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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올] 세입자의 수리 요구, 어디까지 해주셨나요?

26.06.02 (수정됨)

 

안녕하세요 

하는 일마다 복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다올입니다.

 

임대차 과정에서 세입자의 갑작스러운 

수리 요구로 당황했던 일이 있었는데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으로 마음고생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경험담을 남깁니다.

 


 

얼마 전, 세 끼고 샀던 1호기에 새로운 세입자분이 이사 오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전세 잔금 이후 일정이 겹쳐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톡 알림이 연달아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한 장, 두 장, 세 장… "집에 하자가 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내가 그렇게 꼼꼼히 보고 또 보고 산 집인데… 

혹시 하자 폭탄집이었던 건가?' 다 고쳐줘야 하나, 얼마나 들지, 온갖 걱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첫 투자라 그런지, 작은 일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월부학교 수업을 듣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곧바로 담당 튜터님께 상황을 말씀드렸고, 튜터님은 침착하게 계약서 특약 문구를 짚어주셨습니다.

 

 "현 시설 상태의 임대차 계약임 — 이 문구가 있으면 모든 걸 수리해드릴 의무는 없어요. 

  임대인과 임차인은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세요."

 

그 말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맞다, 이건 비즈니스다.' 어느 선까지 수리하면 될지 가이드까지 받고 나니 한결 마음이 안정됐습니다.

 

수리 의사를 전달드렸더니, 이번엔 장롱을 치운 자리의 곰팡이 자국을 문제 삼으셨습니다. 

"구조적 결함이다", "결로다" 하며 보강 공사까지 요청하셨습니다. 

사실 저도 짐이 빠진 뒤 확인했던 부분이었는데, 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곳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놓친 게 있나 싶어 부동산을 통해 다시 확인을 요청했고, 돌아온 답은 명확했습니다. 

"특별한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이번엔 남편분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소리에서 많이 화가 나신 게 느껴졌습니다.

 "이 집, 도저히 못 살겠습니다." 

부동산 사장님도 "세입자분이 많이 화나신 것 같으니 그냥 해주시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다만 "보강 작업이라는 게 100% 장담은 못 하는 거다"라는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솔직히 저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세입자분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부동산을 통해 이미 '문제없다'는 확인을 받았고 단지 내 다른 세입자들에게서도 이런 요청은 없었다 

들은 터라 선뜻 수리를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검토 끝에 무리한 요청이라 판단해 정중히 거절 의사를 전달드렸는데, 계속해서 요청이 이어지다 

결국 임대인 의무 법 조항까지 언급하셨습니다. 

순간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싶어 화가 올라왔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시 튜터님께 연락드려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바로 답하지 마세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대응하시고, 법적인 부분도 미리 준비해 두세요. 

 가능하면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시고요."

 

마침 일정이 바빠 자연스럽게 며칠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아파트 관리사무실에도 확인해보니 

구조적 문제나 관련 민원이 접수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답변 타이밍을 놓친 김에 '좀 더 기다려보자' 싶어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부동산 사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세입자분이 소독해보니 곰팡이가 없어졌다고 하네요. 이제 괜찮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수리해주기로 했던 전등과 방충망 공사를 진행해달라는 말씀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처음보다 항목이 조금 늘고 비용도 살짝 오른 느낌이었지만, 

여기서 더 끌고 가는 건 서로에게 좋지 않겠다 싶어 그쯤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그 사진들을 받았을 때 당황한 나머지 바로 "다 고쳐드리겠습니다"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요구는 끝없이 이어졌을 것 같습니다.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사실을 확인하고, 기다린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튜터님의 조언이 없었다면

 훨씬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 바쁜 와중에도 신경 써주시고 조언해주신 용맘 튜터님 

    함께 걱정해주신 용사즈, 동료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 경험에서 배운 것

 

 1. 세입자에게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 특약 문구가 나를 지켜준다.

 2. 즉각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상황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3. 다양한 상황의 세입자를 만날 수 있다. 임대인과 임차인은 비즈니스 관계이다.

 4. 부동산 사장님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댓글

용용맘맘맘creator badge
26.06.02 22:04

복기잘하셨어요 다올님

빅퓨처
26.06.02 22:07

'현 시설 상태의 임대차 계약임' 저장 꾹 합니다! 저도 꼭 참고해야겠어요~

빅캐롯
26.06.02 22:10

다올님~~~ 마음고생하셨겠어요ㅠ 그래도 현명하게 잘 해결하신 것 같아 다행이네여~ 좋은 밑거름이 될 경험하셨다 생각하고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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