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전해오는 격언 중에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검게 물든다는 뜻으로, 주로 좋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어 그 영향을 받게 됨을 경계할 때 쓰인다.
해외에서 학교를 다닐 때 딸램은 아무런 걱정없이 매일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다. 어찌나 밖에서 오랫동안 놀았던지, 얼굴이 햇빛에 그을려, 얼굴이 까무잡잡했다.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딸램은 웃음끼가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 평소에 하지 않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 시간에 ‘인서울 대학교'에 가지 못하면 인생이 끝날 것 같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으로 인해 참으로 많이 변했구나란 생각을 했다.
회사 다니던 시절에는 술마시면서 하던 대화는 비슷비슷했다. 나이가 어릴 땐 상사 욕을 하면서 술을 마셨고, 나이가 들고 나서는 상사가 아닌 일못하는 후배 욕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 그런데, 회사를 나오고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니 나 역시 생각의 흐름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다.
회사 다닐 때는 회사 관두고 나오면 죽을 것 같았는데, 회사를 나오고 나서 부동산, 주식 등으로 성공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내 자신이 얼마나 편협한 세상 속에 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부자가 되고 싶으면, 주변 만나는 사람들을 부자들로 바꾸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회사 생활에 찌들어서 맨날 회사 욕만 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오래 보내면, 내 인생도 결국 남 욕만 하다가 끝나버린다.
엔비디아는 친구로 따지면, 돈도 많이 벌고 잘나가는 친구다.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수준도 점점 올라간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기업은 미디어텍이다. 미디어텍은 성능이 떨어지는 중저가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만들던 회사였는데, 잘나가는 친구 2명 (엔비디아, TSMC)을 만나고 나서 요즘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에 경기도 의왕에서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좋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떨어질까 무서워서 바로 팔아버리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팔고 난 후 주가가 더 많이 오르니깐 FOMO가 왔다는 사실도 알았다. 주린이들만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의 대가 스탠리 드러켄 밀러도 닷컴 버블 때 너무 빨리 팔아버려서 FOMO가 왔다.
주식 투자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풍경을 미리 상상하고 그 길을 미리 선점하는 과정이다. 30년간 매년 30% 이상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던 투자의 거장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늘 "현재가 아닌, 18개월 뒤의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대중이 열광하는 테마에 매몰되기보다, 앞으로 새롭게 돋아날 기술의 싹을 보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라는 의미다.
현재 시장은 거대 언어 모델(LLM)을 지탱하는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력망, 광통신,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2년 뒤, 인공지능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할까?
기술의 역사는 언제나 중앙 집중화에서 분산화로 흘러왔다. 거대 데이터 센터의 시대가 정점을 지나면, 중소형 데이터 센터가 활성화될 것이며, 결국에는 우리 손안의 기기가 스스로 사고하는 ‘엣지 AI(Edge AI)’, 즉 온디바이스 AI의 시대가 될 것이다.
엣지 AI란 멀리 떨어진 중앙 서버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 노트북, 자율주행 자동차, 가전제품,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CCTV 내부에서 인공지능이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고 추론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가 데이터센터로 전송되지 않으니,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을 방지하며, 천문학적인 서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류는 반드시 이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이 거대한 전환점에서 엔비디아가 손을 잡은 파트너가 바로 미디어텍이다. 미디어텍이 부자 친구 엔비디아를 만나서 점점 부자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미디어텍은 소위 ‘가성비’ 좋은 중저가 휴대폰 칩을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대만 출신의 CEO들이 이끄는 엔비디아, 그리고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인 TSMC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미디어텍의 기술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마치 붉은색 옆에 있으면, 내 자신이 점점 붉어지는 것처럼(근주자적), 엔비디아의 GPU 기술 DNA를 이식받은 미디어텍은 이제 퀄컴(Qualcomm)의 아성을 위협하는 ‘괴물 칩'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경쟁사인 퀄컴과의 철학적 차이다. 퀄컴이 극한의 순간 성능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미디어텍은 ‘전력 효율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미래 인공지능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다.
향후 AI 에이전트가 우리를 대신해 24시간 내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기기는 잠들지 않고 계속해서 연산해야 한다. 이 경우 찰나의 폭발적인 성능보다는, 적은 에너지를 쓰면서도 적당한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엔비디아의 GPU기술과 미디어텍의 초절전 설계 능력이 결합된 AI PC용 칩이 시장에 출시 된다면, 모바일과 PC 프로세서 시장 판도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친구를 잘 둔 덕분에 미디어텍은 점점 더 강력한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물론 미디어텍의 앞날에 탄탄대로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텍의 가장 큰 자산인 대만 기업이라는 정체성은 동시에 가장 큰 리스크이기도 하다. 대만 기업이기에 엔비디아, TSMC와 마치 한 몸처럼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빠르게 낼 수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중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주가는 그 위기에 가장 먼저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다.
회사를 나오고 재테크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다양한 부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행력”인 것 같다. 부자들은 돈 벌 기회가 오면, 일단 실행한다. 성공을 할 때도 있지만, 실패할 때도 있는데, 실패했을 때는 실패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운다. 반면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특징은 온 갖 변명을 대면서, 실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기계발 전문가인 짐 론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당신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5명의 평균이다. 연봉 뿐만이 아니라, 사고방식, 생활습관, 건강상태, 언어습관 등도 이에 적용된다고 본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늘리면 좋다. 그들과 대화 하다보면, 다양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부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면, 부자들이 쓴 책을 읽어도 된다. 그들의 책을 계속 읽고 생각하고 실행하다보면, 언젠간 우리들도 부자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어느새 부자가 되어 있다.

>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 추천이 아니며, 기술적 변화와 시장 흐름에 대한 개인적인 통찰을 정리한 에세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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