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강의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2강의 다섯개의 강의를 듣고 내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것을 정리해보면, 투자자로서 필요한 태도와 메타인지는 두 가지 인 것 같다. 하나는 “Not A but B”. 이미 앞서간 부자들의 방식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현재의 나를 만든 나의 과거 모든 행동들을 직면하고 미래의 나를 지금의 내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책임지려는 태도인 것 같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시간 “10000”시간이 필요하다. 그 만 시간을 채우려면 일 년에 천 시간, 일주일에 20시간, 하루 평균 3시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야 한다. 말이 하루 세 시간이지, 세 시간을 만들려면 수면, 식사, 씻고 옷을 갈아입는 등의 생존을 위한 시간과 업무, 운동 시간을 제외하면 여유 시간은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딱 3시간정도가 남는데 고스란히 투입해야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 이를 꾸준히 해나가기 위해서는 나를 계속 자각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과 가만히 있어도 움직일 수 밖에 없게 만들고, 그렇게 하지 않는 나에게 부적절감을 느끼게 만드는 환경에 나를 내어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하기 위한 방법이 독강임투인 것 같다.
2년 전쯤이었나. 재테크 까페에 들어가면 아침마다 확언을 100번 필사해서 인증하는 사람들도 있고, 같은 말을 100번씩 댓글로 남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게 아마도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조금은 미신 같고 이상해보였었다. 저게 효과가 있나? 차라리 조금 더 푹 자고 하루를 알차게 사는 것이 유익하지 않나? 잠을 아껴서 저걸 하는 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건가? 그때는 그랬는데. 이번에 강의를 듣고 돌아보니 그들의 행동은 부자들의 방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고, 미래를 고스란히 내 힘으로 책임지려는 발버둥이었다. 그때가 벌써 몇 년 전이니까 그분들의 현재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나는 그대로고 변화 없이 나이만 먹었는데. 그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실까...
2강의 마지막 강의에서 “나는 생각한 대로 된다”는 문장을 보며 남편은 무언가 큰 것을 깨달은 사람같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남편의 말을 정리해보면, 내가 왜 이렇게 나 자신과 삶에 대해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건지를 돌아보니 그 중심에 회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의 패배의식은 직장에서 인정받고자 애썼지만 번번히 저평가되면서 좌절했던 과정에서 온 것 같다고. 회사에서 인정을 통해 가치를 찾으려고 하는 마음과 통제할 수 없는 직장 생활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는 것에 나도 동감했다. 회사는 나에게 정당한 평가나 보상을 해주지 않고, 심지어 미래조차 보장해주지 않는다. 인정받고 싶고 조금 더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의 열정을 이용할 뿐이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나는 회사를 이루는 아주 작은 부품 중에 하나일 뿐이고, 작은 보상을 받으면서 마모될 때까지 일해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인정과 보상을 기대하며 충성을 다 할 것인가? 나도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사회에서 요구받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왔고,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신적인 에너지를 투입해왔다. 그런데 남편의 깨달음은 나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그 이상을 기대하며 전력질주 하는 것보다는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남겨서 나 자신과 미래에 가치있는 것을 남기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와 남편은 건설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건지.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나갈건지에 대해서.
한가지 더하면, 첫번째 강의에서 우리는 워렌버핏과 빌게이츠가 동시에 될 수 없다고 하셨는데. 나는 내 커리어에서 더 능력과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던 바램도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고민을 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잘 운용해서 성공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두 마리 다 잡으려고 어설프게 하다가 이도 저도 안되고 포기할 바에는 내 노후와 생존에 직결되는 투자에 더 집중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박사과정을 밟듯이 하다보면 이루는 것이 있지 않을까? 인풋 대비 아웃풋이 낮을 것 같아서 박사과정에 대한 마음은 진작에 접었지만 투자라면 박사과정 하고있다는 심정으로 하다보면 인풋보다 아웃풋이 더 큰 날이 올 것이다.
너바나님의 강의를 통해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 투자의 원칙과 기준을 배운 것도 너무 좋았지만 그보다 나와 남편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삶을 돌아보고 진짜 가치있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준 강의였다. 그리고 무기력과 관성에 젖어있던 우리 부부에게 깨달음과 희망을 얻을 수 있게 해준 시간들이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월부 바다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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