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방정식
"부의 크기를 정의하는 최고의 방법은 당신에게 얼마나 돈이 많은지를 측정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가진 것과 원하는 것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p.71~74)
뇌는 무언가를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심지어 새로운 물건을 소유하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 다만 새로운 대상을 갈망하고 이를 손에 넣는 '과정'을 즐길 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내게 무엇이 부족한가? 다음 단계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묻는다. 그게 우리 뇌가 원하는 것이다. 갖고 싶어 했던 물건을 손에 넣은 순간, 목표는 바뀐다. 도파민이 다시 추궁한다. "자, 다음 목표는 뭐지?"
모두가 황홀한 행복감을 원하지만 그 느낌은 금방 사라진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감정은 '만족'이다. 만족은 행복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 지속된다.
그러나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오직 그 순간에 몰두한다. 과거에 매달리거나 미래를 꿈꾸지 않고 현재를 즐기려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야 했다거나 나을 수 있었다는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가진 것, 만들어낸 것, 하는 일,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에 감사하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만족'을 최후에 도달해야 할 심리적 결승점으로 바라보는 순간, 목표는 바뀔 것이다. 사람은 도파민과의 게임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게임에서 손을 떼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만족할 만큼 충분히 주어져 있다. 그 사실을 깨닫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는 순간 삶에 지쳐버린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나는 1호기를 한 직후에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원하던 것을 가지게 되어 무엇보다 기뻤지만, 바로 다음 목표로 2호기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목표가 내가 진정 원한 목표라기보다는 단지 그 '과정'에서 나오는 도파민을 즐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게 다일까? 앞으로 2호기, 3호기를 가지게 되면 나는 더욱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목표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이 되었을 때, 주변을 둘러보며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부자가 되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 것인가?
내가 부자가 되는 것만큼이나 나에게 큰 만족을 가져오는 일이라는 것을 '미래 나의 모습 그림 1장'을 떠올렸을 때 알 수 있었다.
당신이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물건도 놀랍도록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좋은 삶'을 향해 노력하는 이유는 그런 삶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과거에 겪은 경험과 현재 소유한 것 사이에 가로놓인 '차이'일 뿐이다.
객관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란 없다. '좋음'의 크기는 기대와 실제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과거에 경험한 것과 지금 소유한 것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존재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정해진다. 우리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은 '양'이 아니라 '차이'다.
좋은 삶이란 필요한 것을 모두 누리고 원하는 것을 일부 소유할 수 있는 삶이다. 갖고 싶은 것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그 무엇에도 감사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어릴 때 내가 구름, 개미, 꽃을 관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세상 무엇보다 신기했고, 세상을 탐구해 가는 것이 즐거웠다. 과거의 내가 경험한 작은 것으로부터의 큰 기쁨은 현재 내가 소유하려 하는 물질적인 것과는 차이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일', '공부'에서 어린 시절 나만의 구름, 개미, 꽃을 찾으려 한다. 그때의 나는 아주 작은 발견이 너무나도 위대하고 기쁜 행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더 잘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자책하곤 한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내 마음 속 ‘차이’에 있었다.
돈으로 행복해지는 비결은 '쾌락의 쳇바퀴'와 싸우는 데 있다. 사람들은 한때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관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치보다는 어쩌다 한 번씩 누리는 호사가 더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소유한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어쩌다 누리는 호사나 선물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이를 더 고맙고 즐겁게 음미할 수 있다.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일수록 사소한 행복에 더 크게 감동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은 일에 장시간 매달린다.
무언가 쉽게 가지지 못할 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진정으로 알게 된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올랐다. 우리가 누리는 매일의 삶은 당연하게 주어지는 일상이자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생각하기에 소중함을 알지 못하곤 한다.
"단순한 삶은 사치를 가장 값지게 즐기는 방법"이고 "'차이'의 힘은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고, 특별한 것을 평범하게 만든다"고 한다.
나는 내 행복의 역치를 낮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내가 나라서 행복하다-
좋은 조언은 "오늘을 위해 살라" 또는 "내일을 위해 저축하라"처럼 단순하지 않다. 가장 훌륭한 조언은 "미래에 후회할 일을 줄이라"는 것이다. 오늘을 즐기면서 미래에 투자하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이다. 돈 못지않게 추억도 놀라운 자산이 될 수 있다. 그 금액은 평생 가장 값지게 '소비한' 돈이자 미래의 후회를 방지할 궁극적인 예방책이 될 것이다.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은 모두 기대와 현실의 간극 속에 있다고 한다. 나의 현실은 내 기대와 얼마나 일치할까?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자유를 안겨주는 돈은 나에게 감사한 존재이다.
'심리적 유동성'이란 세상이 바뀌거나 새로운 정보가 입수됐을 때 과거의 믿음이나 전략을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우리에게는 '강한' 믿음을 '유연하게'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돈은 우리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도구가 되어야 하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을 즉시 중단하는 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그 모든 시도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실패하지 않으면서 실패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는 낙관주의가 탐욕으로 바뀌고 비관주의가 공포로 바뀌는 미묘한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탐욕은 "나는 옳을 자격이 있다"라는 순진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옳음'이 강화되는 과정을 설명한 부분은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탐욕에 빠진 사람이 부정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외면하듯이,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외면한다.
사실은 이런 혼돈의 상태가 수많은 기회를 생산하는 비옥한 토지이며, 삶의 방향을 바꾸기에 가장 적절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나는 돈을 가장 값지게 사용하는 방법은 자신의 시간을 통제하고 자유와 독립을 얻음으로써 각자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내 행복의 역치를 낮추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며, 동시에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이다.
나는 이미 충분히 가진 사람이다. 내가 꿈꾸던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되었고, 나는 그 사실에 감사한다. 동시에 2호기, 3호기를 향해 나아가되, 그것이 도파민의 게임이 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이다.
천천히 가되 꾸준히 가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되 흔들리지 않으며, 강한 믿음을 유연하게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지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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