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없이 결과만 좋으면 될까요? (feat. 축구, 매수, 임장) [자주가족]

안녕하세요.

자주적인 삶을 꿈꾸는 가족.

에이스2반

자주가족입니다.

지금쯤 설날을 맞아

우리 월부인 여러분들도

가족 및 친척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고 계실텐데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얼마전 4강에서 요르단에 져서

탈락한 아시안컵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입니다.

월부 이전의 저는

현재의 투자만큼

축구를 좋아했었는데요.

이번 우리나라 축구를 보면서

투자와 닮은 점이 많아서

생각을 적어봅니다.

1. 과정 없이 결과만 있는 축구

손흥민, 이강민, 황희찬 등

슈퍼스타들이 많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가 잘 안풀렸습니다.

상대팀은 우리보다

못한다고 여겨지는 팀인데도

경기를 잘 풀어가는 느낌이고,

우리는 우리 플레이를 못하고

끌려가다 막판에 집중해서

간신히 비기거나 이기는 것의 반복.

경기를 어렵게 풀다보니,

계속된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다른 팀보다 훨씬 더

체력이 소진되는 상황.

제가 보기에는

이기는 축구의 기본과 과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

어찌저찌 승리해서

4강까지 올라갔습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서,

특정 선수가 못해서,

감독의 전술이 별로여서,

저마다의 이유로

대표팀을 비난하던 언론도

4강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좀비 축구, 기적의 승리

감독의 긍정적인 마인드 등

결과가 좋으니 앞선 과정이

옳았던 것처럼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대표팀이 이기는 것을 보니,

투자를 공부하며 인간의 본성과

삶의 성공방식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했는데도

'지금까지 안지고 있으니

이번에도 이길거야'

라는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대속에 펼쳐진

요르단과의 4강전.

과정도 결과도 완패.

조별예선의 부진한 모습이

16강 8강의 기적같은 승리로 인해

좀비축구라는 포장으로 덮어지다

4강의 패배로 다시 비판받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죽기 살기로 뛰었고

감동을 주었지만,

전술과 전략

우리만의 패턴 등

경기 시작 이전에

갈고 닦아야 할 과정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2. 과정 없이 결과만 바라보는 매수

이번엔 아파트 이야기를 해볼까요?

공교롭게 축구경기가 있던 날,

친한 형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를 팔고

학군지 아파트로 가기를 원했던

형입니다.

"자주야, 지금

상급지 A 아파트 보러 왔는데

사연있는 물건이라

1억이 깎였거든,

가계약금 천만원 넣으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형은 A 아파트는 오늘 처음 본 아파트고

매물도 그 매물 한 개를 봤습니다.

주변 상위단지 및 하위단지의 시세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있던 집은 매도가 되지 않은 상태고,

만약 팔리지 않으면

상급지 집을 일단 전세 놓는다고 합니다.

그 판단도 이 매물을 보고 나서

갑자기 정한 것이었습니다.

1억이 깎인다는 사실만 생각하고

실제로 1억이 싼게 맞는지

이 행위가 앞으로 어떻게 다가올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이 매물을 매수한다는 결정을

먼저 한 후에,

뒤이어 나타날 절차들을

앞선 결정에

끼워 맞추고 있었습니다.

3. 과정없이 결과만 바라보는 임장

마지막으로

임장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얼마전 돈독모에서 한 참여자분께서

고민을 말씀하셨습니다.

"모 도시를 임장하는데,

중심지에서 벗어난 구축이라

조원분들이 가기 싫어하셨어요.

그래도 보자며 데려갔는데

실제로 보니, 여기를 왜 왔냐

봐도 별게 없다. 등의 말씀을 하시며

임장이 어색하게 마무리 되었어요"

지방은 300세대 이상의 단지는

다 가보는 것으로 기초반 강의에서

배웠던 저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너무 외곽이라 시간이 부족했나 싶어

단지를 물어봤는데

광역시 S급 생활권의

외곽 대단지 구축이었습니다.

단지임장 기준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단지고,

아래에서 보시다시피

단지 가치도 충분히 있는데

단지임장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에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임장의 기본에 충실한 과정이 없이

앞마당을 만든다는 결과만

중시하신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OO님 기준에 맞게 충분히 잘하고 계시고요.

앞으로도 올바른 과정에 따라

임장하시면 됩니다" 라며

격려해 드렸습니다.

4.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가

과정과 결과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님의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책도 쓰시고

그 책이 월부 돈독모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대회 이전에 이미

부실한 과정에 대한 경고를 내렸었는데

그 때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보다 컸던 상황이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습니다.

좀비축구라는 이름으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어나가다

결국 요르단에게 패배하고 나서,

손웅정님의 발언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사진은 두 기사 모두 똑같네요 ㅎㅎ)

제대로 된 과정없이는

올바른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를

깨닫게 된 일이었습니다.

축구, 매수, 임장

서로 다른 영역같지만

이 세 개의 단어를 관통하는

단어는 같습니다.

바로 '과정입니다'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이를 세분화한 전략이 있어야

축구에서 우승할 수 있고,

자가를 매도하면서

적정매수 가격과

복수의 비교대상을 가져야

실거주집을 매수할 수 있고,

지방 임장지에 있는

300세대 이상의 단지는

모두 보며 손품 발품을 팔아야

제대로 된 앞마당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지난 2년 6개월 동안

성장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자실을 하든, 기초반을 수강하든,

배운 것은 과정속에서

제대로 녹여내려고 했었습니다.

배운대로 임장하고 임장보고서 작성하고,

독서를 하고, 강의를 듣고...

그러다 보니 그런 것들이

켜켜이 쌓여서

월부학교도 계속 들을 수 있었고,

이번 겨울학기부터는 누군가를

가르칠 기회를 받는

에이스반에도 오게 되었습니다.

과정과 결과의 관계에 대한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과정을 무시하면 결과만 바라보게 됩니다.

2.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가 좋더라도,

다음번 과정에서 분명히 위험이 생깁니다.

3. 과정을 지켰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음번 과정에서 성공할 확률값이 올라갑니다.

4. 과정을 지키고 결과가 좋으면

성공으로 가는 열쇠가 됩니다.

제대로 된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결과를 맞이하실

월부인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저 또한 과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아무리 빨리 예쁘게 틔운 싹이 보고 싶다 해도

뿌리가 튼튼한 게 먼저다.

보이는 위쪽보다 보이지 않는 아래쪽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손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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