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은 너바나님이 알려주신 저환수원리를 기반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실제 투자 사례를 보며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는 강의였다. 월부에서 기초부터 닦아오신 주우이님과 양파링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투자하고 복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여지껏 ‘부동산 투자란’ 내가 가지고 있는 투자금 안에서 향후에 내 투자금을 레버리지 해 줄 물건을 사는 것’ 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살았다. 하지만 강의에서 강조한 건
1. 저평가 여부 확인(가격 비교, gap이 아니라 매매가격)
2. 투자 기준 확인(저환수원리)
3. 실투자금 확인
내 투자금에 맞는 지역을 찾아 보물찾기 하듯 매물을 고르는게 아니라! 먼저 내 앞마당을 넓혀 비슷한 환경의 비교군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저평가 여부를 확인하고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뼈를 맞았다. 수익률을 얻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 같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그 시기 더 좋은 곳이 있었음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라는 것! 그 이야길 듣고 가치있는 부동산을 고르는 눈을 먼저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우이 선배님의 ‘마침표를 찍고 넘어가기’ 또한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월부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면서 내가 배우는 것 중에 하나는 정리하는 습관이다. 일주일마다 강의를 듣고 강의 후기를 쓰며 복기하는 시간, 그것을 이용해 과제를 하면서 실행해보는 시간이 참 감사하다.
여지껏 대충 듣고 ‘아~ 그렇구나. 좋은 말이야’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내가 실행까지 하지 못했던 이유가 이 부분 때문인 것 같다. 갈증이 있을 때 물을 벌컥 벌컥 마시듯 정보를 넣어 빠르게 배설하는게 아닌 음식을 꼭꼭 씹어 맛을 음미하고 충분히 소화시키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이건 10채까지는 경험이고, 하나 하나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겪어낸 후 다음 투자를 진행할 것! 각 투자를 복기해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 이란 말씀과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처음의 속도는 개인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결국 끝까지 살아남아 멋진 투자자로 성공한 선배들을 보면 원칙을 지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정석의 길을 걸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해’ 라고 나를 합리화 시키지 않고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묵묵히 하루하루 정해진 우선 순위에 따라 행동하는 것! 비록 30대 후반이 되었지만 이 습관을 정말 잘 장착해내고 싶다. 학창 시절에도 벼락치기를 해왔고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빠른 수익만을 원해서 투기를 해온 나, 이제는 좀 변하고 싶다. 그래서 셋째 출산이라는 꽤 큰 일을 앞두고 있지만 임장보고서 10개를 쓸 때까지 월부 강의를 쉬지 않고 들으며 과제를 완료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완벽주의 보다는 완료주의’ 라는 말을 나는 요즘 많이 되뇌인다. 완벽하게 하지도 못하면서 완벽을 기하려다가 쉬이 지치고 포기하곤 했는데 부족하다면 다시 반복을 해서 더 살을 붙일지언정 적당히 나와 타협하며 배움의 호흡을 멈추지 않을거라 다짐한다.
양파링 선배님의 아파트 수익률 보고서 강의를 듣고 주말에 조원들과 분임을 간 후 보고서를 써보았다.
입지평가 기준을 머리로 배우는 것은 쉬웠는데 실제로 보고서를 쓰면서 적용해보니 친하지 않았던 부동산 관련 어플들을 검색해야했고, 수익률 계산을 위해 자료를 가공해야 해서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어낸 나를 칭찬해주고 싶었고, 점점 속도가 빨라질 것이 기대되니 신났다.
입지를 모르면? 같은 가격으로 덜 좋은 것을 산다.
수익률을 모르면? 사는 시기와 기다림의 중요함을 몰라 아무리 좋은걸 사도 기다리지 못한다
는 강의의 핵심을 여러 번 되새겨야겠다. 양파링 선배님의 말씀처럼 이 과정을 여러 번 겪었을 때 과정에서도 당당한 투자자가 되고, 감으로 하는 투자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
이제 열반기초 강의도 일주일 뒤면 끝난다. 9월을 참 빼곡하게 살아낸 것 같은데 그 덕에 책꽂이에만 꽂혀있었던 ‘월부은’을 읽기 시작하고, 모르는 곳에 가더라도 그 지역의 분위기와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변하고 있는 내 모습이 참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