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처음 후기를 쓸 때, 나는 “좋은 자산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일을 멈추지 말자”고 다짐했다. 소득을 늘리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저축하고, 가치 있는 자산을 오래 보유하는 것.
혼자 읽은 『저스트. 킵. 바잉』은 내게 꾸준한 투자의 원칙을 알려준 책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첫 돈독모를 마치고 나니, 같은 책에서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게 됐다.
‘그렇게 자산을 쌓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책 속 문장들이 동료들의 투자 경험과 삶의 이야기와 만나자, 투자 원칙은 삶의 방향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되었다.
1.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
“삶의 태도와 가치관이 변해야 부가 쌓이더라고요.”
— 돈죠앙 멘토님
부자가 되면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로 나누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멘토님의 말씀은 그 순서를 돌아보게 했다. 작은 돈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배우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과정에서 삶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자산 목표를 세우되, 그 돈으로 지키고 싶은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건강과 가족과의 시간, 배우는 즐거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 목표에 도착한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함께 지켜가고 싶은 것들이다.
2. 투자하지 못하는 시간도 자산이 된다
“시간도 앞마당이다.”
— 멘토님이 전해주신 너나위님의 말씀
투자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시장을 관찰하고, 지역의 변화를 기록하며, 자신의 판단을 돌아보는 시간이 다음 기회를 위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달콤생님의 “자주 투자하기 위해서는 계속 참여자로 남아야 되거든요”라는 말도 같은 맥락으로 다가왔다. 기회를 기다리는 것과 막연히 기다리는 것은 다르다. 시장에 계속 참여하며 관찰하고 판단하는 연습을 해야 기회가 왔을 때 알아볼 수 있다.
과제로 제출한 독서후기에 나는 ‘계속 사기보다 계속 준비하기부터’라고 적었다. 이번 모임을 통해 준비의 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시세를 기록할 때는 가격만 적는 것이 아니라, 왜 움직였는지, 나는 어떻게 판단했는지도 함께 남겨야겠다.
결과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도 제대로 쌓으면 경험이라는 자산이 될 수 있으니까.
3. 좋은 동료는 내 시야 밖을 비춰주는 사이드미러다
“내가 도와줬지만 사실은 그들이 나의 사이드미러가 되어준다는 거죠.”
— 돈죠앙 멘토님
내 자리에서는 빨간색으로 보이는 컵도 반대편에서는 검은색으로 보일 수 있다. 내가 보지 못한 면을 동료가 보여줄 수 있다는 비유가 인상 깊었다.
나눔은 내가 아는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함께 풀어보며 나 역시 배우고, 내 생각을 설명하다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다. 나눔은 내 것을 덜어내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시야를 넓히는 일이었다.
언젠가 충분히 배운 뒤에 나누겠다고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아는 것을 성실하게 정리해 나누고,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질문하며 함께 성장하면 된다. 다음 조모임부터는 내가 확인한 지역 정보나 시세 변화, 책에서 얻은 적용점 중 하나라도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
4. 노후 준비는 돈과 함께 나 자신을 준비하는 일
"내가 정말 행복하고 희노애락을 느끼는 게 되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삶을 정말 찐하게 향유하고 싶어요”
— 달콤생님
“엄마는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 한다한다님이 들려주신 딸의 이야기
두 분의 이야기는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나는 예전에는 노후를 돈을 충분히 모은 뒤 여유롭게 쉬는 시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기반 위에서 계속 배우고, 사회와 연결되며, 내가 쌓은 경험을 나누는 삶을 그리고 있다.
언젠가는 시니어들이 자산과 일상을 스스로 꾸려가도록 돕는 일도 하고 싶다. 그러려면 돈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지금부터 배우고 기록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연습도 필요할 것이다.
돈이 준비되었다고 삶까지 저절로 준비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독서후기도 노후에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연습으로 남기고 싶다.
처음 참여하는 돈독모라 조금은 낯설었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배웠다. 경험을 솔직하게 나눠주신 달콤생님, 한다한다님, 보노퐝님, 동그라미동산님, 그리고 그 안의 의미를 섬세하게 짚어주신 돈죠앙 멘토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책을 읽기 전에는 ‘어떻게 하면 자산을 더 잘 모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는 ‘어떻게 하면 꾸준히 좋은 자산을 소유할까’를 생각했고, 독서모임을 마친 지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묻게 되었다.
‘그 자산으로 누구와, 어떤 삶을 살아갈까?’
좋은 자산을 쌓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한 사람들의 삶에도 좋은 향기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첫 돈독모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 데서 나아가, 내가 되고 싶은 부자의 모습을 그려본 시간이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