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 있는 길에도 원칙이 필요할까
1강을 들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투자에도 교과서처럼 따라가야 할 원칙과 단계가 있는 걸까?’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투자를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자산을 만들어 온 사람은 아니다. 일을 하면서 착실하게 저축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자산을 조금씩 늘려왔다. 세입자가 있는 아파트도 보유하고 있지만 크게 오르지는 않은 채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주식 가치투자도 함께 하고 있다. 돌아보면 명확한 투자 로드맵이나 원칙에 따라 움직였다기보다는 그때그때 나름대로 고민하며 선택해 온 것에 가깝다.
그래서 강의에서 ‘부 = 소득 × 저축 × 수익률 × 기간’이라는 공식을 제시하고, 순자산에 따라 현재 위치를 10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을 설명해 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나는 현재 순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6단계에 해당하지만, 강의에서 설명하는 단계를 하나씩 밟아서 이곳까지 온 것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과 강의에서 제시하는 로드맵을 비교해보게 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투자의 출발점은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마인드를 갖추고, 원금을 지키면서 수익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동안 나는 자산을 빨리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현재의 투자 방식 역시 생각보다 상당히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아직 의문도 많이 남아 있다. 부동산 투자에 정말 오랫동안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나 기준, 일종의 ‘지도’가 존재하는지 아직은 잘 와닿지 않는다. 특히 매수뿐 아니라 매도 역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장 상황과 개인의 사정이 계속 달라지는데 과연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이 부분은 1강만으로 이해하기보다는 2강, 3강을 계속 들으며 확인해 가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강의를 들으며 단순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자산을 빨리 늘리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내가 너무 공격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과정에서 가족에게 감수하도록 한 것들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는 공부만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로 좋은 물건을 찾아 성공적인 갭투자를 한 번 실행해 보고 싶다. 단순히 ‘집 한 채를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충분히 비교하고 공부한 뒤 내 나름의 기준으로 가치 있는 물건을 골라 원금을 지키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감이나 경험에 의존하기보다는 투자자로서의 기준을 제대로 세워야 할 것 같다. 아직 1강이라 확신보다는 질문이 더 많지만, 오히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이번 수강의 목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의 첫 갭투자가 ‘운 좋게 산 한 채’가 아니라 공부하고 판단해서 선택한 한 채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강의도 열심히 듣고 제대로 준비해 보고 싶다. 이번 열반스쿨 기초반이 그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