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가면 멀리 간다.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아프리카 속담-
정자역 3번출구로 나오니 도로 건너편으로
끝없이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병원, 학원, 빵집, 음식점들이 입점한 상가건물들이 즐비한 길을 따라 오늘 조모임 장소인 스터디 카페를 찾아 가는 길에
' 이 동네 참 깨끗하네. 상가에 없는 가게가 없으니 살기 참 편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터디룸 문을 밀고 들어서니 조모임 ot에서 뵈었던 얼굴들이 반겨주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처한 환경과 상황은 제 각각 달랐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좋은나무를 잘 심어보겠다는 생각은 전부 동일했습니다.
퇴직까지 1년 남은 향기로운 삶님은 연금으로 넉넉한 노후가 보장되었음에도 두 딸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하셨습니다.
위례에 살고 계신 준앤온님은 복직까지 1년 남았는데 큰 아이를 더 좋은 중학교에 보내고 싶은 소망으로 학군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어하셨습니다.
송도에서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오신 정주나행위님은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십니다.
김포에서 오신 별난엄마님은 좀 더 좋은 급지에 나무를 심으려고 월부에 오셨습니다.
청일점 항성통신님은 직장 이전으로 고항인 구미에서 올라오셨는데 올해 1호기 투자가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56조 톤톤이 조장님은 차분한 말솜씨로
언제나 유익한 정보를 나눠주시며 훌륭하게 조를 이끌고 계십니다..
서로 인사하고 목표를 나눈 후 서둘러 분당 생활권 분임에 나섰는데 세로로 긴 분당구를 정자역부터 시작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정자카페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선거날 임시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꼬마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부부, 데이트중인 연인들, 학령기 자녀 둘과 함께 파스타를 먹으며 웃고 있는 부부의 모습, 배낭을 멘 학생들, 한껏 여유가 느껴지는 노부부 등등 이 동네 사람들에게선 활기와 행복함이 넘쳐보였습니다.
네이버 사옥을 지나 고급 주복단지들이 있는 거리를 지나고 멋지게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두산 사옥도 보였습니다. SK 건물도 보이고 고깃집과 노래방이 많이 포진한 골목길을 걸으며 '아! 여긴 분당 직장인들이 회식하러 오는 곳이겠구나. 이런 곳들도 이렇게 많은걸 보니 여기 일자리가 꽤 많은가 보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한 상가건물엔 전부 학원들이 입점해 있었습니다. 국어,영어, 수학, 논술, 과학, OO어학원, OO스터디카페, OO도서관 등등 없는 과목이 없네요.
파크뷰를 바라보며 작은 공원을 지나는데 실개천이 흐르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책길에 강아지 데리고 나오신 분, 조깅하는 분들이 간혹 보였습니다.
평화로운 기분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오네요.
개천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수내역으로 향하며 동네 분위기가 바끼는걸 느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들어가 입정한 브랜드들도 보고
유흥음식점과 학원이 같이 입점한 상가건물이 늘어선 수내역 맛집거리를 지나니 공원으로 꾸며진 성남문화의 거리를 만났습니다.
AK 프라자가 있는 서현역쪽은 완전 번화가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음식점들이 보이고 호텔, PC방, 만화까페,미장원, 스카, 다이소 등등 없는게 없네요.
AK 프라자안에는 쉑쉑버거, 스벅리저브, 유니클로 등 매장이 있고 이렇다할 명품브랜드는 입점해 있지 않았습니다.
동네가 바뀌고 판교쪽으로 이동했습니다.분당과는 사뭇 느낌이 다른 동네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GTX 성남역쪽 초,중,고를 품은 백현마을 2단지를 보고 판교역으로 오니 위풍당당하게 현대백화점이 우리를 맞았습니다.
현백 1층에서 에루샤 매장을 찾아보기로 하고 들어가니 웬만한 명품 브랜드들이 다 입점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샤O 매장은 안보였지만 ... 비싼 명품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들이 여러개 입점해 있는걸 확인했습니다.
IT업체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테크노벨리라 그런지 판교역의 모습도 아주 테크니컬해 보이는 건 제 기분일까요?
NC 소프트, 카카오, 한컴, 안랩 등 판교에 일자리가 많다는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이매와 야탑으로 넘어왔습니다.
이매는 리틀대치라는 별명이 있다는 조장님 말대로 상가 건물에 압도적으로 학원들로만 채워져 있었습니다. 아파트는 연식이 있어서 낡아 보였지만 거리는 단정하고 깨끗했습니다.
편의시설들은 없는게 없어서 생활은 무척 편리하고 살기 좋은 동네같았습니다.
야탑역쪽은 완전 번화가 그 자체였습니다.
NC 백화점,CGV,홈플러스 뒤쪽의 상권을 보고 길 건너편 메트로 빌딩 뒷편으로 가니 야탑로와 장미로에 근생상가들, 빌딩상가들이 가득했습니다. 노래방과 음식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야탑역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늘 분임을 마무리하는 발도장을 찍고 투자공부인증에 단체로 올리는 세리모니를 끝으로 분당구 생활상권 분위기 임장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8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낯선 동네를 걷는건 혼자서는 힘들어서 아마 못 끝냈을지도 모르는데 조원들과 으샤으샤 기운을 북돋워가며 서로 의견도 나누며 걷는길은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4월 한달 실준반 강의 같의 들으면서 앞으로 최소 세번은 더 만나서 단지임장, 매물임장까지 경험하면서 분당을 앞마당으로 만들 생각으로 설레이며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댓글
위올리치님 후기를 읽다보면 그림을 보는것처럼 우리의 조모임 첫분임 모습이 너무 자세히 표현되어 함께 하지 못한 조원님도 요 후기만 읽어봐도 자세히 알 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리치님께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글을 쓰는 솜씨가 남다른걸로 비춰 저 혼자 맘속으로 짐작하고 다음 조모임에 함 여쭤봐야겠어요~ 잘 읽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