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독모를 준비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늘 시작할 때는 이렇게 마음이 큰데,
시간이 지나면 자꾸 흐트러질까.
왜 어떤 사람은 몇 년 동안 꾸준히 투자 공부를 이어가고,
어떤 사람은 어느 순간 멈추게 될까.
왜 나는 늘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은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까.
이번 《아주 작은 습관의 힘》를 읽으면서 조금은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오래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는지의 문제였습니다.
요즘 시장도 그렇고, 월학 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다들 정말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주말 아침부터 임장 가고
퇴근하고 임보 쓰고
육아하고 다시 책 펴고
눈 비비면서 시세 트래킹하고.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잘 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오래 달려와서 조금 지친 걸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번 독서모임은
누가 더 대단한 루틴을 갖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오래 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발제문에서는
무의식적인 습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생각보다 이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는 알람이 울리면 무의식적으로 유튜브를 켠다고 하셨고,
누군가는 침대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잡는다고 하셨고,
누군가는 스트레스 받으면 간식을 찾는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오히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변화는
“내가 이런 사람이야”가 아니라
“어? 나 이런 행동 하고 있었네?”
그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도 좋은 습관을 만들기 전에 먼저 현재의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 조원분들은 이미 그 첫 걸음을 하고 계셨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약한 모습을 꺼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서로 판단하지 않고
“그걸 발견하신 게 이미 대단한 거예요.”
라고 말해주는 분위기가 참 따뜻했습니다.
두 번째 발제문에서는
루틴이 무너졌던 순간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시간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투자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건강이 밀리고,
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안 되고,
독서를 하려고 했지만 자기 전에 하면 늘 실패하고,
시세 트래킹도 부담이 커지면 점점 멀어지고.
그런데 여기서 나온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시스템이 안 맞았던 거예요.”
정말 위로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한 개 구만 보기.
500ml 물 한 팩 마시기.
아파트 하나 저장하기.
계단 오르기.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들 행동의 허들을 낮추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느꼈습니다.
꾸준한 사람은 강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
제가 가장 좋아했던 질문.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정말 다양한 답이 나왔습니다.

가족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람.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
든든한 남편이자 투자자.
풍요롭고 유머 있게 사는 사람.
누군가에게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
그 답들을 들으며 이상하게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만큼은
우리가 단순히 투자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생각 끝에 적은 문장은 여전히 같았습니다.
저는 오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빨리 성과 내고 싶었습니다.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었고,
조급했고,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느낍니다.
오래 하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간다는 것을.
투자도, 독서도, 관계도, 육아도.
결국 하루에 한 번 더 돌아오는 사람이 남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완벽하려고 하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합니다.
육퇴 후 10분이라도 책 읽기.
시세 하나라도 보기.
감사 한 줄 쓰기.
그리고 내일 다시 돌아오기.
그렇게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나는 오래 하는 사람이다.’
라는 정체성이 만들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함께해주신 감사졸꾸님, 행냥님, 뿔테님, 아속님, 부린아씨님, 람파드님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반복하고 있는 참여자분들께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
아직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잠재력의 잠복기를 지나고 계신 걸지도 모릅니다.
우리 다음 달에도
작지만 계속할 수 있는 습관 하나 들고 다시 만나요 🤍
댓글
오늘도 즐거운 독서모임으로 리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아이 둘을 육아하시면서, 계속해서 하고 계신것만으로도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저도 앞으로 환경에서 계속 해나가면서 오래오래 보고싶어요 룰루튜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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