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뼈아픈 현실 인식, 그러나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야

저는 제 평생 돈을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돈은 필요한 것이지 중요한 가치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 지식과 내면이 자라는 것으로 돈 없이도 충분히 행복했던 20대를 보냈고, 지금 돌아보면

2000년대 집값이 폭등할 때, 무의식적으로 집 구매는 내가 할 수 없는 일로 마음을 정했던 것 같아요.

어디서든 잘 자고 잘 먹는 성향이라 내 한 몸 누일 곳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싼 빌라, 전세금 정도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어느 순간부터 일상은 똑같은데 뭔가 심각하게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원인인지 한참 고민한 끝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돈에 무관심한 것은 때로 가족에게 무책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월부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첫 강의를 들었을 때부터 저는 강의 비용은 다 치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후기를 너나위님이 보실 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첫 강부터 집 매수 기준이 되는 지표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실제적인 원칙을 정확하게 짚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값진 누적 경험을 데이터화 한 것을 듣는 다는 것 자체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유튜브 영상으로 전세가율이 지표가 된다는 것은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같이 계산하고 어떻게 트렌드를 읽는 지를 함께 간단하게라도 해보는 것이 참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집 마련 7단계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셔서 큰 그림을 그려주시는데 강의를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나 혼자였으면 절대 이 그림을 그리지도 못하고 얼마나 헤매었을 지가 눈에 선했고.. 인플레 부분과 대출액 추이에 대한 부분, 보험에 대한 부분을 들을 때는 내가 얼마나 금융문맹인지를 느꼈다.

대출 기본지식은.. 너무 머리가 아픈데 여러 번 복습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이해 됐어요? , 이제 이해 되셨죠~" 하시는 너나위님의 질문에 '앗 아직...' ㅠㅠ 왜? 그렇게 되는 거지? 하고 일시정지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실 거에요. 200% 듣고 나면 다시 듣지도 못해서 뒤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내적인 비명만 지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여기는 300%해주시면 좋겠어요~ 아마 그래도 저 같은 사람들은 네? 왜 그렇게 되는 거죠.. 하면서 듣는다구요)

이후에 예산 마련과 후보지역 부분은 정말 차갑고 참담한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제 종잣돈은 1억은 커녕 5천되려면 한참 멀었거든요. 부모님 집을 1차 목표로 생각하며 수강했지만 부모님은 두 분의 사정과 기호 상 너나위님이 보지 말라고 한 경기도 지역에 남은 여생을 사실 생각이시라.. 두 분의 전세금에 제가 모은 작은 돈으로 집을 알아보려 했던 처음의 계획은 우선 내려놓았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종잣돈이 급해서 여러가지를 알아보니 만 34세가 최근에 지나 종자돈 마련에 도움 받을 수 있는 정책들도 다 빗나가서 급 우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우울해봤자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에너지 낭비 말고 차가운 머리로 강의를 차곡차곡 들으면서 하나씩 실천에 옮겨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적용

1. 현재 가입하고 있었던 암보험 해지하기
2. 원천징수 조회해서 세전 세후 나의 소득 정확히 알기
3. 2023 신용카드 1년치 내역 뽑아서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확인하기
4. 올해 종잣돈 200%이상 +부수입 만들 방법 찾기(소액투자 강의+블로그 강의 고려중)
5. 현재 지역에라도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고 매물 주기적으로 추적하는 습관 만들기

두 번째 수강 후기에 피드백도 함께 남겨보겠습니다. 화이팅!

추가 : 엑셀이 따뜻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첨부 양식 감사합니다~!

너나위님 집 검색할 때 눈빛이 큐브 손에 넣고 척척 돌리는 아이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