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후기 쓰다가 예전 내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봅니다.

[패러글라이딩 하게 된 이야기]


난 30대 초에 뭔가에 대한 갈증이 올라오는걸 느꼇다. 20대에는 직장잡기가 매일매일이 고난이였다.


직장을 잡고 3~4년이 흘러가니 일은 어느정도 할만해졌다. 하지만, 집-직장-집-직장 같은 쳇바퀴 도는


일상이 너무 지루했다. 그때는 바같으로 돌고싶었던 것 같다. 친구들은 멀리살아서 만나기도 쉽지 않고,


다들 자기 여자친구와 놀러가기 바쁘기에 나와 놀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사실 난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친구가 별로 없었다. 활발한 성격도 되지 않았고, 그냥 조용한 있는듯 없는듯한 그런 친구였던 것 같다.


나는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취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리스트를 적으려고 했지만,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대중적으로 많이 하는 취미인 여행카페에 들게 되었다. 누구나 취미가 뭐냐고 하면 영화보기, 음악듣기


여행이였던것 같다. 네이버 여행카페 1등인 여행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하는 그런 모임이 였던것 같다. 그 곳은 카


테고리 별로 다양한 취미 및 지역모임이 있었다. 카테고리에 패러글라이딩 모임이 있었고, 주말에 바로 신청을


받고 있어서 신청하고, 돈도 입금했다. 내 기억에 장소는 단양이었던 것 같다. 일단 신청한 인원을 모임장이 정리해


서 차있는 사랑이 정해진 장소로 가면 차 없는 분들이 모여서 같이 타고 목적지 까지 이동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잠깐의 얘기를 나누고, 목적지 까지 가는 고속도로에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모임성격이나 궁금증등을 얘기했던


것 같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거기서 모임장이 주의사항 및 규칙을 얘기하고, 조를 나누어서 이동했다.


목적지에서 산 정상까지 다시 올라가게 되었다. 여러대의 라보트럭(작은트럭)에 4~5명의 짐을 싣고 산 정상으로


이동했다. 그 운전자분은 배테랑 운전자로 패러글라이딩을 자주 하시고, 자격증까지 있는 분이였다. 참고로


패러글라이딩은 1인과 2인으로 나누는데, 각각의 자격증이 있다. 1인 자격증으로는 누군가와 같이 탈수없다.


2인자격증이 있어야 비로소 자기 외 1명과 같이 패러글라이딩을 탈수있다. 그리고 보험도 안되는 위험직군으로


분류가 된다고 했다. 그 작은 트럭이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엄청나게 빠르게 올라가고, 길이 상당히 좁아서


조금만 어긋나면 바로 절벽행이다. 떨어지지 않게 꽉 잡고, 오랫만에 느끼는 설레임과 떨림을 느꼇다.


사람들중 이런 설레임과 떨림을 느끼려고 극한의 스포츠 익스트림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암벽타기, 롤러코스터, 번지점프 등등 나는 별로 안 좋아한다. 정상에 올라오니 익숙하게 줄을 서라고 하고, 설명이


시작되었다. 1인 패러글라이딩 타시는 분은 자기가 알아서 하시고, 2인타시는 분은 올라온 순서대로 같이 낙하산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절대원칙은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절대 안전하다. 제일 위험한


순간은 처음 출발할때 도약할때와 땅에 착지 할때 이다. 드디어 내 순서가 왔다. 옷 위에 안전장비와 옷을 착용하고,


'고' 라는 외침에 무조건 앞으로 뛰는 것이었다. 앞에는 절벽이지만 말을 잘들어야 한다. 뛰다가 살짝 뜨다가 다시 땅


에 닿는데, 또 뛰다가 절벽을 벗어나는 순간 하늘을 날게 된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래서 번지점프나 높은곳


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천천히 하늘을 날면서 자유로움을 느꼈다. 천천히 하늘을 날면서 도착지까지 10분정도


날았던것 같다. 잘타는 패러글라이딩 선수들은 산과 산을 날아서 몇시간을 여러지역을 넘어 하늘을 난다고 했다.


바람을 이용하는것이 아닌, 땅에서 올라오는 기운으로 가는거라고 했던것 같다. 10분간의 긴 여행이 끝났다. 처음


도착하고 정상까지 올라가고 타기까지 1시간이 좀 넘었는데, 내려오는건 10분이니 뭔가 아쉽고 허전했다.


내려와서 패러글라이딩 접는것 도와주고, 트럭에 실어주는데 10분정도 걸렸다. 다들 무사히 탔고,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 처음온 순서대로 차를 타고 돌아왔다. 그때부터 동호회 활동을 자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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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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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거북user-level-chip
24. 05. 15. 14:06

패러글라이딩 고소공포증있는 저로는 너무 멋진 도전이십니다ㅎㅎ 일상이 지루했다는 문구에 공감갑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와 패러글라이딩이라는 취미활동을 하시고 투자자의 삶까지 들어오신 청록님 너무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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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숲user-level-chip
24. 05. 15. 19:28

오!!! 저도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패러글라이딩은 생각조차 한 적이 없어요. 청록님은 도전 정신이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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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초이user-level-chip
24. 05. 15. 22:29

ㅎㅎ 함께 도전한다!!! 청록님께 이번 한달 함께 도전하는 에너지를 주고받는 동료가 되면 좋겟습니다!!🪂🪂🪂🪂🪂