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야.
이번 주도 시장이 많이 흔들렸지.
누가 뭐라 했다더라, 금리가 어쩐다더라, 지금 팔아야 한다더라.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고 싶어.
나는 솔직하게 말할게.
처음 내 자산이 마이너스로 바뀌는 걸 봤을 때, 무서웠어.
잠이 안 왔어.
계속 앱을 켰다가 껐다가 했어.
근데 신기한 게,
계속 들여다본다고 숫자가 바뀌지 않더라.
당연하지.
내가 불안해하는 것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 건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
버핏이 이런 말을 했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지적 능력이 아니라 기질이라고.
기질.
내가 공황 상태일 때 팔지 않는 능력.
남들이 다 사고 있을 때 따라가지 않는 능력.
시장이 소리칠 때, 내 기준을 지키는 능력.
IQ 150짜리 사람보다,
공황에서 매도 버튼을 안 누른 사람이 더 많이 번 게 투자의 역사야.
나는 시장이 흔들릴 때 세 가지를 해.
첫 번째. 내가 이걸 왜 샀는지 처음 적어놓은 메모를 꺼내봐.
두 번째. 지금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작년에 뭐라 했는지 찾아봐.
세 번째. 그냥 자.
세 번째가 가장 효과가 있어.
감정이 없는 투자자는 없어.
다 무서워. 다 흔들려.
근데 그 감정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사람이 있고, 그 감정을 느끼면서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결과는 달라.
평정심은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야.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그게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하고, 제일 수익률이 좋아.
오늘 아침, 커피 한 잔 마시고 앱은 한 번만 켜봐.
딱 한 번만.
매주 일요일 아침에 읽는 투자와 인생 9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