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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있는 동네가 3곳뿐입니다. 제약부터 적는 사람이 먼저 삽니다 - 한가한 내집마련 #3

26.09.29

"저는 그 동네를 못 떠나요."

이 말 뒤에 따라오는 문장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제약이 있는 사람은 왜 자책하게 되는가

내집마련 공부를 시작하면 곧 알게 됩니다. 

어디가 더 좋은 자리인지. 어느 지역이 앞으로 더 버틸지.

그리고 동시에 알게 됩니다. 거기에 내가 못 간다는 것을요.

 

아이 학교가 여기 있습니다. 

배우자 직장이 반대편입니다. 

양가 부모님이 근처에 계셔서 아이를 봐주십니다. 

제 출퇴근이 이 노선을 벗어나면 하루 두 시간이 더 듭니다.

기준을 배울수록 내 현실과의 거리가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일수록 더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조건이 안 좋아서, 나는 시작이 늦어서,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서.

여기서 두 가지가 동시에 벌어집니다. 결정을 못 하고, 자기를 탓합니다.

 

그런데 이 둘은 사실 같은 문제입니다. 

제약을 결함으로 보고 있다는 것.

 

 

제약은 빼기가 아니라 필터입니다

지난 두 편에서 두 분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시 보면 두 분 다 제약에 걸렸던 사람입니다.

 

이번에 이야기 드릴 한 분은 1순위로 정한 지역에 매물이 없었습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순위 지역으로 옮겨서, 세 단지의 매물 10개를 이틀에 다 봤습니다. 

그리고 1,300만 원을 깎았습니다. (노원구 내집마련 후기)

만약 1순위 지역이 열려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그 지역 안에서만 골랐을 겁니다. 

매물 10개를 이틀에 보는 일도 없었을 거고, 대안이 없으니 깎지도 못했을 겁니다.

 

막힌 쪽이 다른 길을 만들었습니다.

 

또 한 분은 10년을 본 단지가 손에서 멀어졌습니다. 

그 단지를 포기하고 예산 안에서 후보를 다시 짰습니다. 

그 결과가 직전 거래보다 1억 2천만 원 낮은 매수였습니다. (평촌 내집마련 후기)

이분도 제약에 걸린 겁니다. 예산이라는 제약에요. 

그런데 제약을 인정한 순간, 볼 수 있는 후보가 오히려 늘었습니다.

 

제약이 없는 사람은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못 고릅니다. 

1편에서 매물 100개를 보고도 못 골랐던 이유가 이겁니다.

 

 

실거주 집의 목적은 수익 최대화가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짚고 가야 합니다.

투자 기준으로 보면 더 좋은 자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실거주 집은 목적이 다릅니다.

투자용 집은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적입니다. 

실거주 집은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더 가치 있는 자산을 가지고 그 자산을 지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아이 등하교가 무너지면, 배우자가 매일 두 시간을 길에 버리면, 부모님 도움이 끊기면 그건 숫자로 안 잡히지만 실제로 나가는 비용입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대개 몇 년 안에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실거주 집을 고를 때 제약은 양보한 조건이 아니라 지켜야 할 조건입니다. 

순서를 바꿔서 봐야 합니다.

 

다음 주에 집을 보는 기준 여섯 가지를 다룹니다. 

거기서 투자 기준과 실거주 기준이 어디서 갈라지는지 구체적으로 짚겠습니다.

 

 

제약을 적으면 결정이 가능해집니다

제약을 적는 게 왜 도움이 되는지,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약이 머릿속에만 있으면 매번 흔들립니다. 

이 단지를 볼 때마다 "여기는 좀 먼데, 그래도 좋은데, 근데 애 학교가"를 처음부터 다시 계산합니다. 

매물을 볼 때마다 이 계산을 반복하니 지칩니다.

 

적어두면 이게 한 번에 끝납니다. 

후보에 들어올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이 갈립니다.

그리고 남은 것들끼리는 비교가 됩니다. 

100개가 비교 가능한 형태로 쌓이지 않았던 문제가 여기서 풀립니다.

 

제약이 많은 사람이 불리한 게 아닙니다. 

제약을 안 적은 사람이 불리합니다.

 

 

이번 주에 할 일, 하나만

절대 못 바꾸는 조건 3개를 적어보세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생활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이 구분이 핵심입니다.

☑️ 초등학교 전학 불가

☑️ 배우자 출퇴근 편도 50분 이내

☑️ 부모님 댁에서 30분 이내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숫자까지 적으시면 좋습니다. 

'가까운 곳'은 조건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3개가 넘어가면 우선순위를 매겨주세요. 

4개 이상 절대 조건이 있으면 후보가 0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는 4번째부터가 사실 '있으면 좋은 것'입니다.

 

지난주에 적으신 후보 지역 두 곳을 이 조건에 넣어보세요. 

통과하는지 아닌지 바로 보일 겁니다.

통과하지 못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닙니다. 2주 만에 걸러낸 겁니다. 

모르고 석 달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낫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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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보이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30억경력10년 차 아파트 실전 투자자 (누적 매수 20건+, 매매·임대 계약 1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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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하하이
26.09.29 07:03

제약을 결함이 아니라 필터로 볼 수 있도록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하는 하루 보내세요:)

메아쿨파
26.09.29 07:46

제약은 빼기가 아니라 필터... 감사합니다.

소소행복
26.09.29 07:48

제약조건을 점검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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