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독서#309]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송희구

26.03.02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송희구

 

 

이 사람은 왜 하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것에 관심을 보였고, 그걸로 어떻게 신인 작가상을 받을 수 있게 됐는지, 그게 궁금했어. 난 그것도 능력이라고 보거든. 누가 무엇을 볼까, 무엇을 누가 볼까, 무엇을 언제 쓸까, 무엇을 어디에 쓸까, 무엇을 어떻게 쓸까, 무엇을 왜 쓸까, 그 사람이 했을 법한 고민들을 해봤어. 왜 자신은 작가가 되어야 했는지, 그리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야 했는지, 혹시나 작품을 만들었다면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그런 것들.

과거에 자신이 잘못해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수정할 수 있는데, 바로 눈앞에 잘못된 것이 보여도 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게 드러나면 '잘못했다, 내가 틀렸다'라고 말하지 않고 온갖 변명과 핑곗거리를 찾으려고 애를 쓰잖아. 좀 더 크게 보면, 내가 이렇게 살아온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알고 고치면 되는데 '나는 그래도 잘 살아왔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라며 합리화를 하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속성이라는 거지."

내가 아까 불만만 많은 사람은 잘 못 살고 있다고 했잖아. 불만만 많다는 것은 싫은 것은 많은데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고, 반대로 불만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은 완전 다른 길을 걷게 되지. 불만, 불만족 같은 것들을 그냥 두고 사느냐, 또는 내가 조금만 고치면 만족스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실제로 고쳐보느냐, 그런 갈림길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습관과 생각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뜻이야. 신축 건물을 짓기 전에 기존에 있던 건물을 다 부수는 것처럼. 사람들은 인생을 바꿔보려고 설계 단계에서 '나는 어떻게 변할 것이다'라는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에는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로 철거를 실행하기에는 불편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야.

사람들은 자신이 균형론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그래서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게 현실이야. 어떤 자산이 싸다면 왜 싼지 알아봐야 하고, 비싸면 왜 비싼지 알아봐야 해. 그런데 싸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사거나, 반대로 싼 것은 비지떡이라는 생각 때문에 무조건 사면 안 된다는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려. 이런 생각이 본질을 흐리게 만들지.

내가 말하는 길은 부를 쌓기 위한 길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인간에게는 우등, 열등이라는 게 없어. 단지 우등 의식과 열등 의식만 있을 뿐이지. 직업에도 귀천은 없어. 귀천 의식만 있을 뿐이야. 그럼 귀천 의식은 누가 만들어 내는 걸까? 본인이 만들어내는 거야. 그렇게 교육받았다, 그렇게 사회가 의식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 거지. 그렇게 느끼는 것은 본인이니까.

무인도에 갇혔을 때, 다른 사람들은 밤마다 모닥불을 피고 빙 둘러앉아 서로를 위로해주는 동안 나는 큰 나무들을 하나씩 엮어서 뗏목을 만들려고 했어. 그 사람들은 구조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나는 계속 만들었지. 뗏목이 만들어졌을 때 모닥불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같이 타고 가자고 제안했지만 위험해 보인다며 아무도 타지 않았어. 혼자서 뗏목을 타고 열심히 노를 저어 가는데 저 멀리 돛을 달고 가는 배가 보였어. 훨씬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때부터 가지고 있던 옷과 이불을 최대한 넓게 펴서 돛을 만들기 시작했어. 추웠지만 더 빨리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했지. 결국 돛은 완성되었고, 생각보다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어.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 마음, 행동, 이 세 가지가 일치해야 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한다'지만 마음은 '하기 싫다', 행동 역시 '안 한다'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 그 다음 단계는 생각은 '한다', 마음은 '하기 싫다', 행동은 '꾸역꾸역 한다'야. 그러면서 뭐라도 하지만 이게 지속되면 오래가지 못해. 그래도 어떻게든 하다 보면 마음이 '하기 싫다'에서 '하고 싶다'로 바뀔 수 있지.

남들이 나를 부자라고 하고 스스로 자산이 많아졌다고 인식했을 그 시점의 나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때였거든. 행동, 말투, 태도, 습관, 소비, 소득 다 비슷했어. 오히려 뭔가 해보려는 과정 속에서 더 큰 변화와 희열을 느낄 수 있었어. 이 세상은 너무 결과 지향적이다 보니 과정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하지만 우리가 부자가 되는 과정은 러닝과 비슷해. '계획한 거리와 시간만큰 러닝을 하면서 상쾌한 공기에 가쁜 호흡을 맞추며 체력을 끌어올리는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거란다.

남 밑에서 경영 당하면서 폭죽놀이를 하고 있는 거랴.

폭죽은 화려하지만, 그 화려한 시간이 영원하지는 않아. 순간 반짝이고 사그라들고 말지. 너희들은 햇빛, 달빛, 별빛처럼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렴. 폭설이 아무리 내려도 뜨거운 태양은 항상 그 자리에 자리하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단다.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가난을 물려줄 부모를 원망하고, 공부를 못한 사람은 자신이 공부할 수 없었던 환경을 원망하고, 농구를 하고 싶은데 키가 작은 사람은 키 작은 유전자를 물려준 조상을 원망하지. 하지만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지.

나를 결정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 환경, 조건이 아닌 바로 '나'란다. '나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나를 결정할 수도, 판단할 수도 없어.

책의 느낌표

'나를 결정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 환경, 조건이 아닌 바로 '나'란다.'

김부장 시리즈로 유명한 송희구 작가님의 책 이다. 소설형으로 쓰여져 읽기 쉽고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다.

두 주인공 삶을 그리며 풀어낸 스토리는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자에 대한 생각이 잘 전해진다.

나에게도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광수가 될 것인가, 영철이 될 것인가?

오늘 나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의 나 일 것이고, 미래의 나를 결정하는 것은 지금의 나 이다.

그렇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참 쉬운 문제이다.

#북리뷰 #나의돈많은고등학교친구 #송희구


댓글


케이군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