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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자고 있는 너희를 보며

26.04.25

토요일 아침, 눈이 먼저 떠졌다.

알람 없이. 습관처럼.

 

옆을 보니, 아내와 둘째아이가 나란히 자고 있다.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작은 발. 살짝 벌어진 입술.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롭게.

 

나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8년 전 시간이 문득 떠올랐다.

 

5살이었던 그 때, 이 아이가 대학생이 되면 나는 몇 살이지?

15년 뒤.

그때 나는, 이 아이에게 무엇을 건네줄 수 있을까?

 

 

15년 뒤의 아빠를 상상해봤다

 

솔직히, 무섭다.

내가 지금처럼만 살면, 15년 뒤의 나는 뭐가 달라져 있을까.

월급은 조금 오르겠지. 직급도 어쩌면.

그런데 그게 전부라면, 나는 그때도 여전히 불안하겠지.

 

아이가 대학에 갈 때, "아빠 걱정 마,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돈은 아빠가 준비해뒀어."

 

거창한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냥, 그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시간을 투자에 쓴다

 

토요일 아침.

가족이 자고 있는 이 조용한 시간.

나는 노트북을 열고, 시장을 살피고, 공부한다.

 

처음엔 나도 의심했다.

이게 뭐가 되겠어.

주말 아침 한두 시간 공부한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그런데 1년이 지나니, 보이는 게 달라졌다.

뉴스 헤드라인에 흔들리지 않게 됐다.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여도, 내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매주 토요일 아침 2시간. 1년이면 100시간.

15년이면 1,500시간이다.

그 시간이 쌓이면, 돈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는 아이 얼굴을 보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이 아이는 아직 모른다.

아빠가 토요일 아침마다 왜 먼저 일어나 있는지.

왜 조용히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는지.

 

그래도 괜찮다.

나중에 알면 된다.

아니, 몰라도 된다.

 

그냥 이 아이가 대학생이 됐을 때,

선택지가 하나라도 더 많은 삶을 살 수 있으면 된다.

그게 내가 오늘 아침, 자고 있는 너희를 보며 이 시간을 쓰는 이유다.

 

 

투자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다

 

나는 수익률을 보며 투자하지 않는다.

저 작은 발을 보며 투자한다.

 

시장이 떨어지는 날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건

내 옆에 이유가 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이 시간을 채운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조용한 토요일 아침의 습관이,

15년 뒤 대학생이 된 아이 앞에서

떳떳한 아빠가 될 수 있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인생은 한 방에 바뀌지 않는다.

다만, 어느 날 뒤돌아봤을 때

이미 바뀌어 있다.

 

오늘도, 자고 있는 너희 곁에서

나는 조용히 미래를 쌓는다.

 


댓글

쿳쥐
26.04.25 07:03

BEST | 저의 시간들로 아이의 선택지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나두나두
26.04.25 08:42

수익률을 보지 않고 아이의 발을 보며 투자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네요. 나는 무엇을 위해 투자공부를 하고 있는가? 10년뒤 나는 어떤 엄마가 되어있을까? 생각해봅니다.

횬짱0124
26.04.25 07:03

굿모닝입니다. 저도 어제 일생일대 큰 이벤트로 몸살이 날뻔했어요. 몇번이나 그만하고 쉬고싶었지만 사진첩 아이얼굴보니 웃음이나고 힘이 나더군요. 체력은 소진됐지만 다시 기어서 또 전진해야죠. 건강챙기며 갑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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