기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모두 더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나의 처지는 강남은 커녕 중소도시에서 광역시로, 광역시에서 수도권으로 그리고 더 상급지로, 더 상급지로, 나는 정말 여러번의 갈아타기를 해야만 하는데, 그 때마다 이런 과정들과 어려움이 있겠구나. 온몸으로 인지하고 깨달을 수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나도 이런 과정을 겪어내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전체 적인 과정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갈아타기를 더 어렵게 만다는 것은 시장 상황도, 조건도 아니었다. 바로 인간의 욕망과 끝없는 욕심이 가장 방해하는 요소였다. 매도가를 일찍 낮췄더라면, 마지막 협상에서 5억이 아닌 5천을 불러봤다면.. 막힌 일들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것은 결국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나서 부터였다. 참 아이러니 하다. 내가 지독하게 노력하고 욕심을 부리면 잡히지 않는 것들이 마음을 내려놓으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투자가, 인생사가 이래서 참 어렵다.
내 마음을 어디까지 다스릴 수 있을지, 합리적인 행동을 나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설령 내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 뻔한 것. 그게 투자이고 인생인 것 같다. 그걸 알고 모르는 것은 또 큰 차이가 있지. 그렇다면 더더욱 최선을 다해 끝까지 결과를 내보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끝까지 가는 것 밖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 거구나 라는 것을. 쉽게 얻어지는 건 애초에 없구나 라는 것을, 이 지독하게 웃기고 가볍게 읽히는 한 가족의 경험담을 통해 묵직하게 깨달았다.
지하철에서 웃음을 참느라 숨을 꺽꺽거리며 몰아 쉴 정도로 중간 중간에 참 재밌는 장면과, 본인 살깎아먹는 인성 바닥나는 순간까지 솔직하게 털어놔 준 이 책 덕분에 일주일 동안 출퇴근 길이 참 즐거웠다.
STEP4. 책에서 적용할 점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기회는 계속 현장을 헤매는 사람한테 온다.
기회는 결국 끝까지 헤매는 사람한테 온다.
가끔을 욕심을 버려야 풀리는 일들이 있다.
협상은 수학이 아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들이 하는 것이다.
일단, 계속 해보자.
STEP5. 책 속 기억하고 싶은 문구
밀리184p :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금액을 조금 깎아주면 세금 5억을 아낄 수 있다는 걸. 숫자만 놓고 보면 그에게 훨씬 이득인 거래였다. 하지만 협상이란 게 늘 숫자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어떤 말투였는지, 제안의 방식은 어땠는지에서 흘러나오는 세밀한 감정의 조각들이 숫자 위를 덮는다. 그리고 가끔, 펄펄 끓는 감정의 무게가 넘쳐서 합리적 선택을 짓눌러버린다.
밀리195p : 세상에는 항상 위가 존재한다는 걸. 이사를 와도 더 비싼 아파트, 더 넓은 평수, 더 화려한 신축이 있다. 새로운 욕심이 고개를 든다. 그 욕심만 쫓을수록 지금 발 딛고 있는 자리의 가치를 잊게 된다. 여전히 다음 계획을 세우지만, 동시에 지금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그래서 매일 감사하고 행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노력을 해서 그런 건지, 진짜 행복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행복은 남의 인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난 나를 인정했다. 나의 노력들을.
<발제문>
밀리 179p : 어설프게 만들어진 협상 전략을 살펴봤다. 그 전략의 기준은 돈이었다. 감정과 자존심, 체면이라는 인간의 감정은 시나리오 어디에도 넣지 않았다. 사람은 숫자가 아니다.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연배의 집주인이라면, ‘양도세 5억’보다 ‘한참 어린 아들뻘의 남자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자존심의 상처’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었다. 집주인은 5억을 낼 것이다.
->협상의 기술을 책에서 익히고 배운대로 했는데, 잘 안됐던 경험이나 그대로 했더니 잘되었던 경험들이 있나요? 그 과정을 통해서 느끼고 배운점을 함께 공유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