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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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부]세상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껴질 때


세상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껴질 때



안녕하세요. '정직한 예비부자' 정예부입니다.


먼저 이 글을 쓰기전에 여러번 망설였습니다.

지금하는 나의 이야기가 어쩌면 칭얼거림으로 보일까봐

혹은 누군가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의 '디폴트'를 정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디폴트=별도 설정을 하지 않은 초기값-


지난달 내집마련 기초반 1주차 강의 후기를 적으면서

저의 상황을 적으며 넋두리를 하였습니다.

[내마반41기 62조 정예부]내 인생 최종성적표는 1억3천이 아닙니다_1주차 강의 후기

https://weolbu.com/community/420754?studySeq=669867&fromReport=1&displaySeq=2356



오늘 은우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설날 2주전, 진료에서

4번의 요로감염과 2번의 패혈증으로 오른쪽 신장은 이미 80%가 손상되어

추후 성장을 하여도 정상으로 돌아오진 못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해주셨습니다.


아직 5개월도 안 된 아기지만 한번 더 요로감염이 걸리면

좌우 모두 위험해질 것 같아 아내와 그 자리에서 가장 빠른 날로 수술날짜를 받았고

제발 열이 안 나기를 바라며 수술날을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 내중반이 시작되었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열이나면 강의와 조원들을 포기하고

와이프와 교대로 간호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을 가지고 조장OT, 조모임OT, 첫 오프라인 모임

그리고 1주차 과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시간에 짧다고 하면 짧지만

저에게는 무척이나 긴 시간이 지나

은우가 무사히 수술장에서 나왔습니다.


앞으로 1주일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무사히 은우가 이겨내고 집으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핑계, 미루기, 포기


저는 22년 월부를 알게되었지만

여러이유로 월부에 전념하지 못 했습니다.

22년, 새직장을 들어가 적응해야 한다는 핑계

23년, 와이프의 임신과 출산으로 미루기

아이의 입원으로 포기


23년 초, 아직 와이프가 임신 전에는

나름 미모도 하고 조원들과 임장과 자실반을 하며

열심을 다 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미루기와 포기로 리셋이 되었습니다.

반년만에 돌아온 월부에서 열중반 조장을 지원했지만

문자가 오지 않았습니다.

'나 선택받지 못 했구나'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구나'

라고 생각하며 23년이 끝났습니다.




나의 디폴트 세우기


24년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기반 조장을 지원

(내기반에서는 선택을 받았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하기로

하지만

23년도와는 다른 마음으로 강의에 임했습니다.

(어쩌면 23년이 저의 최대값과 최소값을

알게 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여 하루에 하나씩만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첫째날 - 완강

둘째 날 - 후기작성

셋째날 - 과제제출

네째날 - 육아

.

.

.


그리고 감사하게도 최고의 기버에 선정되었습니다.

'내가 왜 뽑혔지'

라는 의문이 생기긴 했지만요.



여러분의 디폴트는 어떤가요?


글 제목 처럼 저는 지난 5개월이

은우를 만나 가장 행복하였지만

한편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상대적입니다.

(어제 입원한 은우의 옆 침대 아기(6개월정도)는

신장이식을 기다리며 6개월 동안

투석을 하며 입원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더라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내가 오늘은 여기서 포기하는구나

다음에는 좀 더 가보자.


그렇게 디폴트를 올려간다면

먼저 성공의 길을 지나간 선배들과 같이

자신만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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