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2024-05-13)
네이버에서 개발한 '라인'은
9,600만명이 사용하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입니다.

2011년 6월 출범한 '라인'은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발판삼아
전 세계 230여개국에서
2억 명이 함께 쓰는 글로벌 메신저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국내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야후'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여
연일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봅시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을 개발한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포털 사이트 '야후'를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라인야후' 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양사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는 구조인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인
'A홀딩스'라는 회사가
현재 '라인야후'의 지분을
64.5% 가량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에 대한 지분을 절반씩 가진
공동 법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주식을 단 1주만 넘기더라도
'라인야후' 경영의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소프트뱅크의 배신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9일에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 측이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의 일부를
올해 7월 초까지 '사들이겠다' 고
발표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일본이 '라인야후'를
완전한 일본 기업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상황인데요.

'라인야후'에서는
최근 이사회 임원을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하고
네이버와의 위탁관계를
차례대로 종료하며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도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네이버와의 결별을
공식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日 라인 뺏기의 시작

갑자기 소프트뱅크 측에서
이렇게 태도가 돌변한 이유의 앞단에는
2023년 11월 발생했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습니다.

'라인야후'에서
①
'네이버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1차 행정지도를 받았고
②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네트워크 분리 작업을 추진했으나
네트워크 완전 분리에는
2년 이상이 걸린다는 말에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2차 행정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자국의 대표 플랫폼을
한국 기업이 공동 소유 하고 있는 것에
불편함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등
정치적인 압박이 있었다고 해요..

네이버가 13년간 키운 라인

라인은 한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 진출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 유일한 사례인데요.
당장에 하반기부터 '네이버'와
'라인야후'와 관계가 단절이 된다면
①
일본 IT 시장에서
네이버가 자리잡을 기회를
통채로 놓치게 되는 것이며
②
최악의 경우
그동안 네이버가 공들인
동남아 시장의 확장 기회마저
일본에 거저 넘겨주게 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③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로
약 2,500여 명의 한국인 라인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특히 네이버 노조는 이번 매각으로 인한
한국법인 직원들의 고용 불안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네이버가 다시 예전처럼
일본에서 라인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으로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최대한 '유리하게 매각' 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보장 받는 것이라는
안타까운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네이버가 가진 지분은
A홀딩스 (64.5%) 지분의 절반인
약 33% 수준인데요.
네이버가 가진 33%에 대한 몫은
약 8조 3천억원 정도이지만,
전량 매각 시
경영권을 전부 넘기게 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0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